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당뇨발의 날’ 제정, 전국서 무료 강좌 및 검진 실시
내년 아시아학회 창립 준비 한창, ‘학회의 사회적 역할 중요’

당뇨 환자가 급증하면서 합병증인 ‘당뇨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당뇨발은 당뇨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발의 모든 문제를 포함하는 질환으로 당뇨병성 궤양뿐 아니라 허혈증, 신경병증, 골관절증 및 당뇨병성 염증 등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꼴로 당뇨병이 발생하고 있으며, 당뇨 환자의 1/4은 당뇨발로 인한 족부궤양을 겪고 있다. 때문에 당뇨 환자는 비당뇨환자에 비해 약 15배 높은 족부절단률을 보이고 있으며, 당뇨발 환자 전체의 약 20%가 절단에 이르게 된다.

▲ 김동익 회장

이와 같은 당뇨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을 유도하기 위해 대한당뇨발학회(회장 김동익,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이하 당뇨발학회)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당뇨발학회는 올해 처음으로 ‘당뇨발의 날’을 제정하고 오는 10월 19일부터 전국 11개 병원에서 건강강좌 및 당뇨발 검진을 시작한다.

‘당뇨인들에게 희망 주는 계기 되길’
‘당뇨발의 날’ 행사는 오는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1개 병원에서 진행된다. 특히 첫 날인 19일에는 서울삼성병원에서 당뇨발의 날 제정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며, 이를 시작으로 △20일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21일 을지의대 을지병원 △22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전북대학교병원,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인제대 상계백병원, 건국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병원 △23일 충남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에서 차례대로 행사가 진행된다.

‘당뇨발 관심으로 당당한 걸음’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에는 당뇨발의 진단과 치료 및 예방과 병원 자율 주제 등 두 세션의 발표가 이루어지며, 강의 후에는 신경병증검사, 혈관검사 등 무료 검사와 진료 및 상담이 이어진다. 병원 사정에 따라 당뇨 식이나, 당뇨발에 적합한 제품들, 당뇨궤양 치료제 등에 관한 전시도 병행된다.

당뇨발학회 김동익 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당뇨 환자 분들이 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면, 하지 절단 등의 심각한 장애를 피해 건강한 발을 유지하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뇨발학회가 당뇨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 건강 증진에 공헌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당뇨발의 날 행사는 앞으로 2년 주기로 5월에 열릴 예정이다. 11월 14일이 ‘세계당뇨병의 날’이어서 겹칠 우려가 있기 때문. 격년으로 진행되는 이유는 내년부터 아시아당뇨발학회 학술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한 해에 하나의 행사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월보다는 ‘발’과 발음이 비슷한 ‘8’월에 개최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김 회장도 고려해보겠다고 밝혀 향후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창립 2년 만에 전국 규모 행사 기획, 가이드라인 발간
당뇨발학회가 이런 전국 규모의 강좌를 기획하기 된 이유는 한가지이다. 학회의 창립 의미가 회원들끼리의 학문적 교류를 넘어 이를 통한 사회적 기여에 있다는 김 회장과 임원진들의 철학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학회의 창립 멤버이자 초대 회장을 역임한 후 현재 재임 중이다. 특히 당뇨발학회가 지난 2013년 창립되었다는 짧은 역사를 감안하면 당뇨발학회의 이런 도전은 큰 의미가 있다.

당뇨발학회는 지난 2012년 9월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 당뇨발의 치료에 혈관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내분비내과 와 전문 간호사 등이 필요한 만큼 당시 현장에는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의들이 함께 했다.

창립 취지를 묻는 기자의 물음에 당뇨발학회 김 회장은 “당뇨발의 치료는 다학제 간의 협진이 필요하지만 당뇨발 전담팀을 구성하여 multidisciplinary approach 개념의 진료가 시행되고 있는 병원은 극히 미미한 실정인데다 치료 성적 역시 병원마다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학회의 창립을 결심하게 됐다”며 “당뇨발 환자들에게 중증의 장애를 가지는 큰 불행 없이 건강한 두 다리를 가지고 생활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당뇨발 전문가들이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당뇨발학회는 2월과 8월 연 2회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당뇨발 한국형 진료 지침서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또한 내년 7월에는 아시아당뇨발학회를 창립하고 학술대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뇨발학회 김동익 회장은 “학회가 창립된 지 불과 2년이 넘었지만 우리 학회는 기대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고 회원들 역시 이를 느끼고 있다”며 “그동안 잘 진행되어 왔던 학회 사업들은 더욱 발전·계승시키고 아울러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당뇨발의 예방과 진보된 치료들이 실질적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