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 기능성질환 많아지면서 93년 창립, 621명 활동
‘SCI 2.68’ 국제적 수준 갖춰…‘세계가 배우는 학회 될 것“

신체적인 기관에는 이상이 없고 정신적인 원인에 의하여 생기는 병. 바로 ‘기능성질환(機能性疾患, functional disease)에 대한 이야기이다. 위식도역류질환, 기능성소화불량증, 과민성장증후군, 만성변비 및 난치성 소화기 운동성질환 등이 여기에 속한다.

사회의 복잡화, 현대화에 따라 기능성질환은 점차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최근 10년간 100개가 넘는 위장관 호르몬이 발견되고 새로운 진단 검사 기구가 속속 개발되는 등 관련 분야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로 창립 22주년을 맞는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이하 소화관운동학회)가 갖는 포부도 남다르다. 이풍렬 이사장은 “기능성질환 중 특히 소화관운동 분야는 아직 미개척 분야 중 하나이면서 역동성을 가진 분야라고 할 수 있다”며 “과거 죽고 사는 문제를 넘어 이제 어떻게 사느냐 하는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소화관운동학회는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이러한 변화 및 수요에 대처하고 충족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3년 46명 모여 창립총회 개최
국제적으로 소화관운동분야는 1980년대에 들어서 미국 및 유럽 소화관운동학회가 발족되었고, 국내에서도 80년대 중후반부터는 연세대 이상인, 한양대(현재 성균관대) 이종철, 가톨릭의대 정인식, 원광대 나용호 교수 등이 위장관 운동 분야 연구를 위해 미국 연수를 다녀오고 국내에 내압검사 기구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하나, 둘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1992년 11월 20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대한소화기학회 추계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이 현장에서 총 25명이 모여 ‘소화관운동연구회’ 창립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박승국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주요 멤버로 강영우, 김충배, 나용호, 이상인, 이종철, 정기섭, 박효진 교수가 참여했다.

창립총회는 1993년 개최됐다. 2차에 걸친 준비위원회에서 회칙과 로고 등 필요한 부분을 준비한 후, 1993년 4월 20일 서울대 어린이병원 강당에서 46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박승국 교수를 초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SCI 공식 등재, 6년 연속 우수학회상 수상
현재 621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소화관운동학회는 위식도역류질환, 기능성소화불량증, 과민성장증후군, 만성변비 및 난치성 소화기 운동성질환 등을 다루고 있다.

현재 집행부는 이풍렬 이사장(성균관의대 삼성 서울병원), 김나영 회장(서울의대 분당 서울대학병원), 최석채 총무(원광대학병원)를 비롯하여 학술, 편집, 교육, 진료지침, 보험정책, 섭외홍보, 정보소통의 7개의위원회와 위식도역류질환, 기능성 소화불량증, 과민성장증후군, 변비의 4대 소화기 기능성 질환 연구회를 두고 있다.

특히 이번 회기(2015-2017)에는 중개연구 및 상피투과도 연구회, 생균제 및 식이 연구회, 빅데이터 분석 연구회, motility 연구회, Brain-gut axis 연구회를 새로 신설하여 세계 학회로 뻗어나갈 수 있는 연구 토대를 만들고 있는 중.

회원은 소화기 내과, 외과, 생리 및 기초의학자, 개원의 등 다양한 의학자가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2년 간격으로 국제학회인 Asian Postgraduate Course on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APNM)를 개최하고 있으며, 학회 공식잡지인 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JNM)는 2013년도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에 공식 등재된 영향력지수(Impact Factor) 2.68의 저널로, 이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대한의학회가 수여하는 우수학회상을 최근 6년 연속으로 수상할 만큼 열정 있는 임원진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다른 학회의 모범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사장 체제로 전환하며 2의 도약 준비
짧은 역사지만 이 같은 명성과 더불어 소화관운동학회는 올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사장 중심체제로 전환과 함께 △기존 연구회들의 강화 및 신규 연구회 설치를 통한 최상의 진료서비스 제공 △소화기질환 연구 활성화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 역점을 두고 국내외적으로 소화관운동질환 연구 및 교육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올해는 연구회 활성화로 아시아 및 세계로 국내 자료를 제공하는 학회로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일례로 식이 및 생균제 연구회는 국내의 생균제 및 식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연구들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장기적으로는 오는 2016년 제6차 아시아 태평양 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에서 유럽 또는 미국 학회와 공동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 과민성 장증후군 및 변비 환자의 장내 세균에 대한 연구와 특이 균주를 기능성 질환에 접목한 효과 및 기전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개원의 및 일반인이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방법 및 가이드라인 작업도 지속할 방침이다.

소화관운동학회 최석채 총무이사는 “4대 소화기 기능성질환의 역학 및 아시아와 국내 진료 지침의 수정, 국내 처방약제의 심층 분석 등을 장기적인 계획으로 수립하고 있다”며 “특히 SCI(E) 학회지의 질적 성장을 토대로 학회의 세계화를 구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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