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소식지·계절별 포스터·학회 생중계 등 시작
보험·법제 분야 강화와 함께 ‘살아 있는 학회’ 목표

우리나라 10대 근시 유병률은 80.4%, 고도 근시 유병률은 12%로 전 연령대 대비 근시 유병 현황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 눈의 피로도가 높은 매체를 통한 과도한 학습이 10대들이 근시 유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과열된 조기교육은 10대 근시를 늘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한안과학회가 11월 11일 눈의 날을 맞아 국회와 함께하는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동국대의대 안과 오종현 교수가 ‘근시의 발생원인과 청소년기 근시 예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뒤 한림의대 윤삼염, 황호식 교수와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 오경원 과장, SBS 조동찬 의학기자가 참여해 종합토론을 벌였다.

안과학회 김만수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서구의 선진국에서는 아동·청소년 근시예방을 위해 국가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학교 시력검진 이외에는 체계화된 근시 측정과 예방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오늘 이 자리가 실질적인 근시예방법 제창 및 근시홍보대사 위촉 등 범정부차원의 근시예방에 대한 기틀이 마련하고 이를 위한 정책적 논의를 통해 아동·청소년 근시 문제 해결을 위한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안과학회는 근시예방법 및 권고안을 발표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문정림 의원을 근시홍보대사로 위촉하였으며, 토론회장 앞에서는 한국실명예방재단과 함께하는 저시력체험행사 등을 함께 진행했다.

김만수 이사장
보험·법제 분야 강화 주력
사실 이날 토론회는 안과학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눈의 날’캠페인의 일환이다. 그동안 눈의 날에 기자간담회와 대국민건강강좌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김만수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정책토론회 등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특히 국회 정책토론회는 안과학회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을 법적인 제도로 풀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김 이사장은 보험위원회의 활성화에 힘을 주고 있다. 그동안 현안 중심이었던 것과는 달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 위주의 활동을 펼치겠다는 것. 때문에 보험위원회  간사를 3명으로 늘리고 위원들의 임기는 5년으로 확장해 전문성과 연속성을 보장했다. 올해보험위원회는 OCT검사의 급여화와 관련한 수가 결정, 상대 가치 2차 개정을 위한 조율 작업, KDRG 4.0 작업, 백내장 포괄수가 인상을 위한 노력 및 7개 포괄수가 질병군 동시 수술 보상건 등을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개원의 위한 정책 마련 분주
김 이사장은 보험·법제 분야의 강화와 함께 한편으로는 개원의들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 있던 봉직의와 개원의 사이의 갈등을 넘어서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해서이다. 때문에 취임 직후인 7월 대한안과의사회와 회동을 갖고 최근 발의된 안경사법에 대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개원의 회원들을 위한 정책도 차례로 공개했다.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던 소식지와 별도로 일주일 간격으로 발행되는 ‘EYE Weekly News'를 창간해 개원의 소식란을 별도로 만들어 모바일로 회원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계절별로 안과 질환에 대한 포스터를 제작해 회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린 112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개원의를 위한 안과학회 주최 심포지엄을 마련하고, 사전 등록자에 한해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했다. 학회 참석이 힘든 개원의들을 위해서이다.

또한 지난 11월 19일에는 개원의들을 위한 진료 프로토콜을 개발을 위한 1차 회의를 가졌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이를 확정해 배포할 예정이다.

각 위원회 자립 가능한 ‘살아있는 학회’ 꿈 꿔
이밖에도 전공의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한 멘토-멘티 프로그램 ‘청출어람’이 지난 10월 25일 30여명의 참석 속에 그 첫 번째 막을 올렸고, 교육부와 협력해 조도가 청소년 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대규모 연구도 준비 중에 있다. 내년 4월에는 안과의사의 삶과 안과질환 환자들의 삶을 함께 조명하는 뮤지컬을 제작해 6개월간 대국민 홍보의 일환으로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취임을 하면서 안과학회의 틀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각 위원회가 자립해서 경영할 수 있을 만한 환경을 제공하고 나는 방향만 제시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학회’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 예산안 배정을 올해 말에 각 위원회 별로 사업계획안을 받아 결정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어 그는 “의사는 과거의 지식만으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이 필요하고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이라며“회원들이 새로운 치료방법과 질환을 익히고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학회가 철저하게 서포트 해주겠다”고 장담했다.


대한안과학회는 1947년 서울의대 윤봉헌, 신성우, 최재유, 김회준 외 20여명의 의사들이 모여 발족한 유서 깊은 학회이다. 현재 개원의 2300여명과 봉직의 800여명, 전공의 500여명 등 3천80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1989년과 2012년 아시아태평양안과학술대회를 2회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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