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최초 세계학회지 등재…‘연구하는 의원’ 모토
책·APP 등 소통 주력, 女 진료실 등 서비스 극대화

비뇨기과 개원가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즉석불고기’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환자가 오면 다짜고짜 수술을 권하는 현상을 일컫는 은어로, 일부 네트워크병원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현상이다. 수술 유치 건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 불필요한 수술로 이어지는 현실을 나타내는 방증인 셈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PSI어비뇨기과는 비뇨기과 개원의들에게 교과서 같은 곳이다. PSI어비뇨기과의 어홍선 원장이 올해부터 대한비뇨기과의사회 회장직을 맡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지난 1998년 개원해 18년 동안 지역 주치의이자, 비뇨기과 개원의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은 PSI어비뇨기과를 다녀왔다.

‘수술하고 연구하는 정통비뇨기과’
어비뇨기과의 가장 큰 특징은 ‘수술하고 연구하는 의원’이라는 점이다. 어 원장은 병원을 함께 운영 중인 두진경 원장과 함께 지난 2009년 국내 개원가에서는 최초로 세계비뇨기과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했고, 2010년에 대한전립선학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모두 실제 어비뇨기과를 찾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에 기반 한 결과였다.

또 개원가에 일찍부터 체외충격파쇄석술을 도입했고, 최근에는 홀렙(HoLEP) 즉 전립선레이저수술을 시행하는 등 수술 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어 원장은 “남성확대수술 등에 기반한 피부·비뇨기과가 아닌 질환을 치료하는 ‘정통비뇨기과’”라고 어비뇨기과를 소개한다.

건강강좌 직접 초대, 책 발간·블로그 등 고객 서비스 100점

▲ 매월 첫째주 목요일마다 진행하는 건강강좌를 알리는 안내 현수막

그렇다고 고객 서비스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환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어 원장은 매월 첫 째주 목요일마다 ‘전립선건강강좌’를 열고 있다. 참석 인원은 5명 내외이지만, 진료실에서 충분히 전하지 못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어 원장과 두 원장이 직접 참석자를 초대할 만큼 정성을 들이는 환자 서비스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2009년 ‘진료실에서 알려주는 전립선 이야기’ ‘진료실에서 알려주는 요실금 이야기’ ‘요로결석을 깨자’ 등 세 권의 책이 발간됐다. 어 원장은 “진료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해당 설명이 있는 부분에 책갈피를 끼워 선물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두 원장이 9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비뇨기과 개원의 두진경(urologist.kr)' 블로그도 환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이다. 두 원장은 “어릴 때부터 인터넷 공간의 소통에 관심이 많았는데, 스스로 공부도 할 겸 올리던 블로그가 어느새 하루에 2천명 정도 방문할 정도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요로결석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해 환자들에게 배포하고, 5년 전부터는 ‘쉬운 설명을 하자’는 병원 슬로건을 내거는 등 환자들과 소통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3층에 여성전용 진료공간을 만든 것도 환자 만족을 위한 노력 중 하나이다. 진료인원을 성별로 보면 7:3 정도로 여성이 적지만,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2층과 3층 사이에 계단을 설치해 여성들은 다른 공간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대기석에 중간마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에서 제작한 질환별 팜플렛을 배치하고, 휴대폰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병원 곳곳에는 환자들을 위한 소소한 배려가 묻어 있다.

▲ PSI어비뇨기과에서는 병원 입구와 대기석에 질환별 팜플렛과 휴대폰 충전기를 비치하는 등 환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려운 현실 타개 노력, 창작하는 재미도 있어’
어 원장이 이토록 오랜 시간 병원 경영에 노력을 쏟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어 원장은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려고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다’고 씁쓸한 미소를 보인다. 의료사고를 대비해 수술 장비도 꼭 두 대씩 들여놓으면서 환자 서비스도 챙기기 위해서 내부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다보니 지금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재미’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계단도 만들고 강의도 하며

진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 스스로도 재미있고 의사로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느끼게 하기 때문. 어 원장은 취미로 공방에 다니며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손수 제작할 만큼 창작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고백한다.

의료봉사도 같은 맥락이다.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일천사병원’에 진료를 나간지도 벌써 7~8년이 되어간다. 어 원장은 “의료봉사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직원들을 고용하면서 노동법을 지키고 진료실에서 정직하게 진료를 보는 것도 봉사 중에 하나”라며 “앞으로도 동네주치의로 진실하게 수술하고, 항상 연구하는 의원으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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