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바이토린’ 스타틴 대비 심혈관계 사건 개선
JW중외 ‘리바로’ 심혈관질환 개선 및 당뇨 안전성 입증

아토바스타틴(Atorvastatin)과 로슈바스타틴(Rosuvastin)의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국내 스타틴시장에 새로운 판도가 열릴까.

지난 2013년 ACC(미국심장학회)와 AHA(미국심장협회)의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비스타틴제제의 입지가 줄어든 가운데, 스타틴과 비스타틴제제 병용 시 스타틴 단독 투여군 보다 심혈관계 사건을 개선한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심혈관계 개선이 스타틴 때문인지 LDL 콜레스토롤 조절 때문인지를 두고 벌였던 논쟁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는 해석이다.

국내 제약사인 JW중외제약은 곧 발매 10주년을 맞는 ‘리바로(피타바스타틴)’가 대사증후군 개선 효과를 최초로 입증한 ‘PROPIT 스터디'를 소개하며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비스타틴계 약물에 대한 재해석 가능케 할 것
한국 MSD(대표 현동욱)는 최근 2014년 미국심장협회(AHA,American Heart Assiciation)에서 LDL-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인 IMPROVE-IT연구를 발표했다.

골자는 바이토린을 복용한 환자들이 심바스타틴 단독요법으로 치료 받은 환자들보다 주요 심혈관계 사건(심혈관계 원인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불안정성 협심증 혹은 무작위배정으로부터 최소 30일 후에 나타난 관상동맥 재개통술을 위한 재입원의 복합적 발생)을 유의하게 더 적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MSD는 이번 임상을 통해 심혈관질환 결과를 개선시키는 것이 스타틴인지, LDL-C감소인지에 관한 오래된 논쟁에 1차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비스타틴 제제 최초로 에제티미브를 스타틴과 병용해 추가적으로 LDL-C를 감소시켰을 때, 스타틴 단독 투여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였기 때문.

특히 이번 임상이 심혈관질환 감소효과를 보고자 한 지질치료제 연구 중 최대 규모로 총 18,144명이 참가했다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임상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이 있는 고위험환자를 대상으로 심바스타틴 40mg을 투여한 그룹과 심바스타틴 40mg에 에제티미브 10mg을 병용한 그룹으로 나누어 길게는 9년에 걸쳐 진행됐다.

그 결과 7년째에 바이토린을 복용한 환자 중 32.7%가 연구의 일차 종료점인 심혈관계 원인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등을 경험했고 심바스타틴 닥독 요법군에서는 34.7%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토린 복용군의 상대적인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율은 6.4%였다.

또한 LDL-C를 70mg/dl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을 때 추가적인 심혈관계 사건 감소를 입증함으로써 LDL-C 수치를 더욱 낮추면 심혈관계 사건 발생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는 “바이토린 요법이 1차 종료점과 2차 종료점 모두 만족했고 LDL-C수치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을 때 추가적인 심혈관계 사건 발생 감소를 이룬 이점과 더불어 안전성을 입증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임상을 통해 스타틴 투여가 필수적인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현재 유지되는 LDL-C수치를 더욱 낮춰 추가적인 예방효과를 이루어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려를 해야 한다”며 “더욱이 이번 연구가 비스타틴계 약물에 대한 재해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향후 지질 치료 지침과 새로운 약물의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MSD는 IMPROVE-IT 연구 데이터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 2015년 중반 제출해 바이토린과 이지트롤(성분명: 에제티미브)에 대한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 감소라는 새로운 적응증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현재 바이토린과 이지트롤은 고지혈증 환자에서 높아진 LDL-C 수치를 낮추기 위해 식이요법과 함께 사용되는 약물로 승인되어 있다.

이번 연구를 주재한 하버드 의과대학 유진 브라운발트(Eugene Braunwald) 박사와 듀크 대학 로버트 캘리프(Robert Califf) 박사는 “IMPROVE-IT 연구 결과 에제티미브를 스타틴계 약물에 추가했을 때, 스타틴계 약물을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이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결과는 비스타틴계 콜레스테롤 저하제에 관한 효과를 직접적으로 연구한 임상으로서는 최초이며, IMPROVE-IT 데이터는 LDL-C을 아주 낮은 수치까지 감소시키는 것에 대한 중요한 학술적 의문에 대해서도 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바로 ‘한국인 대사증후군 치료에 효과’
이와 더불어 JW중외제약(대표 한성권)은 지난 12월 5일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바로(성분명 피타바스타틴, pitavastatin)가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 ’PROPIT Study‘를 발표했다.

JW중외제약은 이 연구를 통해 한국인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리바로의 대사증후군 치료효과와 심혈관질환 개선, 당뇨병에 대한 안전성 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가톨릭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전국 10개 대형병원에서 2008년 2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대사증후군 환자 164명을 리바로 복용군과 비약물군으로 나눈 후 공통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48주 동안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리바로를 복용한 환자 중 65%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44%의 환자가 대사증후군 환자 분류에서 제외되는 등 비약물군에 비해 월등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주목해야할 점은 혈중지질 외에도 비만율, 관상질환 위험률 등이 낮아져 심혈관계질환 위험도 역시 개선되었으며 특히, 최근 당뇨병 유발 부작용 이슈가 보고되고 있는 다른 스타틴 제제와는 달리 혈당 증가로 인한 당뇨병 발생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는 등 당뇨병 문제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당뇨병환자나 심혈관계 환자를 대상으로 고지혈증치료제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된 적은 있었지만, 한국인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대사증후군의 치료와 심혈관질환 개선, 당뇨병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임상결과는 최근 영국의 임상내분비분야 학술지인 ‘Clinical Endocrinology’에 게재됐다.

이번 임상을 진행한 분당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최성희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만 알려진 리바로는 이제 비만을 가진 대사증후군 환자나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 효과적인 스타틴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며 “아직 대사증후군 환자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조기에 적극적으로 스타틴을 사용한 것이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고, 혈당을 약간 낮추는 경향까지 보였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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