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투자 성향 고려해 자산을 배분하도록
투자성 상품과 시장별 배분 적절히 조절 필요

 

 

 

 

 

 

약국을 운영하는 김 약사(43)는 자신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두고 고민에 빠겼다.
1년 전만 해도 정기예금 비중이 80%를 차지하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였는데 최근 투자 비중을 살펴보니 펀드가 80%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상당히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로 바뀐 셈.
금융기관 직원 권유로 알게 모르게 확정금리형 정기예금 위주에서 실적배당형 펀드 위주로 대폭 갈아탄 게 원인이었다.
김 약사는 ‘본인의 포트폴리오가 상당히 변화되면서 구성비가 과연 적절한가’라는 의문을 갖고 삼성생명 WM사업부 임태석 팀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 재테크수단, 저축에서 투자로 변화 = 한 경제연구소의 최근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개인 금융자산 중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하로 내려앉은 반면 주식과 수익증권 등 투자형 자산 비중은 큰 폭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인의 평균치를 놓고 보면 김 약사의 투자형 자산 비중이 80%까지 진행된 것은 다소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게 일부 금융전문가들의 견해다.
개인의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자신의 투자성향이다.
자신이 자산을 공격적으로 운용하고 싶다면 투자성 자산의 비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금융자산을 선호한다면 예금ㆍ채권 등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
또한 연령대에 따라 젊은 나이에는 공격적으로, 노년에 가까워질수록 보수적으로 운용하라는 기본 원칙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100에서 본인의 나이를 빼면 투자성 상품에 대한 배율’이라는 일반적인 룰이 있지만 여기에 본인의 투자성향을 감안해 본인만의 자산 배분을 할 필요가 있다.

◆ 시장의 흐름 읽는 안목 길러야 = 김 약사의 현재 포트폴리오는 비슷한 성격의 자산에 너무 많이 집중돼 있다.
중국 베트남 등은 글로벌 시장 중에서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된다. 김 약사의 금융자산은 현재 1억2000만원 중 9000만원이 신흥시장에 집중되어 있다. 각 금융기관이 유망하다고 추천해 준 상품에 가입한 결과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 팀장은 “금융기관 직원들은 고객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를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미 투자하고 있는 비슷한 유형의 상품을 재차 권유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김 약사가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성향을 고려해 투자성 상품을 70%로 유지하는 선에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것을 권유했다. 기존 가입분 중 이머징마켓 펀드(2600만원)는 유지하되 중국펀드와 베트남펀드를 환매한 자금(6400만원)으로 국내 성장형펀드(4800만원)에 각각 투자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1000만원은 실물형펀드(천연자원 펀드)에 가입해 투자 대상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그동안 보유한 1000만원의 주식 보유분은 개인적인 판단으로 투자해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과감히 정리하고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 적합한 CD연동형 예금에 가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렇게 변경하면 70대30의 비율로 공격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도 국내시장과 국외시장,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 골고루 투자되어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한번쯤 자신의 금융자산 내용을 간단히 메모해 현재의 포트폴리오가 적정한지 조언을 얻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투자자 본인이 시장의 흐름을 읽고 시의 적절하게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임태석 팀장은 “어려울 것 같지만 경제신문을 챙겨 주요 경제지표와 관련 기사를 읽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가령 요즘 같은 증시 활황세에서도 상대적으로 어떤 시장이 더 부각되며 리스크 요인은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새로운 금융상품이나 새롭게 부각되는 투자처는 무엇인지 등이 경제신문에 잘 나와 있다는 얘기다.
임 팀장은 “김 약사처럼 다수의 금융기관과 거래한다면 전체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주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본인 판단에 따라 투자성 상품 비중과 시장별 배분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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