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EM’에 28개국 천명 이상 의료진 참석, 역대 최고
국제화 더불어 개원가와 교류로 국제학술단체로 성장 목표

세 번째 돌을 맞은 SICEM(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hy and Metabolism)이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4일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됐다.

SICEM은 대한내분비학회(이하 내분비학회)가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로 당뇨, 갑상선, 신경내분비, 부신 등 내분비 관련 의료진과 과학자들이 모여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아시아 유일의 내분비학 관련 학술대회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학회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로서는 이례적으로 해외 등록자가 250여명을 넘어섰고, 총 1300여명이 참석했다.

▲ 송영기 이사장(좌)과 안철우 학술이사

내분비학회 송영기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무엇보다 이번 학술대회에 세계 28개국 천명 이상의 내분비 관련 의료진 및 과학자 등이 참석했다. 올해 사전 등록의 약 30%(250명)가 해외참가자이며 전체 제출 논문의 40%가량이 해외초록”이라며 “SICEM이 국내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 중 가장 성공적이고 앞서간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SICEM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해 송 이사장은 해외학회와의 지속적인 교류, 빠른 준비위원회 발족, 직간접적인 홍보 등을 꼽았다.

그는 “지난 2년간 내분비학회 국제협력이사로 아시아의 학회들을 다니면서 굳이 태평양을 건너지 않아도 ‘2015 SICEM’이 미국이나 유럽 수준의 최신 지견을 전달한다는 것을 홍보하고 실제로 그렇게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의료기술 전수위한 펠로우십 시작
이밖에도 학회에서 이번 학술대회에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아시아권 국가와의 교류 확대’와 ‘의료보험 정책심포지움’이다.

내분비학회 안철우 학술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는 “아시아권 국가와의 조인트 심포지움과 함께 국제협력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아시아 주요 국가인 중국, 대만을 비롯해 동남아 5개 국가(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폴, 태국)의 내분비학회 회장단을 초청, 각국의 내분비학 관련 현황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각국의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아시아권 국가에서 한국의 의료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지만 임상의학 분야에 지원 경로가 전무하다”며 “학회에서 올해 5명, 내년 5명 정도를 선정해 3~6개월간 단기 연수를 지원하는 펠로우십을 만들어 신청자를 모집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송 이사장은 “최근 한류의료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이 높은데 여러 나라의 의료진이 한국에서 의료기술을 배우고 가서 환자들에게 얘기한다면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홍보효과를 가져옴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다”며 “이런 펠로우십 과정을 결국에는 국가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보험 정책심포지움에서는 2형 당뇨병 약제와 골다공증의 장기 약물 치료를 급여화 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송 이사장은 “새로운 약제들이 효과가 좋지만 가격이 높아 의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임상 의사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쓰고 싶지만 급여 제한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어 심평원과 적당한 선에서 이를 조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학회의 목표는 ‘국제적 학술단체로 성장하는 것’
1982년에 창립된 대한내분비학회는 적극적인 학회 활동을 통해 신경내분비, 갑상선, 당뇨, 부신, 생식, 비만, 지질, 및 골대사 등 다양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융합된 국내의 대표적인 내분비 전문학회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내분비학회가 중점을 두는 부문은 ‘국제적인 학술단체’로 성장하는 것. 이에 따라 내분비학회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춘계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열기 시작했으며, 공식 학회지를 영문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철우 학술이사는 “지금까지 미국 중심으로 학술적인 교류가 이루어져 왔지만,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트렌디하게 학술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이제 명실공히 아시아의 학술 리더로서의 역할을 자임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내분비질환 만큼 개원과와 상생 필요한 분야 없어
학회 운영 목표의 또 다른 축은 ‘개원가와의 교류 확대’이다. 지난 2010년부터 정부는 당뇨병을 경증질환으로 분류해 1차 의료기관에서 활발하게 진료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이와 관련해 송 이사장은 “당뇨는 외래를 통해 치료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인데 대학병원에서는 이런 부분을 1차 의료기관 만큼 세심하게 관리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개원가의 진료의 질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내분비학회에서 이런 부분을 사후 교육을 통해서라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 이사 역시 “내분비질환 만큼 1차 의료기관과 전문의료기관의 교류가 필요한 분야가 없다”며 “진료의뢰 연계 시스템의 도입과 정착을 위해 학회가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