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소비·투자·예비 통장 만들어 월별 수입·지출 확인
계획적 지출과 소비 가능케 하고 무분별한 투자 막을 수 있어

 

 

 

 

 

 






당신은 통장관리를 하고 있나요? 라고 많은 고객들에게 묻고는 한다. 하지만 필자가 만났던 대부분의 고객은 통장관리가 뭔지도 모르고 있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좋은 투자 종목을 찾고 좋은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테크는 통장관리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다.   

시중에는 수많은 책들이 통장관리의 기술을 서술하고 있다. 여기서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는 방법을 종합적으로 설명하자면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들어 통장마다 이름표를 달고 목적에 맞게 통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4개의 통장을 개설하고 이름표를 달아라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4개의 통장을 개설하고 그 통장들마다 이름표를 달아놓는 것인데 첫 번째 통장은 우선적으로‘급여통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매달 들어오는 월급이나 불규칙적으로 들어오는 사업소득을 모두 한 통장에 몰아넣는다. 그렇게 하면 본인의 한 달에 수입이 얼마인지 한눈에 볼 수 있고 그 통장에 찍힌 1년의 입금액을 합해보면 나의 연봉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통장에는‘소비통장’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리고 내가 한 달에 얼마를 사용하는지 진지하게 계산을 해본 후에 그 금액을 이체시키고 매달 고정 지출이나 통신료, 세금 등을 합산하여 급여통장에 남겨두도록 한다. 그리고 당신은 이번 한 달을 소비 통장 안에 들어있는 돈만으로 생활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이젠 세 번째 통장 차례이다. 세 번째 통장은 ‘투자통장’이다. 투자통장은 내가 주식이나 실물자산 혹은 부동산에 투자할 돈들을 넣는 통장이다. 이 돈 역시 처음의 급여통장에서 이체를 하게 되는데 만약 매달 이 통장으로 이체하여 투자용 자산을 매입할 경우 ‘분할 매입 효과’는 덤으로 따라오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통장엔 ‘예비통장’이라는 이름을 달아주도록 한다. 그래서 맨 처음의 급여통장에서 소비통장, 투자통장으로 넣은 금액을 제외한 모든 금액을 이 통장으로 이체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최종적으로 첫 번째‘급여통장’에서는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돈이 빠져나갈 대기 중인 상태가 되고, 두 번째‘소비통장’에는 내가 한 달 동안 생활할 모든 비용이 계산되어 들어가 있게 되고, 세 번째‘투자통장’에는 투자용 자산을 매입하기 위한 돈이 들어가 있을 것이고, 마지막‘예비통장’에는 내가 이체하고 남은 모든 금액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소비통장에 들어 있는 돈으로 생활을 하던 중에 혹시 모자라는 금액이 있으면 예비통장에서 끌어오고 오히려 소비통장에서 돈이 남으면 다시 예비통장으로 넣는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는 시점에서는 소비통장에서 쓸려고 했는데 남아 버린 돈과 투자통장에서 투자용 자산을 매입한 후 남은 금액을 모두 다시 예비통장으로 이체시키면 급여, 소비, 투자통장 모두 0원인 상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남은 금액은 전부 다시 예비 통장으로 모이게 된다. 그렇게 다음 달 소득이 발생하면 이러한 순환과정을 다시 거치게 되고 이렇게 생활해 나가는 것이 바로‘통장 관리 방법’이다. 이제 방법까지는 알았다면 이 안에 대체 어떤 비법이 들어있는 것일까?

새는 돈 없애고 충동 투자 막을 수 있어
첫 번째 비법은 계획적인 지출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흔히‘조금만 적게 써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어떤 이는 가계부를 쓰는 노력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막무가내로 조금만 써야지라는 기준자체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통장관리법은 가계부도 쓰지 않으면서 지출을 관리하게 된다.

여기서 지출을 관리한다는 의미는 무조건 적게 쓴다는 것이 아니다. 이번 달 급여일부터 다음 급여일 까지 혹은 이번 달 1일부터 말일까지의 지출을 그 첫날에 미리 계산을 해보고 그 해당금액을 이체 시켜놓고 그냥 이번 달을 살아보면 된다.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은 내가 계획하지 못했던 지출이 발생되기도 하지만 한 달 후에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진 않을 것이다.

미리 예상했던 금액과 차이가 크더라도 전혀 실망할 것이 없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 않은가. 이러한 생활을 꾸준히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예상하지 못했을 지출조차도 미리 예상하는 예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막상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더라도 왠지 내가 예상하지 않았던 지출은 낭비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스스로 절약하는 습관도 마련되게 된다. 이렇게 지출 관리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지면 나의 소비성향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계획적이고 절약형 성향이 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비법은 바로 투자 통장에 숨어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의 돈을 불리고 싶어 하고 그러다보니 더 높은 금리, 더 높은 수익률의 상품을 찾게 된다. 그래서 주변에서 좋은 투자처라고 소개하거나 어떤 주식종목을 하나 사서 높은 수익이 났다고 하면 자신만 정보에 뒤쳐졌다는 불안감과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욕심에 덜컥 가진 돈을 전부 넣는 것이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돈이 불어나는 희망찬 상상에 빠지고 돈을 벌수 있다는 ‘착각’속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막상 우리 주변엔 이런 이유로 오히려 돈을 잃었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주식이나 투자형 상품의 경우에는 아무리 좋다고 해도 손실의 위험이 항상 잔존하는 그 본질 때문에 내가 샀을 시기보다 가격이 낮아지는 경우는 반드시 온다. 하지만 매번 그 시점을 잡는다는 것이 불가능 하고, 그래서 투자의 원칙 중 분할 매입을 언제나 강조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분할 매입만 이루어져도 큰 금액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비법은 예비통장으로는 자신이 소비와 투자에 사용한 비용을 제외한 모든 금액을 이체 하면서 내 돈이 새는 하수구를 막는 것에 있다. 사람들은 적은 돈을 너무 가볍게 여긴 나머지 통장에 몇 천원 몇 만원의 돈이 있다하더라도 그냥 썩혀 두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러한 돈들이 모이면 생각지도 못한 목돈이 만들어 질 수도 있다. 그렇게 내 돈의 1원조차 새어 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 마지막 비법이다.
 
돈의 진정한 주인이 되자
물론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매우 귀찮은 과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어느새 습관화가 될 것이고 금방 익숙해지게 될 것이다. 그때부터가 비로소 내 돈을 내가 컨트롤하는 내 돈의 ‘진정한 주인’이 될 것이고 그런 후에 적정한 비상예비자금의 마련으로 예기치 못한 지출을 막으며 자신의 투자성향을 키우면 어느 순간 자산이 형성되고 재테크의 달인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편집자 주>
이번호를 끝으로 ACE생명 김건우 컨설턴트의 원고가 막을 내립니다. 2년 넘게 본지와 함께 해준 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 좋은 기회로 다시 인연을 맺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호부터는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한 삼성생명 임태석 팀장의‘실전사례로 보는 재테크’가 이어집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