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환자 관찰로 약물에 의한 발병 예방
충분한 도파민 분비 환경 만드는 것이 중요

프로락틴(Prolactin)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프로락틴은 포유류에서는 유선의 발육, 유즙분비, 황체자극, 전립선과 정낭의 발육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임신한 여성의 경우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10배 정도의 프로락틴이 분비된다. 그러다가 분만 후, 수유할 때 급격히 감소한다. 양수 내의 프로락틴은 태아의 세포 외액이 양수 안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서 태아의 탈수를 방지한다.

출산 후 2∼4일 정도가 되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프로락틴의 통제를 받아 유즙이 분비되기 시작하는데, 아기를 낳은 후 임신을 지속시켜 왔던 에스트로겐 형성을 방해함으로써 난자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기 때문에 월경이 지연된다.

프로락틴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고프로락틴혈증을 일으켜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 여성형 유방 같은 비정상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여성의 경우 불임, 무월경, 희발월경, 유루증, 다모증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1) 프로락틴 Prolactin
황체자극호르몬(Luteotropic Hormone, LTH)으로도 알려진 프로락틴은 여성에서 유즙을 분비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입니다. 뇌하수체 전엽(Lactotroph Cell)에서 분비되며 198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고 성장호르몬과 그 구조가 유사합니다.

혈중 프로락틴 수치는 여성에서 10~25, 남성에서 10~20 μg/L입니다. 주로 새벽 4시에서 6시 사이에 가장 높으며 박동성으로 분비되고 REM수면시 증가합니다. 음식 섭취, 운동, 성교, 에스트로겐 치료, 배란 시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은 박동성으로 분비됩니다. 또 임신이나 수유 중에도 증가합니다.

프로락틴 분비는 시상하부의 도파민 억제 효과(Lactotroph Cell의 D2receptor)에 의해 조절됩니다. 만약 시상하부에서 뇌하수체로 연결되는 줄기에 문제(종양이나 수술에 의한 손상)가 나타나면 도파민의 억제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혈중 프로락틴이 증가하게 됩니다.

TRH(Thyrotropin-releasing Hormone,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은 프로락틴 분비를 촉진합니다. TRH는 프로락틴의 분비를 자극하는 물질(Factor)이며 프로락틴 유전자의 전사를 촉진하고 전사된 프로락틴 분비를 촉진합니다. 일차성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심한 경우 TRH의 증가로 프로락틴의 분비가 촉진됩니다.

프로락틴은 임신 중에 많이 분비됩니다. 임신 전 10μg/L에서 만삭 때는 200μg/L까지 증가합니다. 분만 후에는 기저치가 감소하여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분만 후 2~3주면 임신 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수유를 지속하게 되면 아기가 젖을 빨면서 프로락틴의 분비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수유를 하더라도 6개월 정도 지나게 되면 프로락틴의 수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프로락틴은 모유의 생산을 준비하고임신 중에는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에 의해서 모유 분비가 억제되어 있다가 출산 후 프로게스테론이 줄어들고 신생아의 자극으로 프로락틴이 분비되면서 모유가 생성·분비됩니다.

프로락틴은 모유 생산을 위해서 인체의 대사를 변화시킵니다. 지방대사 변화, 탄수화물대사 변화(인슐린저항성증가), IGF-1이 증가 됩니다. 수유하는 동안 유방의 Tight Junction, Ductal Epithelium을 유지합니다. 프로락틴은 삼투압 균형(Osmotic Balance)을 통해서 모유를 생산합니다.

▲ [그림 1] 성행위와 도파민, 프로락틴 상호작용

도파민이 성적 흥분을 일으키고, 프로락틴은 성 행위 후 성적만족을 줍니다. 성적 쾌감 전에는 도파민 수치가 올라가고 성적 쾌감과 함께 도파민은 떨어지고 프로락틴은 상승합니다. 프로락틴 수치가 높으면 성적 만족도가 높아서 일시적으로 성 행위를 하지 않게 됩니다.

프로락틴의 작용은 도파민의 성적 흥분과 반대작용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이 성불응기(Sexual Refractory Period)로 나타납니다. 만약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의 프로락틴은 발기부전과 성욕 감소로 이어집니다.

프로락틴의 혈중농도 상승은 Gonadotropin의 분비, 성호르몬(남성은 Testosterone, 여성은 Estrogen) 합성을 저해합니다. 여성에서는 프로락틴 수치가 약간 상승하게 되면 에스트로겐은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하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2) 고프로락틴혈증 Hyperprolactinemia
보통의 프로락틴 기저치는 20μg/L(남성의 경우 보통 10μg/L) 이하입니다. 임신 시(200μg/L이하)에는 혈중 농도가 증가하지만 출산 후 수개월 내에 20μg/L로 돌아옵니다.

고프로락틴혈증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뇌하수체의 프로락틴 분비 선종, 뇌하수체 줄기 압박, 감상선 기능 저하증, 신부전 등이 있습니다.

도파민에 길항하거나 프로락틴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약물에 의해서도 고프락틴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서 프로락틴이 상승하면 프로락틴에 의해 서 성호르몬(Estrogen, Testosterone)의 분비가 억제되면서 인체에 여러 증상이 나타납니다.

▲ [그림 2] 프로락틴 분비(VIP: Vasoactive Intestinal Polypeptide, TRH: Thyrotrophin Releasing Hormone, PRL: Prolactin)

프로락틴의 증가는 유즙분비, 성욕감소, 여성형 유방(남성), 다모증이 나타납니다. 프로락틴의 증가와 성호르몬의 감소로 무월경, 희발월경, 불임, 골다공증, 쉬운 골절 등이 나타납니다.

3) 고프로락틴혈증 유발 약물
(1)일반적 사항
고프로락틴 혈증은 주로 여성에게 발생하며, 남성에서는 드물다.

(2)징후 및 증상
① 프로락틴분비선종의 증상 : 두통, 시야 장애와 같은 증상을 호소(종양이 시신경을 압박해서 발생)

② 여성의 경우 희발월경, 무월경, 유루증, 성욕 감퇴, 다모증,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다.

③ 남성의 경우 성욕 감퇴, 발기부전, 불임, 근육량 감소, 유루증 및 여성형유방이 나타날 수 있다.

(3)기타
① 폐경기 여성에서 고프락틴혈증으로 인한 장기간 에스트로겐의 억제는 골밀도 감소를 유발하여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인다.

② 고프로락틴혈증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허혈성 심질환의 위험이 상승한다.

4) 고프로락틴혈증 유발 약물
약물에 의한 프로락틴의 증가는 도파민과 길항하는 약물, 프로락틴 자극 약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로토닌은 강한 프로락틴 분비 촉진제이며 세로토닌재 흡수억제제(SSRIs)는 가장 흔하게 고프로락틴혈증을 유발합니다. 도파민 수용체를 강력하게 차단하는 항정신병약물(Phenothiazine계, Haloperidol 등)도 고프로락틴혈증을 일으키는 흔한 약물입니다.

SSRIs와 항정신병약물보다는 덜 흔하게 나타나지만 위장기능 조절제(Metoclopramide, Domperidone), 삼환계 항우울제, MAOIs, H2 Antagonists, Benzodiazepine계에서도 고프로락틴혈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드물게 경구용 피임약으로 사용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Lactotroph Cell의 성장을 자극하여서 고프로락틴혈증을 유발합니다.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칼슘채널차단제인 Verapamil(이솝틴)에서도 고프로락틴혈증과 관련이 있습니다.

5) 고프로락틴혈증의 약물치료
고프로락틴혈증이 나타나는 원인(갑상선기능 저하증, 약물에 의한 유발, 뇌하수체 줄기를 압박하는 요인)을 제거하면 프로락틴 혈중 농도는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적절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에는 도파민 효능제(Agonist)를 이용한 약물 치료를 합니다.

① Bromocriptine(팔로델정)
Bromocriptine은 D2 receptor 효능제로 파킨슨병, 뇌하수체 종양, 고프로락틴혈증에 사용됩니다. 이 약물은 시상 하부에서 직접 시냅스 후 도파민 수용체를 항진시키고, cAMP를 감소, 세포내 칼슘대사에 영향을 주어 프로락틴의 생성을 억제시킵니다.

DNA합성, 세포의 증식 및 종양의 성장도 억제시킵니다. 혈중 프로락틴의 감소를 통해서 Gonadotropin 합성도 회복시킵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ㅋㅋ보통 1일 1.25~2.5mg을 취침전에 1회 투약합니다. 원하는 혈중 프로락틴 농도에 도달하기 위해서 1주일 간격으로 1.25mg씩 점차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두통, 몽롱함, 어지러움증, 신경질, 피로감과 같은 중추신경계 증상과 오심, 복통, 설사와 같은 위장관계 부작용이 있습니다. 위장관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식사와 같이 복용합니다.

② Cabergoline(카버락틴정)
Cabergoline은 D2 rcetpotor에 높은 선택성과 친화력을 갖는 장기 지속형 도파민 효능제입니다. Bromocriptine보다 프로락틴혈증에 더 효과가 좋습니다. Cabergoline은 Bromocriptine 치료에 내약성이 나쁘거나 내성이 생긴자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Cabergoline은 초기 용량으로 0.5mg을 주 1회 혹은 주2회로 분활 투약(반감기 79~155시간)하며 용량은 혈중 프로락틴 농도에 따라 4주 간격으로 0.5mg씩 증량할 수 있습니다.

Cabergoline과 관련된 흔한 부작용은 오심, 구토, 두통, 현기증입니다. Bromocriptine에서 나타난 부작용과 비슷한데 Cabergoline이 Bromocriptine보다 부작용이 덜 발생하였습니다. Cabergoline의 다른 부작용으로 위장관계 불편감, 졸리움, 피로감, 저린감, 호흡곤란, 질식감 및 비출혈이 있습니다.

6) 맺음말
프로락틴은 주로 임신과 수유시 여성에서 분비가 되는 호르몬이며 유즙 생산을 조절하는 호르몬입니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성행위 후 인체에 만족(성적 흥분은 도파민)을 주는 호르몬입니다.

시상하부 뇌하수체 축(Hypothalamus Pituitary Axis)은 많은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하지만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프로락틴만은 시상하부의 도파민에 의해서 억제가 되는 호르몬입니다.

고프로락틴혈증(임신과 수유 제외)은 도파민이 억제(뇌하수체 선종, 뇌하수체 줄기압박)와 프로락틴 분비의 촉진(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 프로락틴의 작용 증가(간기능, 신기능 이상)가 되어서 나타납니다.(그림2 참고) 고프로락틴혈증은 생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종족 번식(무월경, 희발월경, 불임, 성욕 감퇴 등)의 기능을 상실시킵니다.

도파민은 즐거움, 보상, 동기부여에 대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여기에 긍정적인 마음, 성욕과 식욕에 의해서 분비가 일어납니다.

고프로락틴혈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도파민이 충분히 분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정신과 치료 외에 많은 치료에 SSRIs, 삼환계항우울제가 사용이 됩니다. 약사는 환자에 대한 충분한 관찰을 통해서 약물에 의한 고프로락틴혈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참고문헌

파마코세라피 임상약학백과사전, 조윤커뮤니케이션
위키피디아검색, prolactin, hyperprolactinemia
약학정보원
고프로락틴혈증의 임상적 접근 및 치료, 경희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정인경
고프로락틴혈증의 진료지침, 대한내분비학회 신경내분비연구회

신창우 약사
▲충청북도 청주 출생 ▲1995년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現충청북도 단양군 시장약국 대표약사 ▲PAACM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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