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줄이고 전산 POS 시스템은 인테리어 단계서 도입
다양한 측면 고려하되 약사의 취향 반영되면 더 좋을 것

 

 

 

 

 

지난 280호에 이어 약국에서 취급 가능한 품목에 대해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다.

● 젊은 상권인 경우
젊은 상권인 경우 약국을 인수할 때 산뜻하게 내부 인테리어와 간판을 바꾸어 본다. 젊은 사람들은 변화에 대한 저항이 적고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도 있어서 기존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갈 필요는 없다.

a. 인테리어
 동선을 줄이고 편리한 전산시스템과 POS 시스템을 인테리어 단계에서 도입해서 내부 인테리어를 해야 약국 운영을 즐겁게 할 수 있다. 인테리어를 마친 이후 전산시스템과 POS 시스템을 새로 세팅하게 되면 전선 길이를 잘못 맞춰서 전선이 드러나는 등 불편함이 있다.
냉장고, 정수기, 카드 단말기, 모니터, 노트북, 컴퓨터 CCTV 등 약국에서 필요한 물품들의 위치를 미리 설계 단계에서 지정해서 일을 시작하면 훨씬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를 마칠 수 있다.
또 인테리어를 한 번 하면 자주 바꿀 수 없는 만큼 많은 발품을 팔아서 여러 곳의 장점들을 나의 약국에 녹아들게 해야 한다.
기존 개국 약국의 인테리어는 이미 몇 년 전의 모델이라 따라하게 되면 뒤쳐질 수 있다.
인테리어 회사의 인테리어 설계가 최신의 흐름을 따라 이루어지겠지만 약사 본인의 취향이 반영되지 않으면 무언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함이 있다. 또한 약국인테리어라는 틀 안에 갇혀서 너무도 판에 박힌 모습으로 설계를 해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약사의 개성이 강한 경우에는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약사 개인이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데 외국 약국의 인테리어와 간판, 데일리팜의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의 인테리어, 올리브영 등의 드럭스토어(진열법과 셀프매대의 눈높이, 조명), 편의점(제품군 진열법과 셀프매대 모양이나 높이, 고객 편의 공간, 조명), 카페(조명), 의류매장(수납시스템, 하이라이트존, 조명) 등을 유심히 살펴본다.
편의점 형태의 인테리어로 바꾸게 되면 매출이 많이 오른다고 한다. 보이는 진열에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제품의 구매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편의점에 가서 느끼게 되는 약간의 당황스러움은 물건 위주의 진열 때문이다. 약국에서는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하겠지만 앞으로 약국의 인테리어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본적으로 약국은 매장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동선과 약사 편의성 외에도 수납 용의성과 들어섰을 때의 깔끔함도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일본의 약국은 조제전문약국은 조제위주의 인테리어에 판매를 소량만, 판매위주의 약국은 셀프매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조제는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림1은 매약을 위주로 오래 약국을 운영해 온 일본의 마리약국이다. 대부분의 매장은고정형 셀프매대로 이루어져있고 중앙에 위치한 일부코너에서 처방전 수납이 이루어지고 왼쪽 작은 공간에서 조제가 이루어진다.
 

그림2는 일본의 대학병원 급 문전약국의 풍경이다. 대부분의 공간을 환자대기 공간이 차지하고 일부 공간에 셀프매대를 설치해서 환자의 시선을 끄는 모습이다.
다음은 일본의 동네약국인 기준약국의 모습인데 조제를 위주로 하는 약국의 모습이다.
조제 위주의 약국이기 때문에 일반약은 벽면에 약간 디스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 약국의 특징은 독감 걸린 환자나 아기가 울 경우를 대비한 독립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의 의약품 조제료를 한국보다 꽤 높고 대부분 법인 체인에 속한 약국들이라 굳이 일반의약품을 더 팔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또 다른 조제 전문 약국의 일반의약품 판매 역시 벽면에 붙은 셀프매대가 전부이다.
반면 한국의 지금 약국들은 조제와 판매를 1:1로 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
문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는 조금 더 세밀하게 계획하고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

ㄱ. 셀프메디케이션을 염두에 두고 인테리어를 한다.

시대적 화두인 셀프메디케이션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명제가 되었다. 일본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초고령화사회로의 진입, 한정적인 복지 예산, 그리고 소비자 주권이라는 소비행태의 변화는 약국에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주체적으로 물건을 고르는데 익숙해진 소비자는 약국에 와서도 본인의 의사를 강하게 밝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본인이 필요로 하는 제품에 대해 이미 정보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제품의 경우는 스스로 고를 수 있도록 진열 위주로 디스플레이 해주는 것이 좋은데 같은 효능군끼리 묶어 가격대별로 진열해 놓으면  비교 후 구매가 이루어지므로 더욱 고가의 상품이 나가기도 한다.
셀프메디케이션 매대의 장점은 수시로 이동이 가능해서 조금만 자리 변화를 주어도 새로 인테리어를 한 기분을 줄 수 있다는 데도 있다. 따라서 이동성을 주기 위해서 셀프메디케이션 매대 아랫부분에는 바퀴를 장착할 수도 있다.

ㄴ. 색깔 선택

우드톤, 화이트톤 등의 일률적인 색상 선택은 이미 오래 전에 없어진 개념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약국 컨셉에 맞는 색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젊은 상권은 파스텔톤이 섞여 있는 색깔을 과감히 선택해도 된다.

ㄷ. 조제실 크기를 최소한으로 줄인다.

이미 처방전 조제로 인한 조제료로 약국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개국 약국의 수도 너무 많고 의약분업을 시행한지 15년 경과한 지금 가벼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줄어들고 중질환은 대학병원으로 몰려들어 동네의원의 처방건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의약분업초기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던 조제실의 크기를 줄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

ㄹ. 안전성

아이들이 같이 오기 때문에 절대 안전성에 신경을 써서 인테리어를 한다. 문틈에 손이 끼지 않도록 인테리어를 하고 각진 모서리, 걸려서 넘어지는 의자 등도 다시 생각해보고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구입을 한다.

정수기의 뜨거운 물에 손이 데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의 행동은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사고가 나고 나면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그리고 단골이던 고객도 아이가 한 번 경미한 사고가 나고 나면 조금 데면데면 해진다. 크든 작든 사고가 나면 병원비를 물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학교나 유치원 안에서 일어나는 사고도 모두 보상이 되기 때문에 어린이가 있는 학부형이라고 하면 약국 내에서 난 사고는 모두 약국에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약국이 들어있는 손해보험에서 병원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먼저 나서서 병원비를 지급하겠다고 하는 게 모양새가 좋다. 어차피 물어줄 병원비인데 난색을 표하고 돈은 다 주게 되면 그 무엇보다 손해가 아닌가! 위의 사진은 일본 조제전문 약국의 소아를 위한 의자와 자동문이다.

ㅁ. 동선 줄이기

이 부분은 하루 종일 일하는 약사의 편의성을 위한 것이다.
오거리약국의 옛날 정말 긴 동선을 지닌 매대와 지금의 매대를 비교해보겠다.


예전 인테리어는 일반의약품 판매대의 중간 출입구가 없어 양쪽 끝으로 돌아서 나와야 했다. 지금의 판매대 테이블은 중간을 분리해놓았기 때문에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저 큰 일반약 판매대 안에 위생용품장을 놓고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가져다주는 식이었는데 위생용품이라는 것이 종류도 많고 고객들도 정확히 모르면서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루 종일 왔다갔다 일이 너무 많아서 직접 보고 고를 수 있게 위생용품 셀프매대를 따로 구성을 하였다. 그리고 파스도 그런 식이어서 일반의약품 판매대 바깥에 붙여서 직접 고르면서 약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게 구성하였다.

 

ㄹ. 유모차나 휠체어가 쉽게 다닐 수 있게 한다.

위 그림은 약사공론에 소개되었던 우주약국 풍경이다. 한쪽은 계단을 한쪽은 유모차와 휠체어를 위한 경사로를 설치하여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였다.

ㅅ. 전선정리

전선정리가 되지 않으면 먼지가 많이 들러붙고 밟고 다니게 되면 정말 지저분해진다. 가능하다면 전선을 모아서 보이지 않도록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 오래된 약국일수록 전선 정리가 되지 않고 지저분하다. 그러므로 인테리어의 중요한 부분을 전선정리에 두어야 한다.

일본 조제 전문약국의 경우 천정으로 전선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ㅇ. 타게팅 인테리어

이 사진은 소아과 앞 약국의 모습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동산, 아이들 변기. 아이들이 좋아할 우주모양의 천장등을 설치한 하늘 약국의 모습으로 역시 약사공론에 소개된 바 있다. 이런 인테리어는 약국전용 인테리어업체에서는 해 줄 수가 없어서 일반 인테리어 업체를 이용해서 이렇게 시설을 했다고 한다.

 

ㅈ. 직원을 위한 편의시스템
직원의 만족도가 높아져야 약국에 오는 고객들에게도 친절히 대할 수가 있다. 따라서 직원들의 옷이나 가방을 수납하거나 잠시 쉴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ㅊ. 정수기
물을 먹을 때 가방을 놓는 공간을 같이 마련해주면 좋다. 약국에서는 아무래도 약과 물을 같이 먹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약을 흘리지 않기 위해서 신경쓰다보면 물을 쏟기도 한다. 그래서 정수기 옆에 가방이나 다른 물건을 놓을 공간을 마련해 주면 좋고 소아과 조제를 주로 하는 약국에서는 그 공간에 시럽병 등을 두면 약 받는 공간과 약 먹는 공간을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덜 붐비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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