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운동과 연계하여 소화기암 전인적 관점에서 접근
올해 2회 국제심포지엄 성료, 영양·통증 가이드라인 계획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항암제 중심의 고식적인 방법에만 매달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면역치료를 비롯해 다학제적인 관점에서 암을 다루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이들이 ‘대한소화기암학회’이다. 지난 1월 24일부터 25일까지 두 번째 국제심포지엄 ‘MAGICS 2015(Multi-national Alliant Gastro Intestinal Cancer Symposium)'를 통해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는 그들을 만나봤다.

2004년 대한소화기항암연구회로 시작
대한소화기암학회는 지난 2004년 ‘대한소화기항암연구회’라는 명칭으로 첫 모임을 시작했다. 연대 송시영 교수, 고대 전훈재 교수, 순천향대 조주영 교수, 서울대 김용태 교수, 가톨릭대 김재광 교수 등이 주축이 되어 ‘소화기암에 관한 연구를 선도하고 올바른 교육과 최상의 치료지침을 제시하여 국민건강에 이바지 한다’는 미션 아래 2006년 부산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제1회 대한소화기항암연구회 심포지엄 및 창립총회를 가졌다.

대한소화기암학회 임윤정 홍보이사(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소화기내과)는 학회의 4대 비전으로 △창의적이고 질 높은 최신연구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학회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근거중심의 표준화된 진료 지침을 제시하는 학회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신뢰받는 소화기암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회 △최선의 의료정책과 대국민 홍보를 위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학회라고 설명한다.

이후 2007년에 명칭을 대한소화기항암학회로 개정하였으며 2010년 대한소화기연관학회로 인준을 받아 이후에는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금의 ‘대한소화기암학회’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된 것은 지난 2012년부터이다.
 
암환자 제반문제 모두를 연구하고 있다
소화기암은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 전체 암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식생활을 비롯한 영양문제와 연관이 깊은 것이 사실. 때문에 소화기암학회에서 활동하는 천여명의 회원 중에는 대학교수와 전임의 뿐 아니라 임상영양사나 소화기암을 연구하는 기초연구자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운동치료사들도 포함된다.

임 이사는 “암은 항암치료와 수술뿐 아니라 통증치료 등 전인적인 관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며 “암 환자의 삶의 질까지 그들에게 수반되는 제반문제 모두를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소화기암학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암 환자를 위한 영양 및 통증 치료 가이드라인 제정’이다. 소화기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암으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영양문제에 까지 시달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사실.

얼마 전에 개최된 두 번째 국제심포지엄 MAGICS 2015에서도 이와 관련해 영양특임위원회가 조사한 위암, 식도암, 대장암, 췌장암, 담도암을 포함한 소화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영양분석 시태와 그 요인들이 분석됐다.

고려대안암병원, 고신대학병원, 부산대학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영남대학병원, 전남대학병원, 전북대학병원, 충남대학병원의 소화기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이날 중간 결과만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소화기암 환자 가운데 영양문제가 양호하다고 판명된 사람은 94명 중에 6명이었으며, 절반에 가까운 45명이 소화기내과 의사나 영양사의 협조 하에 영양중재 혹은 영양 치료가 필요한 중대한 영양문제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송시영 이사장은 “소화기암은 전암병변의 적절한 치료로 완벽한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에 암을 발견해 최소침습적 치료로 완치를 유도할 수 있다”며 “암으로 항암치료 및 면역치료 과정에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한 영양 및 통증 가이드라인 제정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임상영양학회와 ‘소화기내과의사와 영양사를 위한 소화기암환자의 영양이야기-기초부터 최신지견까지(대한의학)’을 발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증치료, 원인 따라 가이드라인 달라야
이밖에도 젊은소화기내과 회원들을 위한 영리더스캠프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등록사업 및 논문 게재, 국제심포지엄과 춘추계학술대회 개최 등이 이번 집행부에서 주력 사업으로 내걸고 있는 것들이다.

특히 얼마 전 치러진 국제심포지엄에는 9개국 200여명이 참석해 소화기암환자의 삶의 질 연구, 췌장암치료제 임상 현황, 암 백신 연구 진행 상황 등이 논의되었다. 특히 영양문제뿐 아니라 암 환자들의 통증치료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는데 소화기암학회에서는 ‘종양과 관련된 통증,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 앞의 두 통증과 관련이 없는 통증으로 구분하고 급성인지, 만성인지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결과도 발표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학술대회도 꾸준하게 준비 중이다.
임 이사는 “일선의 개원의 선생님들을 위해 ‘소화기암 인증의’ 제도도 논의 단계에 있다”며 “소화기암 분야에서 순조로운 항해를 위해 배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선장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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