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기간 길고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 높을수록 수면 장애 겪어
식전 70~130, 식후 90~180mg/dl 유지, HbA1c 6.5% 이하 권장

▲ 안철우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소장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2013년 272만명으로 연평균 10%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민을 위협하는 심각한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당뇨병 자체보다 심각한 문제는 바로 당뇨병 합병증의 증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체 당뇨병 환자의 50% 이상인 115만 여명이 주요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발이 저리고 통증이 동반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가 32만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수록 발병률도 높아져 당뇨병 진단 25년 후에는 50%의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는데, 주요 증상은 크게 ▲찌르는 듯 한 통증 ▲이상감각 ▲화끈거리는 작열감 ▲무감각으로 나뉜다. 환자에 따라서는 한여름에도 손발이 시리다고 느끼거나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통증 및 이상 감각은 수면장애나 우울증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져 환자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2006년 통증(Pain) 誌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앓는 사람은 아침에 통증이 적고 오후에 점차 증가하며 밤에 가장 심해진다. 또 활동할 때보다 누워있을 때 증상이 악화돼 수면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2010년 실제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 13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면에 대한 만족도가 100점 중 32.69점에 불과했으며, 삶의 만족도 역시 67.65점에 머물러 당뇨병 환자의 74.29점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중국에서는 2형 당뇨병환자의 수면장애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였는데,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긴 환자,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환자, 공복혈당이 높은 환자에서 수면장애를 겪는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수면장애의 위험요인이 공통적으로 당뇨병의 유병기간과 혈당조절 정도라는 것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예방
흔히 당뇨 합병증 중 발생률 1위인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크게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혈당과 혈압을 가능한 정상치에 가깝게 유지한다
△음주량을 제한한다
△금연한다
△고지혈증을 조절한다

혈당조절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1차적 예방 효과뿐 아니라 증세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제시한 바람직한 혈당 목표 기준은 식전 혈당 7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 90~180mg이다. 당화혈색소는 6.5% 이하가 권장된다.

고지혈증·고혈압 등은 심혈관계에도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흡연을 하고 있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혈압은 140/90mmHg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바른 식이와 규칙적인 운동은 고혈압, 과체중, 고지혈증의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고지혈증 치료제를 사용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

음주는 당뇨환자에서 탈수와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며 늦은 시간에 안주와 함께 먹는다면 혈당조절과 콜레스테롤 수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하루 한 두잔 이상의 음주는 자제해야 하며 혈당이 낮거나 높을 경우는 음주를 피하고,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사우나나 운동을 금하며 반드시 아침식사를 하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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