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건조증 의심되면 이소플라본 함유제품 소개
각막염 심한 건성안 환자, 보존제 없는 인공눈물 추천

 

 

 

 

 

 

김연흥 약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백제약국)


눈물이 부족해져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시력에 문제가 오게 되는 상태를 건성안(안구건조증)이라고 합니다. 안구건조증은 약국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안과적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약사들은 인공눈물을 판매하는 정도로만 안구건조증 환자를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보다 건성안에 제공할 정보와 제품이 많습니다. 안구건조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한다면 보다 좋은 치료법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건성안에 대해 알아보고, 약사가 건성안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약물적 접근법에 대해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눈물층의 구조
눈물층은 지방층, 수성층, 점막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외곽층인 지방층은 눈꺼풀의 위와 아래 쪽에 있는 마이봄샘(Meibomian glands)과 결막의 짜이스선(Zeis glands)에서 분비되는 지방성분인 왁스,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눈물 수액층의 증발을 방지하고, 표면을 부드럽게 하며 눈물층의 파괴 및 불안정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노화 및 호르몬분비의 저하는 지방층의 성분을 변화시켜 건성안의 원인이 됩니다.
중간층인 수성층은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병원균을 제거하는 효소와 면역물질을 보유함으로써 안질환의 예방과 청소작용을 합니다.
점액층은 결막의 배상세포에서 분비되며 각막 세포를 습윤 시키고 각막과 결막을 엷게 덮어 주어 눈물이 결막 표면에 잘 붙어있게 합니다. 점액층이 부족하면 수성층과 지방층이 각막에 잘 고정될 수 없습니다.
결막은 혈관이 있어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만, 각막은 혈관이 없으므로 눈물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습니다. 따라서 눈물이 부족하게 되면 각막이 손상되게 됩니다.1)
 
2) 안구건조증의 원인
안구건조증은 기본적으로 눈물량의 감소나 눈물 구성성분의 변화로 인해 발생합니다. 눈물양의 감소는 ① 눈물의 증발량이 증가하거나 ② 눈물의 배출량이 증가하거나 ③ 눈물샘의 눈물 생성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위에 소개된 세 가지 눈물층 중 어느 것이 감소하더라도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겠지만, 안구건조증의 가장 흔한 이유는 점액층의 감소이고, 점액층이 감소하는 이유는 점액을 생성하는 배상세포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2)

① 정상적인 노화현상으로 인해 눈물의 분비량이 줄어들거나 눈물의 상태가 변할 수 있습니다.
②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루프스 질환 등은 눈물샘의 손상으로 눈물 생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③ 각막의 예민성이 감소하게 되면 눈물의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④ 안검의 지방분비선(마이봄샘)에 염증이 생기거나 막히면 지방층의 분비가 적어지고, 지방층의 분비감소는 수분층의 증발원인이 됩니다.
⑤ 결막의 점액 분비선이 염증으로 막히면 점액 분비량이 적어져서 수분을 점액층에 붙잡아 둘 수 없기 때문에 수액층이 눈물관을 타고 코로 흘러나가게 됩니다.
⑥ 갑상선 질환으로 인해 눈이 커지면 눈물 증발이 증가되어 안구건조가 올 수 있고, 갑상선 기능저하로 눈물이 감소되기도 합니다.
⑦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부교감신경 차단제, 항고혈압제, isotretinoin, 시메티딘 등의 사용은 눈물을 감소시킵니다.
⑧ 갱년기에 의해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눈물이 줄어듭니다.

이외에도 영양분의 부족, 안면 기형, 콘택트렌즈의 사용 등도 안구건조증의 원인입니다. 위에 소개된 안구건조증의 원인들을 살펴보면  안구건조증은 현대인들에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발생될 수밖에 없는 질환인 것 같습니다.

3) 증상
안구건조증은 보통 양쪽 눈에 영향을 미치고, 작열감, 피로감, 가려움증, 자극감, 이물감(눈에 모래가 들어간것 같은 느낌)을 초래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빛에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지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시력이 감퇴합니다.3)

4) 치료
① 대부분의 경우 인공누액을 점안하면 좋아집니다.
② 안검의 지방선의 감염엔 tetracycline같은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③ 안검을 따뜻하게 찜질하고 손가락으로 안검을 맛사지 하면서 지방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한 번에 30~60초씩 맛사지하며 하루 2~4회 실시합니다.
④ 비듬샴푸나 유아용 샴푸(자극이 적은 샴푸를 이용)를 이용해 눈꺼풀가를 닦아주는 것은 안검염에 도움이 됩니다.
⑤ 안구건조증 중에서 눈물 생성이 적고 건조증상이 심한 환자에게는 눈물이 배출되는관(누도)를 폐쇄하는 누도 폐쇄법을 시행합니다. 일주일 정도 저절로 녹아버리는 콜라겐 제제를 사용하다가, 나중에 영구적인 실리콘 제제를 이용합니다.
⑥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특수안경을 착용해야 합니다.
⑦ 심한 안구건조증으로 각막 손상이 심한 경우 각막 이식을 시행해야 합니다.

5) 인공눈물
인공눈물은 건성안의 치료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약제로 눈에 수분을 공급하고, 장시간 안구 표면을 적셔 주어 윤활작용을 하므로 안구 표면의 손상을 줄이고, 상처 회복을 촉진 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높은 농도의 눈물을 희석시켜주며, 안구 표면의 배출물이나 이물을 제거하는 작용도 합니다. 경등도와 중등도의 건성안 환자에게는 인공눈물의 사용만으로 건성안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인공눈물이 안구 표면에 부착되어 장기간 유지되게 하기 위해 중합체(polymer)가 주로 사용되며 크게 셀룰로오스 계통과 폴리비닐계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막상피 상처치유를 촉진시키는 약물인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을 함유하는 인공눈물도 점액질을 공급하여 주므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인공눈물에는 세균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염화벤잘코늄, 클로로헥시딘, 클로르부탄올 등의 보존제를 첨가하는데 이미 각막상피에 손상을 입은 건성안에서는 이러한 보존제가 각막 상피에 손상을 일으켜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막 표층에 각막염이 심한 건성안 환자에게는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보존제는 콘택트렌즈를 착색시키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공눈물보다 더 오랫동안 지속되는 연고는 lanolin이나 petrolatum 같은 기름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사용 후 한동안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국내에 시판되는 인공누액의 성분을 비교하여 환자에게 적합한 제품을 권하는 것도 약사의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일반의약품 인공누액제 중에는 glycyrrhizin과 allantoin 이 포함된 염증성 안질환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제품도 있고, povidone이나 carboxymehylcellulose와 같은 안구표면을 코팅해주는 제품도 있습니다. hyaluronic acid가 보존제로 들어있는 인공눈물도 있고(상처의 재생에 도움), carbomer성분의 점안겔도 있습니다. 일반의약품 중에서도 인공눈물을 선택할 폭은 상당히 넓어 보입니다.

6) 그 밖의 치료법
Cyclosporin A를 면역조절, 항염 등을 목표로 사용하고, 스테로이드 제제를 단기간 염증반응 억제를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경구용 Tetracycline을 사용하기도 하고, 눈물 분비 증가를 위해 Pilocarpine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4)

7) 김 약사의 제안
필자는 안구건조증이 심한 환자에게 사유제품을 자주 권하곤 합니다. 사유는 snake oil로 동물성 불포화 지방산인데 마이봄샘의 염증을 억제하고 지방의 배출을 도와 눈물층 중에서 기름층의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불포화지방산을 보충하는 것도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에 도움이 된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점액층의 원활한 보충을 위해 평소에 다당체 영양소를 신경 써서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콘드로이친과 콜라겐 등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것도 안구건조증의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염증성 안질환 내지는 건조증(눈이 부시다고 말하는 정도) 환자에게 황련해독탕(삼황사심탕도 가능)과 영계출감탕(육미지황탕과 팔미지황탕을 더해도 됨)을 투약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성 약물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므로 카페인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건조증이 심해 눈물이 지속적으로 나는 환자에게는 고본환정환을 추천하는 것도 환자의 상태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노인의 만성적인 건성안에는 고본환정환을 추천하면 눈가가 짓무르는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5)
마이봄샘 등을 따뜻하게 찜질하고 저자극성 샴푸로 닦아내도록 하는 것도 좋지만, 눈꺼풀 전용 세정액을 추천하는 것도 좋습니다.(예: 블레파졸 세정액)
환자의 현재 건강상태 중에서 고려해야 될 질환을 확인함으로써 영양 상태의 개선을 통해 안구건조증을 호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일 경우(눈다래끼가 자주 생김) 생약 의약품인 시호청간탕과 배농산급탕 또는 프로폴리스와 고단위 유산균을 사용함으로써 염증성 질환을 개선시켜 안구건조증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갱년기로 인한 건조증이 의심된다면 이소플라본 함유제품을 소개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
현재 안구건조증은 아주 흔한 질환이고, 앞으로는 스마트폰 등의 사용과 인구고령화 등으로 인해 더욱 흔해질 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점에 우리 약사는 안구건조증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약국제제를 이용한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이 건조하다고 할 때 1차원적으로 인공눈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현재 사용약물을 확인하고,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자세히 확인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환자를 돕는 것이 약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약사의 역할은 그리고 약사의 역량은 우리 약사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더욱 더 강화되고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우리의 허용 범위 내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면, 약사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각주)-----------------
1) 최병철 일반약 임상약학
2) 커뮤니티 파머시
3) 2011 복약지도 메뉴얼2
4) 2005년 의약정보 기획특집 안과질환의 약물요법
5) 洋韓方 임상약학 김길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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