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는 새해부터 치료를 계속해도 회복될 가망이 없고 사망을 앞두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종말기 의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전문가들의 상담지원팀을 전국에 배치한다.

종말기 의료에서는 환자 본인의 의사를 가늠할 수가 없어서 의료 현장이 판단하는데 고민하는 케이스가 많다. 사전에 상담팀과 의논해서 마지막 치료방침을 정해둠으로써 환자의 소망에 부응하는 임종을 실현시킨다는 취지이다.

▲ 종말기 의료에 관한 의논 여부

대단위 지자체에 1팀 이상 배치
상담지원팀 멤버는 종말기 의료의 의사결정에 관련된 법률지식이나 임상윤리문제, 합의작성의 절차 등 전문적인 실무연수교육을 받은 의사, 간호사, 재택의료를 돕는 의료봉사자 등 총 5명 내외로 구성할 방침이다. 후생노동성은 종합의료기관별로 해당 팀을 편성하도록 해서 각 대단위 지자체마다 적어도 1개소 이상에 설치하도록 했다.

상담지원팀 멤버는 환자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단계에서 ①연명을 위한 인공호흡기 장착을 하거나 위루(Gastro stoma)를 통한 영양공급을 받고 싶은지 ②통증을 완화하는 약제를 투여 받고 싶은지 ③병원이나 자택 등 어느 곳에서 삶의 마지막 단계를 보내고 싶은지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환자와 그 가족은 원하지 않는 치료법과 환자가 의사 표시를 할 수 없게 된다면 누가 대리역할을 맡을 것인지 등에 관해서도 미리 정하게 된다. 희망에 따라 환자 자신의 의사를 사전에 표시해두는 ‘사전지시서’도 작성해 둔다.

후생노동성은 지난 2014년도부터 전국의 15개 의료기관에서 이 같은 상담지원팀의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이 중 10개 의료기관에서 팀과 상담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90%가 ‘의사를 존중하게 됐다’고 응답했고 80%가 ‘불안감과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회답했다.

종말기 의료를 둘러싸고 환자의 의사를 알 수 없어서 가족이 고민하거나 의료진 역시 대응하는데 힘들어 하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후생노동성은 2013년도에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약 2000명에게 실시한 의식조사에서 55%가 ‘내 자신의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서 내가 바라는 또는 바라지 않는 의료문제에 대해서 가족과 대화한 적이 없다’고 회답했다.

고령화 진전으로 일본의 연간 사망자 수가 120만 명을 돌파한 상황 속에서 보건당국은 종말기 의료 상담팀 설치 등을 통해서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종말기 의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끌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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