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여성, 특히 노년 여성의 성병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간(2010년~2014년) 요양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성병 환자수 및 요양급여비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성병 환자(진료인원 기준)는 39만30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7만2542명) 보다 5.5%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3.2%였다.

성별로는 남성(10만2563명) 보다 여성 환자(29만462명)가 3배 가까이 많았다. 비중으로 보면 73.9%가 여성이었다.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0.1%)보다 여성(4.5%)에서 높았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성병 환자가 많은 것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해부학적∙면역학적 구조 때문으로 보여진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30대(26.8%)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23.6%,  40대 22.3%, 50대 15.7%, 60대 5.9% 순이었다. 성병환자가 20대~30대에 몰려있는 것은 이 시기에 성생활이 가장 왕성하기 때문이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남녀 모두 70대 이상에서, 특히 노년 여성층에서 성병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성의 경우 70대와 80세 이상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4.7%, 8.8%였으나, 여성은 각각 12.8%, 21.6%를 기록했다.

팜스코어 최성규 수석연구원은 "70대 이상 노인들의 성병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고령화와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 발기부전치료제 출현 등으로 과거에 비해 성생활 빈도는 높아졌으나, 성병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다만, 80대 이상 여성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그 원인이 성생활에 있다기 보다는 남성에 비해 평균 수명이 길고 면역력은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성병환자가 증가하면서 요양급여비용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요양급여비용은 182억원으로 전년(164억원) 대비 11.0%, 연평균 7.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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