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방송에 출연하는 의사들에게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9일 일부 의사들이 빈번하게 방송매체에 출연하여 근거 없는 치료법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등 국민의 건강에 위해를 미치는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이들을 ‘쇼닥터’로 명명하고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쇼닥터란 의사 신분으로 방송매체에 출연하여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시술을 홍보하거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추천하는 등 간접, 과장, 허위 광고를 일삼는 의사를 뜻한다.

최근 케이블방송을 중심으로 건강정보프로그램이 범람하면서 의사를 비롯한 의료 전문가들의 방송 출연이 잦아졌지만, 특정 제품을 홍보하거나 근거가 없는 시술 등을 권유하면서 문제가 되어 왔다. 또한 故 신해철씨의 사망 사건 이후 해당 원장이 방송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에 출연하는 의사들의 자격 시비가 일었고, 비슷한 시기에 의사들이 돈을 내고 방송에 출연한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비난을 얻어 왔다.

의협은 쇼닥터들에 대한 의료계 내부의 자정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쇼닥터 대응 TFT’를 구성하고 지난 5일(금)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또한 이번 회의를 통해 의사들의 방송출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키로 하고 문제가 되는 의사들의 경우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를 하고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하는 등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의협은 “관련 의사회 및 학회로부터 쇼닥터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회원에 대해 제재해 달라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잘못된 건강정보를 국민들에게 안내하는 의사들의 행태에 대한 의료계 차원의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 쇼닥터로 활동하는 의사회원에 대해서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과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하고 결과에 따라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의협 신현영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출연료를 지급하고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다’, ‘홈쇼핑 채널에는 출연하지 않는다’ 등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의사들의 방송출연 시 기준이 되고 의사 스스로 방송출연 시 신중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가이드라인 제정의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의사의 방송매체 출연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하여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쇼닥터로 활동하는 2~3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대책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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