토탈헬스케어 플래너로 주민 건강 돌보고 수익 창출해야
제약사와 협력해 서로 상생하는 선순환 체계 구축할 것

▲ 최창욱 부산시약사회장

지난 4월 1일 27년간 경영해 오던 약국을 접은 최창욱 부산시약사회장이 남다른 각오와 열의로 본격적인 회무 추진에 나섰다. ‘꿈이 있는 약사, 미래가 있는 약국, 존경받는 약사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건 그는 약국 경영 활성화를 위해 약국의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최창욱 회장에게 앞으로의 목표와 새롭게 구성된 조직 등 회무 전반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늦었지만 다시 한 번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취임사에서 27년간 운영하던 약국을 정리하고 회무에만 전념하겠다고 하셨는데, 당선 소감과 각오 한 말씀 해주세요.
4월 1일부로 그동안 운영하던 약국을 깨끗이 정리했습니다. 부부 약사라 아내가 약국을 경영하고 있고, 자녀들도 장성해서 식구들과의 많은 대화를 거쳐 약국 문을 닫자는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시원섭섭한 마음이 크지만 조금은 홀가분합니다.
9년간 부산시약사회에서 총무 6년, 부회장 3년을 역임해 오면서 여러 가지 사업을 맡았었는데, 회무를 제대로 진행하려면 약국 쉬는 시간에 틈틈이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원들이 약사회에 매년 꼬박 꼬박 적지 않은 회비를 납부하는 것이 본인의 프라이드를 높이고 경영에 활력이 된다는 생각이 들도록 적극적으로 회무에 임하겠습니다.

앞으로 3년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회무 목표와 방향은 무엇입니까?
약사회의 위기라고들 항상 얘기합니다. 그러나 위기라면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사후약방문 식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약국 경영은 크게 약국의 자생력을 기르는 긍정적인 업무와 가격난매 등의 부정적인 업무로 구분됩니다. 저는 이러한 부정적인 행위를 척결하고 근절하는 방향보다는 약국이 경쟁력을 갖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 회무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약사는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약사회라는 조직 안에 보호 받을 수 있고, 힘든 일이 있으면 약사회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소위 ‘독수리 5형제’와 같은 역할을 앞으로 저희 약사회가 해야 할 것입니다.

취임사에서 “시대적 상황이 변화하면서 약국이 단순히 의약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토탈 헬스케어 플래너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의약분업 이후 약국 경영의 동향은 처방전에만 의존하는 수동적인 경영으로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치료의학 시대에서 예방의학 시대로 이행하면서 건강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추세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욕구를 지니며, 이는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으로 나타나 건강기능식품, 체외 진단기기 시장의 급속한 확장을 촉진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여기에 우리 약사들의 미래가 존재합니다. 약사들이 토탈 헬스케어에 관련된 제품과 지식을 약국에서 제공해야 이미 한계에 봉착한 처방조제에서 벗어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약국이 토탈 헬스케어 플래너로서 기능하기 위해 세운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가요?
우선적으로 약국 환경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약국 매출의 90%가 처방조제, 10%가 OTC 판매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일반의약품에만 한정하지 말고 매장의 일정 영역을 확보해 헬스케어와 뷰티 관련 제품을 배치함으로써 내방객들의 구매를 유도해야 합니다.
약사회가 마치 온누리약국체인처럼 체인본부가 되어 1인 약국을 위주로 간판, LED조명, 오픈매대 설치 등의 리모델링을 지원해 밝고 쾌적한 약국환경으로 완성시키고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마트에 쇼핑하러 온 쇼핑객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상품을 보고, 만지고, 느끼며 구매하듯이 약국도 내방객들이 약품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고, 구매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오픈 매대를 갖추고 있으면 약에 대한 친밀도와 접근성이 높아져 고객이 진열된 약을 비교 확인하면서 보다 쉽게 질문을 던질 수 있어 상담을 유도하는 하나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대체로 약국은 조제실 등 약사만의 공간이 3분의 2를 차지해 환자들은 좁은 데에서 대기합니다. 조제실을 축소하고 나머지 부분에는 오픈 매대를 설치하여 마트처럼 리모델링을 진행시킬 생각입니다.
지난 부회장 임기 동안 몇몇 약국들의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테리어 업체, 유통물류 업체, POS, 판촉마케팅 업체와 협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업체들과 정식 MOU를 체결해 저렴한 비용으로 의약품, POS 등을 비치시킬 뿐 아니라 경영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약국 문을 닫는 시간부터 열기 전까지 밤사이에 리모델링을 완료하려 합니다.
리모델링 결과, 이렇게 조금만 개선해도 소비자들의 방문율이 높아져 매출로 이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자기 힘으로 조그만 변화를 줘서 약사들에게 ‘우리 동네는 그래도 안 돼’가 아닌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기쁨을 주고 싶습니다. 좋은 약국 환경에서 헬스케어 제품들을 스스로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때까지 경영자생력을 길러주는 데 힘쓸 것입니다.

오픈매대를 설치하려면 의약품 구색도 잘 갖춰져야 하는데 제약사들과의 협력에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신가요?
제약회사는 약국 매출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제약회사의 광고를 너무 터부시하면 결국 약국경영의 활성화도 어려워진다고 봅니다. 제약사들은 약국을 통해 광고 및 판촉하고, 약국은 제약사와 협력해 OTC 제품의 판매율을 향상시켜 서로 상생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야 됩니다. 이 체계가 광고와 유통 산업을 일으키면서 고용창출과 국가경쟁력 기여로 이어질 것입니다.

가장 큰 사업으로 회관 신축을 빼놓을 수 없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어떤가요? 완공되면 회관을 어떻게 다양하게 활용하실 생각이신가요?
한창 골조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 3층까지 올라간 상황인데 6월 말에 골조공사가 완료되면 외벽공사와 인테리어 후 8월 중순쯤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의 회관으로 완성돼 입주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하 1층 일부는 주차, 2층은 기계 설비 공간, 지상 두 개 층은 약사회 사무실, 한 층은 마퇴본부 임대, 여약사회 및 분회장협의회 사무실 임대, 강의할 수 있는 대형 강당으로 활용하고, 회원 편의와 취미를 위한 시설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출마하실 때 공약으로 내 거신 불용재고 의약품 해결에 대한 세부 계획을 소개해 주신다면?
4월 말에 불용재고 의약품을 80% 할인 처리하는 데 대한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
보통 약국들은 작을수록 많은 도매상과 거래하는 편입니다. 가능하면 도매상에서 안정적으로 제품 공급을 할 수 있고, 약국에서 재고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주거래 도매상’ 개념을 도입해 도매상과 제휴함으로써 약국을 도매상과 매칭시키려 합니다. 약사들이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새롭게 구성된 부산시약사회의 조직은 어떤 점이 변했나요?
제약유통분야에 종사하는 약사들과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약사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조직을 갖추지 않아 불이익을 당하거나 권익에 대한 보호를 받기 어려워 제약유통관리이사와 요양병원이사를 한 분씩 선임해 부서를 신설했습니다. 불량의약품 신고센터는 총무이사가 맡아 수행하고 있어 폐지했습니다. 정관 규정 상 부회장은 9명까지 가능하지만 7명만 인선했습니다.
학술, 홍보 등 관련 있는 업무를 맡은 집행부 구성원들이 서로 팀을 통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임원진의 출신 학교는 10군데 이상으로 학교보다 개개인의 능력을 우선시 했으며, 대부분이 새 인사들이고, 평균 연령이 4~50대로 보다 젊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어려운 상황이지만 언제든지 희망은 있다고 봅니다. 전 세계가 인공지능으로 들썩이지만 약사의 존재는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약사들도 전통적인 업무 이외에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 창출해 우리의 걸음걸음이 시민의 건강을 관리하고 제약유통산업을 성장시키며 나아가 국가 경제를 살리는 큰 뜻이 되도록 시약이 앞장서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깊은 관심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시면 이를 수렴해 더욱 회무에 매진하겠습니다.
제 캐치프레이즈는 ‘꿈이 있는 약사, 미래가 있는 약국, 존경받는 약사회’입니다. 새로운 약국 마케팅을 통해 미래를 꿈꾸는 약국이 되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할 것이며, 이를 통해 존경받는 약사회로 거듭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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