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은 장기적 하향세 탈 것, 집 소유 강박 버려야
자녀 대학 교육비 마련은 지금부터 매달 장기 투자 추천

 

 

 

 

 

 

대학병원에서 근무 중인 김 약사(35)는 종교생활을 통해 만나게 된 배우자(32세)와 결혼해 5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슬하에 딸(4세)이 있고, 종교 생활에 관심이 많으며 별다른 재테크는 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 예·적금, 주변 권유에 따른 보험, 그리고 펀드에 약간 가입해 있는 것이 전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재테크에 성공한 친구들을 보면서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재테크를 시작하고 싶어 삼성생명 WM사업부 임태석 팀장에게 재무컨설팅을 의뢰했다.
대부분 결혼 초기에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재무목표를 세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하는 사례는 보기 힘들다. 특히 대학병원 약사는 상대적 소득은 많은 편이지만 소비도 그에 못지않아 효율적인 운영을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이에 인생 전반에 걸친 단기, 중기, 장기 등 재무 목표와 함께 달성 수준은 물론 자녀 출산 계획, 교육 등 구체적인 인생 목표까지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
김 약사 사례에서 월 소득 600만원은 대기업 직장인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순저축률은 22.5%로 통계청 자료에 나온 같은 연령별 평균 소비·저축 성향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비상 예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보통예금에 500만원이 적립돼 있다. 부부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이 407만원임을 감안하면 700만여 원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부채 부분에서는 주택 구입용으로 대출금 7000만원을 갖고 있다. 원리금 월 상환액은 50만원으로 총소득 대비 8.3%로 양호한 편이다.
보험 부분에서는 부부 보장성 보험료 지출 금액은 총 수입 대비 8%로 적정한 수준이다. 하지만 보장 내용에서 재해골절치료비 등 중대한 질병에 대한 진단자금이 부족한 편이고 실손 보장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특히 배우자는 일반암과 고액암에 대한 진단자금 보완이 필요한 상태다.
 
◆ 주택 마련은 장기적인 재무계획 세우고 추진해야
= 30대 부부에게 가장 큰 목표는 내 집을 마련하는 일이다. 부모에게 도움을 받았거나 결혼 전에 이미 마련한 사람은 출발 조건이 좋은 편이다. 그렇지 않다면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대출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자기자본이 1억원은 있어야 한다.
이제 막 시작한 신혼부부가 1억원을 모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연소득을 5000만원으로 가정하고 계산하면 저축률 30% 기준으로 6년 정도는 소요된다. 하지만 김 약사는 저축률이 22.5%로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택 마련 등은 장기적인 재무계획을 수립해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조금 더 효율적인 생각은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일이다.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고,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 주택가격은 장기적으로 하향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김 약사가 현재 보유한 집을 팔고 새로 마련하고자 하는 아파트(34평형) 현 시세는 6억5000만원 정도로 다소 높은 반면 당장 시세가 상승할 가능성은 별로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에 지금 무리하기보다는 추가 자금을 더 모을 것을 추천한다. 현재 불입하고 있는 곗돈을 국내 적립식 펀드와 해외 적립식 펀드로 이전해 준비하는 것을 권고한다.

◆ 은퇴 후 생활자금은 미리 준비해야
= 은퇴 후 삶은 예측할 수도 없고 장담할 수도 없다. 30대에 은퇴자금을 운운하면 대부분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삼팔선’, ‘사오정’ 등 신생어가 생겨나는 현실을 볼 때 30대 초반이라 하더라도 정년기까지는 겨우 15년 정도 남았을 뿐이다.
다행히 운이 좋아 45세 이후에도 괜찮은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하더라도 미리 대비하는 전략은 몇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에 가장이 뜻하지 않은 위험에 처하는 상황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현재 가입하고 있는 7000만원 정도 보장자산으로는 가장에게 사고가 발생했을 때 나머지 가족이 짊어질 경제적 손실을 해소하기 어렵다. 보통 자녀가 독립하는 시점(65세)까지 일반 사망 보장금으로 적어도 4억원 정도는 필요하다. 추가로 필요한 3억3000만원 정도를 종신보험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월 50만원(20년납) 정도가 필요하다.
 
◆ 자녀 대학교육 자금 마련은 지금부터
=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는 시점에 김 약사의 나이는 50세 정도 된다. 이때쯤이면 대학병원에서 은퇴하는 시점과 겹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목돈이 필요한 대학교육 자금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학교마다 과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대학 학자금이 연간 1000만원씩 4년간 소요된다고 가정하고, 입학 시점에 필요한 자금을 계산해보면 20년 후 가치를 기준으로 9000만원 정도(교육비 상승률 4%, 정기예금 금리 4%) 된다. 목표 수익률을 연평균 10%로 하여 매달 20만원씩 장기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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