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가래 유무 및 기간 등 제일 먼저 고려해야  
비처방약물·생약의약품 처방 숙지가 약사 신뢰 높여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백제약국 김연흥 약사

 

기침은 약국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기침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정의 : 기침은 기도 분비물이나 외부 먼지, 미생물 등을 제거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숨을 내뿜는 반사 행동

 

사전적으로는 앞에 소개된 것과 같이 설명할 수 있지만 약사들은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기침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로 인한 URTI(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 이지만 그 외에도 기관지염, 결핵, 크룹(croup), 백일해, 심혈관질환과 역류성 식도 역시 기침의 중요한 원인이고, 현재 복용하는 약물 역시 낫지 않는 기침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기침에 쓸 수 있는 비처방 약물은 덱스트로메트로판, 구아이페네신, 리소짐, 벤프로페린, 카르복시메칠시스테인, 소브레롤 등의 약물이 있고, 또 생약처방으로는 맥문동탕, 자음강화탕, 소청룡탕, 마행감석탕, 청폐탕, 시함탕 등의 처방이 있습니다.
우리 약사들이 앞서 소개된 질환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약물을 선택한다면 병의원의 처방조제약에 비해 부족할 게 없는 처방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기침을 호소하는 환자가 왔을 때 우선 고려해야 할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또한 기침과 관련된 각각의 질환을 간략하게 정리해 본 뒤 그 질환에 적합한 비처방 약물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침 환자가 약국을 방문하면 우선 그 기침이 마른기침인지, 가래가 수반된 기침인지를 확인하고, 그 기간이 오래 되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며, 그 외에 동반된 증상이 있는지 과거에 어떤 질환을 앓았는지, 현재 진행 중인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현재 복용하는 약물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정입니다.

가래의 유무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은 비생산적 기침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기침은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저절로 낫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가래가 끓는 기침은 생산적 기침이라고 말하며, 감염, 알러지 등에 의해 기도가 자극을 받거나 흡연 등으로 인해 섬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가래의 색깔이 중요한데 무색 또는 흰색의 가래는 기도가 감염되지 않았음을 말하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가래에 색깔이 있는 경우는 세균에 의한 감염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기간
3주 미만 지속된 기침을 급성기침, 8주 이상 지속된 기침을 만성기침으로 구분합니다. 8주 이상 지속된 기침은 병원에 보내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침과 관련된 질환

1. 기관지염
대부분의 급성기관지염은 가을 및 겨울에 발생하며 증상은 바이러스성 URTI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급성기관지염환자는 호흡곤란과 천명을 보입니다.

2. 결핵
결핵의 전통적인 증상은 만성기침, 각혈, 만성적 고열, 야간발한 등이 있습니다. 과거에 사라진 질환으로 간주되어 왔지만 근래에 지나친 다이어트 등과 영양 불균형으로 다시 결핵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3. 크룹
급성 후두기관염(acute laryngotrachetis)은 보통 유아에서 발생되는데, 호흡곤란과 마치 개가 짖는 듯한 거친 기침 소리를 냅니다.

4. 백일해(whooping cough)
백일해는 주로 소아들에게 나타나며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는 상기도 감염증의 일종입니다.  백일해의 Whoop는 발작적인 기침이 지나간 후 숨을 들이쉴 때 나는 소리를 말하며 1분 정도 심한 기침을 한 뒤 얼굴이 빨개지거나 창백해지면서 숨을 쌕쌕거리고 쉬는 증상을 말합니다.

5. 천식
야간에 기침이 반복된다면 천식이 의심됩니다.

6. 심혈관질환
심부전, 승모판막 협착증이 있을 경우 객담에 거품이 끼어 있고 핑크빛 또는 선홍색을 띨 수 있습니다. 호흡곤란과 발목부종의 증상이 있다면 심부전 등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7. 위-식도 역류
위-식도 역류 질환이 기침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위산의 역류로 후두부 손상이 될 때 기침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만성적인 위장장애나 소화기 장애가 있는 경우 식도이물감을 수반한 기침이 날 경우 위-식도 역류로 인한 기침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8. 흡연

9. 후비루
후비루의 특징은 부비동이나 비강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코 뒤쪽으로 흘러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환자는 점액성 물질을 삼키거나 평소보다 목에 가래가 껴 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10. 약물
ACE 저해제가 기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만성적인 기침을 앓고 있는데 복용하는 혈압약에 ACE 저해제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비처방약물

1. 덱스트로메토르판
덱스트로메토르판은 2세 이상의 어린이에게 투여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남용의 위험성이 적은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고용량의 덱스트로메토르판은 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구아이페네신
구아이페네신은 가래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받는 몇 안되는 성분 중 하나입니다. 성인 용량에서 100~200mg을 복용했을 때 가래 배출에 도움이 됩니다.

※ 거담제가 기침을 멈추게 하는 메커니즘은 거담제가 기관지를 직접 자극하여 점액 분비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점액 분비가 증가하면 가래의 수분 함량이 증가하여 배출이 쉬워지게 됩니다.

3. 암브록솔
브롬헥신 대사물질로 유럽에서는 만성기관지염에 오랫동안 사용했는데, 점액용해 효과와 항염증, 국소마취 효과 등이 입증되었습니다. 기관지 점액 분비를 증가시켜 섬모의 운동을 개선하고, 가래의 점도를 떨어뜨려 점액의 배출을 돕는 작용을 합니다.

4.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제를 거담제와 섞어 쓰는 것은 상반된 효과를 갖고 있는 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결과가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지만, 항히스타민제를 진해제와 배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점액 분비를 억제하고, 특히 밤에 복용할 경우 기침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구세대 항히스타민제의 수면 진정 작용은 기침의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5. 교감신경 흥분제
슈도에페드린과 같은 교감신경흥분제는 기관지를 이완시키고 비충혈을 제거하기 때문에 기침 감기약에 많이 포함됩니다. 슈도에페드린은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밤에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거담제와 슈도에페드린을 복합하면 가래를 수반한 기침의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6. 점액제거제
acetylcysteine과 같은 점액 제거제는 점액의 점도를 줄이는 점액 단백질 황화수소 결합을 여는 자유 황화수소기를 가집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 있어서는 점액 용해제가 기관지 수축을 유발하여 기도 폐쇄를 더 조장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7. 단백분해 효소
육안적으로 화농성 객담이 주된 경우에 사용합니다. 점액 용해제 이상의 이점은 없고 협부나 인두 점막의 자극감이나 반복적 사용에 따른 알러지 반응도 문제가 됩니다.

8. 벤프로페린
비마약성진해제로 대뇌의 해소중추를 억제하고 폐포벽의 신전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며, 기관지근을 직접적으로 이완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다시 말해 중추성, 말초성 기침중추를 억제하여 효과를 나타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9. 소브레롤
소브레롤은 비정상적인 점조성 객담을 묽게 하여 객출이 용이하도록 합니다.

9. 노스카핀
양귀비과의 식물에서 추출되며 코데인보다 진해작용은 약하나 습관성은 없습니다. 기침중추 반사경로의 억제와 폐신전수용기에 대한 작용으로 기관지확장작용과 분비증대작용을 합니다.

 

대표적인 생약의약품

1. 소청룡탕
마황, 계지, 건강, 세신, 오미자, 작약, 반하, 자감초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가슴에 있는 찬 기운을 없애주며, 폐를 따뜻하게 하여 맑은 콧물, 묽은 가래, 기침을 멈추게 하는 약입니다.
이 처방은 찬 음식을 좋아하거나 몸이 찬 사람이 수음(水飮)이 노출되어서 나오는 기침, 묽은 가래 등에 쓰는데,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는 마황제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한이 나고 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고 땀은 나지 않을 때 사용이 가능한 약이며, 묽은 가래가 수반된 기침과 콧물에 사용할 수 있는데,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 체력이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 사람이 감기가 걸려 묽은 가래와 코가 수반된 증상에 쓰면 되는 처방입니다. 또한 심하유수기(心下有水氣)에 사용이 되는 약이기 때문에 밥을 먹을 때 코가 나온다거나, 앉으면 괜찮지만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는 사람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약입니다. 물론 위-역류 식도질환도 누우면 기침이 심해질 수 있지만, 기억해 놓으면 좋을 듯합니다.

2. 맥문동탕
맥문동, 반하, 인삼, 감초, 갱미 등으로 이루어져 폐와 위의 음액 부족으로 기도, 위 점막이 위축되거나 건조해지고 폐의 진액 손상이 진행될 때 사용하는 약입니다.
반하, 인삼, 감초, 갱미 등 모두 비위에 들어가 속을 달래는 기능이 있는 본초로 맥문동탕이 기침에만 도움을 주는 약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폐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약으로 기능적으로 해석하자면 위 점액 분비를 도와주는 거담제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연속적으로 발작하듯 콜록거리며 기침을 하고, 토할 것 같거나 숨이 막힐 것 같은 기침에 사용이 가능하며, 가래는 거의 없고, 입이 마르는 증상에도 사용이 가능한 약입니다.

3. 자음강화
생지황, 건지황, 숙지황, 당귀, 작약, 천문동, 맥문동, 백출, 진피, 황백, 지모, 감초 등으로 신장에 음액을 보충하고 폐열을 낮춥니다.
피부 및 점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혈액량을 늘리는 기능을 하여 기침 가래의 심한 질환에 응용하는 처방입니다. 만성기관지염이나 소모성질환의 후유증으로 체액이 부족해져서 미열이 나고 식은땀, 마른기침 식용부진과 대변이 건조할 때 사용합니다.
자음강화탕을 약국에서 응용할 일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맥문동탕과 비교하기 위해 소개해 봤습니다. 맥문동탕은 감기와 같은 경등도의 마른기침에 사용하지만 훨씬 깊고 중한 질환에 쓸 수 있는 처방으로 자음강화탕과 같은 처방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4. 시함탕
시호, 반하, 과루인, 황금, 황련, 인삼, 감초 등으로 소함흉탕(황련, 반하, 과루인)과 소시호탕(시호, 반하, 인삼, 감초, 자감초, 생강, 대조)의 개념을 동시에 갖는 약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열을 내리고 가래를 삭히며 가슴이 답답하고 아픈 증상에 쓸 수 있습니다. 염증성 가래에 도움이 되고 오래된 기침에도 도움이 됩니다. 필자가 가장 많이 쓰는 기침약이며 추천하고도 싶은 처방이기도 합니다. 증만 잘 맞으면 병원 처방으로도 잘 해결되지 않는 깊은 기침이 아주 잘 치료됩니다.
오한발열이 교대로 있으며 누렇고 끈적거리는 염증성 가래, 기침, 가슴통증에 적극 추천합니다.

5. 마행감석탕
마황, 석고, 행인, 자감초 등으로 급성기관지염 등 폐열증에 쓸 수 있습니다. 맥문동탕과 함께 쓰면 좋은데, 기침이 아주 강하고 심할 때 응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염증성 기침에 시함탕을 먼저 응용하고 더 깊어지면 맥문동탕과 같이 사용하는데 효과가 좋습니다.

6. 청폐탕
황금, 길경, 복령, 상백피, 진피, 패모, 당귀, 천문동, 치자, 행인, 맥문동, 오미자, 감초, 생강, 대추 등으로 폐열을 내리고 기침을 멎게 하며 폐에 영양을 공급해서 음액이 생기도록 합니다.
오랜 기간 기침이 지속되어서 코가 건조하고, 코딱지가 많거나 코가 부어오르는 증상에도 쓸 수 있는 약입니다. 만성 기관지염이나 오래된 기침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
청폐탕에 신이를 첨가한 신이청폐탕이 제품화 되어서 많이 나오는데 코막힘이나 부비동염에 아주 잘 듯는 처방입니다. 기억하셔도 좋습니다.

7. 반하후박탕
반하, 후박, 생강, 복령, 소엽 등으로 소화관의 연동운동을 정상화하며 가래를 삭혀줍니다.
매핵기(스트레스로 목안에 무언가 맺혀 있어 뱉어지지 않는 증상)에 쓰는 약으로 신경성 위염 등으로 인한 식도 이물감에 쓸 수 있는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식도 역류성 질환으로 인한 기침에 위산분비 억제제와 혼합해서 사용하면 예후가 좋습니다.
가래가 많이 끓는다고 하는 질환에 가래가 잘 뱉어지면 증상을 확인한 뒤에 소청룡탕, 신이청폐탕을 고려하고, 가래가 잘 뱉어지지 않는다고 말하면 반하후박탕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8. 청상보하환
숙지황, 산수유, 산약, 목단피, 택사, 복령, 황련, 황금, 반하, 길경, 괄루인, 패모, 행인, 오미자, 지실, 맥문동, 천문동 등으로 육미지황환에 폐기능에 도움이 되는 맥문동, 천문동, 어미자, 과루인, 패모 등을 배합한 처방입니다.
폐와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처방이라고 볼 수 있으며, 만성기관지염과 같은 오래된 기침, 누렇고 끈적거리며 잘 떨어지지 않는 가래 등에 쓸 수 있습니다.


결론
기침에 대해 여러 가지 알면 도움이 될 내용들을 소개해 봤습니다. 기침은 우리가 항상 접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알아야 할 내용이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처방위주의 현 의약분업 하에서 약사들이 이렇게 다양한 내용을 알 필요가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처방약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약국 비처방의약품으로 해결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 질환이 기침이기도 합니다.
환자의 증상을 상세히 듣고 정확한 설명을 해 주고, 정확하게 약을 준다면 약사에 대한 신뢰는 더욱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서 소개된 약들은 현재 약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약들이므로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응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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