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인이 아닌 며느리·손자에게 증여 고려해봄직
5억원 종신형 즉시연금 가입시 매달 200만원 받아

 

 

은퇴를 앞두고 있는 약국장 이모 씨(76). 이 씨는 하루빨리 재산을 상속·증여해 세금을 줄이고 싶은데 하나뿐인 아들을 비롯해 가족들이 자산 관리에 관심이 없어 고민이다. 이 씨의 가족은 하나뿐인 아들 박 모 교수(51)와 며느리, 성인인 손자 2명. 이 씨가 보유한 재산은 상업용 부동산과 주택, 현금 2억 원 정도다. 이 씨는 상업용 부동산을 23억원에 매도하면서 3억원의 양도세를 지불하고 세금의 무서움을 알게 됐다. 하나뿐인 자식에게 평생 모은 돈을 세금을 최소화해 최대한 많이 주고 싶은 게 이 씨의 심정. 또 그동안 부동산에서 꼬박꼬박 받았던 월세를 대신해 생활비를 어떻게 충당할지도 고민이다.

이 씨와 상담을 진행한 삼성생명 WM사업부 임태석 팀장은 이 씨에게 먼저 새로 구입할 부동산을 찾아보기를 권유했다. 임 팀장은 “대한민국 VIP의 상당수가 부동산으로 재산을 형성했기 때문에‘부동산=자식’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애착이 많다”며 부동산 전문가에게 객관적인 상담을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투자할 부동산이 결정되면 부동산의 임대차 관계나 관계법률을 변호사와 다시 상담하기로 했다.

이 씨의 또 다른 고민은 하나뿐인 아들 박 교수가 부모 재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상속권이 있는 유일한 자식이기 때문에 부모 재산에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임 팀장은 상속플랜을 세울 때 단순히 재산의 분배보다 가족 간의 화목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전증여는 절세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녀와 함께 부모의 재산에 대해 고민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가족 간의 화합 같은 무형의 가치도 함께 고려하라는 의견이다. 이 씨는 아들이 현재 부인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증여의 절세 효과는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줄 때 훨씬 더 커지게 된다. 임 팀장은 사이가 좋지 않은 며느리에게도 같이 증여를 해 세금 절약의 효과와 더불어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것도 좋겠다고 조언했다.

현재 이 씨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상속인이 아닌 며느리와 손자들에게 증여를 하는 것을 고려해도 좋겠다. 이 씨의 재산은 현재 살고 있는 부동산 매도 후 받은 자금 20억원, 현재 살고 있는 주택 시가 8억원, 현금 2억원 등 총 30억원이다. 상속증여센터 세무사들은 이 씨에게 아들 5억원, 며느리 3억원, 성인 손자 2명에게 1억원 씩 총 10억원을 증여하라고 조언했다. 이렇게 되면 증여하지 않았을 때보다 2억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달이 받던 수입이 없어지면 마음이 허전해지는 것이 사람 심리다. 우선 새로운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고령의 나이를 감안하면 금융자산으로 월세 수입과 같은 정기적인 수입을 창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 팀장은 금융자산을 통해서 매월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을 추천했다. 

하나는 즉시연금을 활용한 연금 형태의 상품이고, 다른 하나는 월 이자 지급식 상품이다. 즉시연금과 같은 거치형 연금은 2억 원까지 비과세가 가능하다.
즉시연금 상품은 크게 상속형과 종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상속형은 월납 또는 일시납으로 보험금을 납입한 후 이자를 매월 받는 구조다.

반면 종신형은 월납 또는 일시납으로 보험금을 납입한 후 원금과 이자를 매월 받는 구조다. 즉시연금에 가입하면 금융소득 비과세 혜택도 받으면서 노후자금으로 매월 이자 또는 원금과 이자를 꾸준히 받을 수 있다. 5억원을 종신형 즉시연금에 가입했을 경우 대략 200만원을 매달 받게 된다.

또 이 씨가 종신형 즉시연금에 가입하고 연금이 개시된 후 상속을 하게 되면 정기금평가를 통해 상속재산 평가액을 합법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임 팀장은 월 이자 지급식 주가연계신탁(ELT) 상품도 추천했다.

일반 ELT는 만기가 대부분 3년 정도인데 조기 상환이 안 될 경우에는 만기 시점에 이자수익이 한꺼번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월 이자 지급식 ELT는 이자수익이 발생하는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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