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연구회로 시작, 2011년 의학회로 정식 인증받아
개원의 적지만 추계 연수강좌 마련, 초음파 교육 준비 중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암종별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3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다. 실제로 최근 4년 간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가 매년 6.8%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여러 전문의들이 모여 갑상선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해 국내 실정에 맞는 한국형 갑상선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학회가 있다. 바로 대한갑상선학회다.

다학제간 연합학회 성격으로 2011년 시작
대한갑상선학회는 1977년 갑상선연구회로 시작됐다. 이후 갑상선 결절 및 암과 같은 갑상선 관련 질병의 특성상 내과, 외과, 핵의학과, 이비인후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예방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상호 협조적인 진료와 연구가 필수적이게 됐다. 이에 따라 갑상선학회는 갑상선을 전공한 대한내분비학회 갑상선분과회, 대한내분비외과학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대한병리학회 내분비병리 동호회, 대한신경두경부영상의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핵의학회의 회원들이 모여 2008년 창립, 2011년 의학회로부터 정식 인증을 받았다.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학회지만 평생회원이 570여명, 정회원이 2,000명이 넘는다. 또 2015년에는 대한갑상선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Thyroidology)가 한국연구재단 학술등재후보지에서 학술등재지로 격상되기도 했다. SCI 등재로 가기 위해서는 영문잡지로 바꾸는 것이 1차 과제로 남아있다.

대한갑상선학회 김원배 이사장은 “학회가 탄탄하게 성장하면서 청소년기에 들어선 것 같다”며 “그 이면에는 2000년대 초반 갑상선초음파 치료를 많이 하면서 암이 발견돼 환자가 늘어나면서 치료적인 리드와 의견교환이 중요해져 전문의들의 관심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한국인 진료지침 초안 12월 발표
학회는 갑상선 결절이나 암에만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학회 초반에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갑상선암 치료법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지만 학회가 발전하면서 갑상선 춘계(3월 초)와 추계(8월 말) 학술대회마다 주제를 다르게 정한다. 갑상선에 관심이 있는 여러 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보니 특정 주제에 깊게 들어가면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갑상선결절 및 암에 대해 미국갑상선학회 진료권고안이 나왔지만 이를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갑상선학회는 진료지침 초안을 마련해 올해 12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신규 가이드라인은 환자의 측면과 갑상선암 외의 다른 의료적인 측면 등을 고려해 여지를 두는 쪽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2017년 아시아-오세아니아갑상선학회 개최
대한갑상선학회는 2017년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갑상선학회(AOTA)을 개최할 예정이다. AOTA는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보통 2~3년마다 회원 국가들이 돌아가면서 열리는 학회다. 대한갑상선학회는 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김원배 대한갑상선학회 이사장 중심의 위원회를 구성,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개원의를 위한 학회 프로그램 준비 중
갑상선학회에는 개원의들의 참여가 적다. 개원의들은 내과면 내과, 외과면 외과 식의 큰 틀의 학회에서 다양한 분야를 주로 다루기 때문. 갑상선학회는 그 큰 틀 내에서 갑상선만 다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추계학회 시즌에 개원의들을 위한 연수강좌를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협력해 개원의들에게 초음파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연구를 준비 중에 있다.

학회 발전, 회원들의 참여 가장 중요해
대한갑상선학회 김 이사장은 “학회 신설이 늦어지게 된 이유는 재정적인 부분이 가장 컸다”며 조심스럽게 학회 현실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학회가 제약회사 등의 스폰서에만 너무 의지하다 보면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토로하며 그렇기 때문에 회원들의 참여가 더욱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학회라는 것은 동호인 모임과 같다”며 “같은 관심사에 대해 논의를 하는 자리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더 알찬 학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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