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UIP 2015' 개최, 58개국 700명 참석
국가별 세션 등 프로그램 풍성, ‘한국 알리기’도 앞장

정맥학의 세계 권위자들이 서울을 찾는다. 오는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UIP Chapter Meeting: Seoul UIP 2015(2015 세계정맥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UIP(Union Internationale de Phlebologie, 국제정맥학회)와 이번 대회를 공동 유치하는 대한정맥학회(회장 김동익,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는 지난 8월 1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대회의 취지와 의의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1년 설립, 정맥학 표준화 앞당겨
대한정맥학회는 2001년 설립되어 정맥분야의 지속적인 학술활동 및 최신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학회이다.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창립 이래 꾸준히 매년 2회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우리나라 의료 현실에 맞는 정맥류 진료지침을 공포해 의료 표준화를 앞당긴바 있다.

UIP는 1959년 3월 설립됐다. 모나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2년에 한번씩 UIP본부와 회원국의 공동주최로 회원국을 순회하며 국제대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 태생했기 때문에 그동안은 유럽국가들 사이에서 개최되었던 것이 일반적이다.

아시아서 두 번째 개최, ‘한국 알리기’ 나서
대한정맥학회 김동익 회장은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 서울대회 유치가 더욱 뜻 깊다고 말한다. 아시아권에서는 10여 년 전에 일본이 개최한 이후 두 번째 개최이기 때문. 더구나 올해 메르스까지 겹치면서 사상 최악의 참가 인원이 될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주최 측의 끈질긴 노력으로 취소 인원은 15명 내외에 불과했다.
대회명에 ‘Seoul'을 넣고자 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15년 UIP 학술대회를 ’서울‘에서 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김 회장은 UIP 본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어붙여 결국 그들을 설득했다. 국제대회를 대한정맥학회가 유치했다는 자부심이자, 이후에도 참가자들에게 기억에 남을만한 대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장소를 소공동 롯데호텔로 잡은 것도, 학술프로그램 이외에 전통의상체험과 길놀이, 퓨전국악밴드와 난타 공연 등을 준비한 것도 한국을 체험하게 해주겠다는 대한정맥학회의 노력의 일환이다.

22개 세션 77개 강연서 408편 논문 발표
이번 학술대회에는 22개 세션 77개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2박 3일 동안 6개의 Breakfast 심포지엄과 4개의 메인 심포지엄이 준비되어 있고 95편의 포스터와 13편의 Free Paper가 발표된다. 또한 일반 초록만 238개, 총 408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참가 규모도 58개국에서 700명이 참가하는 등 UIP 사상 최대 규모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인들이 대부분이지만 남미와 러시아쪽 참여도 활발하다. 이는 대한정맥학회가 홍보에 열의를 다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구성 프로그램이 훌륭했기 때문이다.

우선 Plenary Lecture에 미국의 Anthony Comerota 교수가 심부정맥혈전증에 대한 최신 지견을 발표하고, 영국의 Andrew N, Nicolaides 교수가 혈류역학적 측면에서 본 정맥질환에 대해 강연하는 시간을 갖는다. 두 교수 모두 세계적인 정맥학의 대가들이다.

심포지엄에서 주목해야 할 파트는 크게 세 가지이다. △하지정맥류 최소침습수술 △심부정맥혈전증 치료를 위한 경구용 항응고제의 유효성과 안전성 △선천성혈관기형에 대한 최신지견 공유이다.

이밖에도 각 국가마다 세션을 마련해 그들의 언어로 그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논의할 수 있게 별도의 시간과 장소를 마련했다. 현재 이 국가별 세션을 신청한 곳은 미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등 12개에 달한다.

간호사들과 의료기사들을 위한 별도의 세션도 마련되어있다. 수술 후 관리와 초음파, 압박법 등에 대한 강의로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김동익 회장은 “우리나라 정맥학의 의료 수준은 미국이나 유럽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이를 입증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의료계와 경제 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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