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 웹사이트, 학회 유치 등 국제적 리더 역할
정책과제 등 연구 지원하고 세대·지역 아우르는 정책 펴

2014년 9월, 국가암검진권고안제개정위원회가 폐암 검진 권고안의 초안을 공개하면서 ‘대한흉부영상의학회’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55~74세 사이 연령자 중 흡연력이 30갑년 이상이고 금연기간이 15년 미만인 폐암 고위험군 대상자들에게 1년 주기, 즉 매년 ‘저선량CT검사(LDCT)'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

이에 대해 대한흉부영상의학회 박재성 회장은 “국가폐암검진에서 우리 학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pilot/feasibility study와 registry 구축,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폐암 LDCT의 판독 교육 과정을 정기적으로 시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특히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Lung cancer screening atlas 개발, KSTR LDCT screening 가이드라인 완성 지원, KSTR nodule management/ atlas 앱 개발 등에 역점을 둘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WCTI 서울대회 가장 성공적으로 개최’
이렇듯 새로운 전기를 맞은 대한흉부영상의학회는 1988년 46명의 회원들이 모여 ‘흉부방사선과학연구회’로 시작했다. 2004년에 대한흉부방사선의학회로, 2007년부터는 진료과명이 영상의학과로 바뀜에 따라 지금의 대한흉부영상의학회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250여명의 정회원과 1200명의 준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14대 집행부는 박재성 회장을 비롯해 17개 위원회의 19명의 이사, 3개의 연구회 및 감사로 구성되어 있다. 학회 설립을 주도했던 원로들부터 전임의까지 소규모 인원이 활동하는 만큼 가족적인 분위기라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한흉부영상의학회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세계무대의 리더라는 자부심이다. 매년 11월 말 개최되는 북미영상의학회(RSNA)와 세계흉부영상의학 학술대회의 주축 학회로서 2003년에는 한일흉부방사선의학회(JKSTR)를 처음으로 개최했고, 2006년에는 아시아흉부영상의학회(ACTR), 2013년에는 제3차 세계흉부영상의학회(WCTI)를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박 회장은 “특히 2013년 세계흉부영상의학회 개최 당시 참석자와 논문 발표건수가 그 전 대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많은 유수한 해외 석학이 서울대회를 찾았다”며 “가장 성공적인 WCTI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증례 사이트 운영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이유는 내부적으로도 그만큼 알뜰하게 사업을 꾸려왔기 때문이다.

대한흉부영상외과학회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집담회를 열고, 증례집과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뿐 아니라 일반 영상의학과 전문의들과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고 많은 증례를 보유하고 있는 증례 사이트인 ‘Weekly Chest Cases’는 한 번 퀴즈를 내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400~500명이 접속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학술대회는 매년 봄과 가을에 열리며 올해 춘계학술대회는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매년 5월과 9월에 심장혈관영상의학회, 심폐병리연구회와 조인트 심포지엄을 열고 2월과 7월 두 번째 수요일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미지 컨퍼런스를 갖는다. 한 번은 각 병원에서 가지고 온 흥미롭거나 희귀한 증례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또 한 번은 퀴즈 형식으로 진행한다. 매년 12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정기총회 전에 송년심포지엄을 열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매년 ‘정책과제’ 선정해 연구비 지원
대한흉부영상의학회가 진행하는 사업 중 ‘정책과제’ 선정도 주목할 만하다. 흉부영상의학회에서는 학회 회원이 기획하고 추천한 연구 과제들 중 학문적 발전과 영상진료의 질 향상에 의미가 클 것으로 판단되는 과제를 연초 이사회에서 정책과제로 선정하고 학회 기금으로 연구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정책과제로 선정되면 그 결과를 연구 종료 후 대한흉부영상의학회 정책과제 연구비 보조에 의한 연구임을 명시하여 대한흉부영상의학회지, Korean Journal of Radiology, 혹은 Journal of Thoracic Imaging에 제출, 게재한다.

2007년에는 ‘흉부전산화단층촬영에 대한 권고안’, 2009년에는 ‘우연히 발견된 소결절의 추적 검사 및 management에 대한 권고안’을 제작했고 2012년에는 ‘저선량 CT를 이용한 폐암검진: 대한흉부영상의학회 의견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정책과제를 완성하여 대한영상의학회지에 연구결과를 실은바 있다.


Mini Interview
"학회의 중장기 먹거리 찾겠다"

박재성 회장(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은 제27회 정기총회에서 제14대 회장으로 취임해 2015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Q. 취임 소감을 부탁한다.
새해를 맞이해 회원 여러분 모두가 소망하시는 일들을 뜻대로 이루시고, 댁내에도 사랑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 2015년, 저와 학회 임원들은 여러 회원들의 ‘심부름꾼’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도와드리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겠다.

Q. 올해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들려 달라.
우선 학회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초석을 만들고 싶다. 그동안 현안 해결에만 치중해 중장기 플랜을 가져본 적이 없다. 때문에 취임과 함께 ‘중장기발전위원회’를 설립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싶다.
또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회무를 하고 싶다. 최근에 40대 이하 회원들의 모임인 ‘주니어모임’을 조직해 함께 연구를 하거나 위스키 등을 배우는 활동을 시작했다. 지방회원들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정보를 제공하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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