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관계 인사들과 산학연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기선의원은 11월 10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의료기기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심평원, 식약처 관계자와 학계, 병원계, 언론계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열었다.

이 토론회는 박근혜 정부가 지난 3월 ‘의료기기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확정, 발표하고 의료기기를 미래성장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이에 맞는 구체적인 글로벌 전략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날 토론회는 3개의 발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1부 발제에서는 연세대 박은철 교수의 사회로 윤형로 연세대 명예교수의 ‘의료기기산업 현황 및 R&D 투자’, 장정호 세월셀론텍 대표의 ‘의료기기 산업발전을 위한 규제개선’,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김해동 위원장의 ‘국내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협력방안’이 이어졌다.
우선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개척자이자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형로 교수는 “2012년 세계 의료기기시장의 규모는 3,536억달러 이지만 2019년까지 5,24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6%의 기업이 43%의 인력을 통해 75%를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영세기업이 많아 글로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매출액 대비 R&D의 비중이 낮고 R&D와 해외 마케팅 인력의 부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형외과 의사이면서 세원셀론텍을 운영하고 있는 장정호 회장은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위한 글로벌 발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장 회장은 "지난 20년간 의료기기업체 대표로 활동하면서 FDA, CE에서 먼저 허가를 받는 경우도 허다했고 국내 허가 이후에도 상용화까지 10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며 "의료기기산업이 미래신성장동력이라는 주장이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국제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글로벌 발전 협의체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김해동 위원장은 “내수시장이 없는데 수출을 추진할 수 없고 보험제도 개선 없이 내수 진작을 도모할 수 없다”며 “합리적 시장을 고려한 건강보험제도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글로벌 기업의 국내 자회사를 수출의 전진기지로 이용해 내수 시장을 단단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춘진 위원장,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 대표,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심재철·김태원·박명호·박창식·박윤옥 의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정 승 처장 등 20여명의 정관계 인사들이 참여했으며 썸텍, 인성메디칼, 메디아나 등의 업체가 참여하는 의료기기전시회가 함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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