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전산·보조 외 약국에 애착 갖도록 업무 분장
신규 직원은 원하는 방향으로 교육할 수 있어서 장점

 

 

 

 

 

 

부산시 사하구 오거리약국 황은경 약사


 

c. 직원구인
이번 호에는 직원 구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앞선 노인 상권에서 개국하는 경우에서도 이미 논의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2014년 9월 부산시약사회 주최 『처음 개국하시는 분을 위한 강좌』에서 강의하신 부산시 약사회보 주간 민관필 약사님의 자료를 같이 소개하려고 한다.

① 직원은 개설 2주전에 미리 심층면접을 통해 구인하여 개설과정에 동참 시키도록 한다.
ⅰ) 직원을 구인할 때는 데일리팜의 구인구직 사이트나 파인드잡, 아르바이트 천국 등을 이용하는데 반드시 이력서를 확인한 후 구인하도록 한다.
데일리팜의 구인구직 사이트는 약국 근무 유경험자가 많고 혹은 가족 중에서 약국 근무 경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약국 분위기에 익숙한 장점이 있다. 이러한 약국 근무 유경험자들은 근무약사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월급체계가 없다보니 지난번 약국에서 받던 월급을 고집하는 경우가 생긴다.
사람의 능력은 같이 일을 해 봐야 알 수 있다. 능력 중에 책임감 있게 약국업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실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한 것도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다른 약국구성원과의 화합이 잘 되어야 약국을 편하게 운영할 수 있고 약국을 찾는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은 약국 경쟁력의 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

ⅱ) 오거리약국의 경우에는 직원을 뽑을 때 바로 정직원으로 뽑지 않고 계약직 후 정규직 전환이라는 항목을 명시한다. 지금 사회 전반적인 구직 분위기도 그렇지만 약국직원으로 구직신청을 한 후 며칠 다니다가 그만 두는 경우가 제법 있기 때문이다. 직원을 구인해서 의료보험을 비롯한 4대 보험을 전부 신고했는데 그만 두게 되면 다시 신고하는 절차가 복잡할 뿐 아니라  고용보험의 경우 자주 퇴사 신고를 하게 되면 약국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실사를 나오기도 한다.
경력직을 구인하는 경우는 합의를 통해서 계약직의 기간을 줄여주면 된다.

ⅲ) 파인드 잡이나 아르바이트 천국으로 구인하는 경우 전산직원을 뽑겠다고 하지 말고 약국 근무 직원을 뽑겠다고 구인을 하는 것이 좋다. 약국의 전산 업무가 예전처럼 컴퓨터에 일일이 손으로 입력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바코드나 스캐너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산만을 위한 인원을 뽑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약국장이 약국청구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전산직원에 휘둘리지 않는다.

ⅳ) 약국 근무 유경험자가 구직을 해오는 경우
구인자가 이력서상 약국 근무 유경험자라면 이전 근무처 약국장님과의 통화로 직원에 대해서 파악을 한 후 구인하도록 한다. 일이 능숙한 유경험자는 약국 개국의 스트레스를 절반 이상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ⅴ) 금품관리
최근 서울의 한 약국에서는 전산직원이 수면제가 든 커피를 지속적으로 약국장에게 건네서  몽롱하게 한 이후 금품을 횡령한 사례가 있었다. 그 외에도 약국의 공금을 손을 대거나 처방전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아서 서울시 약사회에서는 약국 근무직원 등록제를 건의한 사례도 있었지만 쉽게 이루어질 제도는 아니라고 본다.
이러한 사례는 유경험자에게 발생한 경우가 더 많았다.
전산업무가 많이 수월해졌기 때문에 약국 업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을 처음부터 가르치는 것이 좀 번거롭기는 해도 신규 인력을 구인하여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교육시키는 것이 약국의 분위기도 살리고 나중에는 약국업무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직원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전산업무나 조제 보조에만 국한하지 말고 제품진열이나 부외품에 대한 판매, POP제작, 라벨 제작 등 여러 가지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면 약국일에 좀 더 애착을 가지게 될 것이다.

ⅵ) 일시적으로 인원이 더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원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 아르바이트 직원을 쓸 수도 있다. 시간당 임금을 계산해서 월급제로 임금을 지급하도록 계약하면 하루 이틀 만에 그만 두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하루 이틀만 하고  연락 없이 나오지 않은 경우에도 가능하면 연락하여 아르바이트 임금을 지급한다. 물론 여러 날 사람을 구인해야 하므로 번거롭기는 한데 오래 같이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심정으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아침 시간의 아르바이트는 상대적으로 구인하는 곳이 적으므로 훨씬 인원을 뽑기가 쉽다.
약국은 결국 사람으로 이루어지는 일이고 사람과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좋은 인연과의 만남은 아주 중요하다.

② 직원을 뽑을 때는 어떤 기준으로 뽑을까?
새로 직원을 뽑을 경우 우선순위는 성실> 고객응대> I.Q에 둔다.
구인광고를 올리면 시간마다 전화한 순서대로 사람이 오게 되므로 먼저 온 사람으로 결정을 해버리면 다음에 더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곤란해진다. 따라서 이력서를 하루 정도 모아서 다음날 연락하는 것으로 한다. 상대적으로 고용조건이 좋은 커피 전문점 같은 업종도 이력서를 먼저 받고 사후에 채용을 통보한다.
충분히 검토한 후 뽑아야 하며 약국 조제파트 업무를 위해 단순한 작업이기는 하지만 반알 자르기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각보다 제대로 자르는 사람이 많지 않다.

③ 직원을 뽑을 때 약국에서 어떤 정보를 주어야 할까?
구직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제일 먼저 묻는 것이 ‘몇 시간 근무해요? 월급은 얼마예요?’ 라는 질문이다. 그리고 뽑는 직원의 나이도 중요하다.

ⅰ) 정직원
약국장의 나이 보다는 한 살이라도 어려야 주도권을 잡고 약국을 운영할 수 있다. 전산 직원의 첫 월급이 타 직종보다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고학력의 인원을 쓸 수 없는 제한이 있다. 그리고 단순히 전산이나 조제보조로 제한해서 뽑는다면 굳이 고학력이 아니어도 무관하다.

■ 구인 사이트에 글을 올릴 때 주의점
ㄱ. 여성, 남성의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고용평등에 어긋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ㄴ. 월급의 경우 최저 시급을 넘는 금액을 올리지 않는다면 면접시 협의라는 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느 사이트에 정보를 올린다는 것은 약국의 사정을 공개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최저 시급이 반영되지 않은 월급정보는 고용노동부의 확인전화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전화는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서 전화를 하게 되지만 받는 약국입장에서는 썩 유쾌하지 않으므로 신중히 결정해서 공고등록을 해야 한다.
ㄷ. 정직원의 경우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근무시간이다. 정직원의 약국의 근무시간이 대부분 10시간 정도 되기 때문이다.
근무시간을 명시하고 반드시 협의 항목을 추가해 놓는다. 약국의 사정과 상관없이 8시간 이상의 근무 시간은 다른 업종에 비해 조금 무리한 요구라고 고용노동부에서 생각할 수도 있다. 오거리약국에서도 구인광고를 올린 후 고용노동부의 무작위전화에 걸려 사전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ㄹ. 구인사이트의 등록은 시간 여유가 있는 경우 대부분 무료등록을 이용한다.
유료로 이력서 열람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본인이 원해서 오는 직장과 직장에서 구인을 위해서 전화하는 경우 구직자의 전화 받는 태도가 좀 다르다. 약국에서 마음에 드는 구직자에게 전화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직원으로 뽑기 위해 조금 더 유리한 조건을 말하게 되고 사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썩 유쾌하지는 않다. 그리고 이력서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조건을 찾기 위해 이력서를 일일이 검토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이 든다.
차라리 이력서를 열람하는 비용을 채용공고 전면에 약국을 홍보하는 유료광고에 이용하는 것이 훨씬 비용대비 효율이 높다.
ㅁ. 아래 항목들이 약국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들이다.
‘고용형태, 급여조건, 모집인원, 성별, 경력, 학력, 나이, 근무시간, 복리후생, 우대조건’ 등이다. 이러한 결정사항은 타 구인 사이트도 마찬가지이다.
정직원은 의무적으로 4대 보험을 가입해 주어야 한다.

상시 1인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4대 보험에 가입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우대 조건은 약국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각 약국이 할 수 있는 것만 표시하면 된다. 그리고 복리 후생 조건이 좋을수록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직원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해 줄 수 있는 것은 모두 표시한다.
나이의 경우에도 너무 제한을 하면 고용평등에 위배가 되므로 잘 생각 한다.
경력단절의 경우에는 일을 해본 경험이 있으므로 신입이라고 하더라도 일을 보는 관점이 다르고 직장 일에 적응을 잘 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점을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ⅱ) 아르바이트 직원
아무래도 정직원보다는 아르바이트 직원의 약국에 대한 소속감이 작기 때문에 일에 대한 자세가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고 자주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아르바이트 직원의 경우에는 단순한 업무위주로 업무 분장을 하는 것이 좋다. 약 반알 자르기는 아르바이트 직원도 도와줄 수 있으므로 반알자르기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해 약국은 4대 보험을 들어주고 싶지 않더라도 본인이 원하면 4대 보험에 들어 주어야 한다.


ⅲ) 주부 직원의 장점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 일에 대한 적응이 빠르고 환자응대가 뛰어나다.
또 일이 많은 것을 겁내지 않고 한 번 적응이 되면 오랫동안 근무하는 점이 장점이다. (본인의 뜻과 다르게)집안 일이 많이 생길 경우가 있으므로 마음에 드는 주부 직원이라면 휴가를 늘리거나 휴가 적용을 유연하게 해주는 것, 근무시간 조절을 이해해 주는 것이 장기 근무에 도움이 된다.
반면 약국장이 어리다면 나이 많은 주부 직원은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하도록 한다.

④ 기존 직원
약국 인수시 기존에 있던 직원은 한 달 정도로 가계약을 하여 같이 지내면서 기존 직원을 계속 근무하게 할 것인지 결정을 할 수 있다.
장점은 약국이 바뀌는 것에 대한 고객들의 혼동을 피하고 쉽게 연착륙할 수 있는 것이고 단점은 기존의 관행대로 약국 업무를 수행하거나 지난 번 약국장과의 비교로 다른 직원들 사이에서 약국 분위기를 흐릴 수 있는 점이다. 이때 기존 직원의 태도 뿐 아니라 나이도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⑤ 직원이 오래 근무하는 방법은?
앞서 소개한 것처럼 메디칼약국의 오원식 약사는 직원을 구인할 때 약국에서 작성한 근무수칙을 읽어보게 하고 그 근무수칙을 지킬 수 있다고 OK하는 직원을 뽑아서 수시로 근무수칙을 숙지하게 하도록 한다고 한다.
직원 복지로는 직원에게 부외품을 판매하게 하고 판매 수익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매년 월급을 인상해 줌으로써 직원이 약국에 오래 근무할 동기를 부여한다고 한다.
오거리약국의 경우는 월차를 적용하고(근무 년 수에 따라 1년에 13~15개), 1년에 한번 임금 인상을 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근무기간이 긴 편이다.
직원을 내 집안 식구라고 생각하고 대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⑥ 직원과 고객이 다툼이 생겼을 때 직원을 먼저 챙긴다.
보통 약국에서 직원과 다툼을 하는 고객은 우리 약국 뿐 아니라 다른 약국에서도 진상 행동을 하는 고객일 경우가 많다. 약국장 입장에서는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하고 싶은 심정이겠지만 그런 고객에게 비위를 맞추고 사과를 하면 다음에도 또 절절 매며 고객을 응대해야 한다. 직원으로서는 본인과 다툰 고객일로 약국장에게 나쁜 소리를 들었다면 다음번에 그 고객을 보는 것이 무척 괴로울 것이다.
이럴 때는 직원 편을 들어서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좋다. 고객이 나가면서 소문을 내겠다는 등의 악담을 하겠지만 다른 약국이나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⑦ 직원관리중 제일 신경써야하는 약국 조제 업무는?
약국 조제 업무 중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 향정신성의약품과 마약의 분실 관리다. 분실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건장치에 보관하면서 매일 아침 사용한 향정신성 의약품의 개수와 마약의 개수를 세는 것이다. 매일 관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원이 딴 마음을 먹을 수는 없을 것이다.

⑧ 반드시 근로계약서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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