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성기 발생 및 당뇨병 앓을 경우 병원 치료 권해야
효과, 안전성 입증된 약 없음에 주의 대부분 저절로 소실

5세 아이의 온몸에 사마귀가 발생했습니다. 아이 엄마는 아이의 면역력이 약해서 사마귀가 발생했다고 도와달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사마귀 치료에 뭔가 획기적인 방법은 없을까요?

사마귀(WARTS)
흔히 보는 전염성의 표피 종양이며, 약 60개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는 인체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에 의하여 발생한다.

사마귀는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하지만 소아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단발성 또는 자가접종(손톱으로 긁거나 면도로 인한 전염)에 의해서 다발성으로 발생합니다. 형태와 크기는 발생부위나 외상이나 자극의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개월 후 완전 소실되지만 수년간 지속되거나 소실 후 같은 부위 또는 다른 부위에서 재발하기도 합니다. 드물게 악성화가 되기도 합니다.
약국에서 접할 수 있는 사마귀는 크게 심상성 사마귀, 편평 사마귀, 족저 사마귀, 조갑하 사마귀나 조갑주위 사마귀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성기 사마귀인 첨규 콘틸롬이나 사상사마귀는 약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마귀가 아니므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편평 사마귀: 편평 사마귀는 얼굴이나 손등에 무리를 지어 발생합니다. 병변의 크기는 작고(1~5mm) 피부 위로 약간 돌출하며, 색깔은 살색을 띱니다. 30세 전후의 어른에서도 볼 수 있지만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서 잘 발생하기 때문에 유년형 편평사마귀라고 부릅니다. 편평사마귀는 대체로 둥근 모양이지만 때에 따라서 서로 융합하여 불규칙한 모양이 되기도 합니다.

심상성 사마귀: 가장 흔한 사마귀로 처음엔 살색의 투명하면서 빛나는 작은 구진으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심상성 사마귀는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점차 커지며 융기되고 유두상 표면은 살색 또는 더욱 검어지며. 과각화성의 구진으로 발전합니다. 심상성 사마귀가 딱딱한 형태를 갖추게 되면 헤모시데린의 검은 얼룩 등이 혈전성 모세혈관 내에서 발견됩니다. 심상성 사마귀는 손바닥, 손등 뿐 아니라 입술, 혀, 귀, 코, 후두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족저 사마귀: 발바닥에 생기는 사마귀를 족저사마귀라고 부르며, 과각화된 견고하고 융기된 혹은 편평한 병변이 발바닥 표면에 존재합니다. 발바닥에 생기므로 체중에 눌려 표면으로 두드러지게 올라오지 못하고 피부를 파고들어 판을 형성하거나 구진이나 결절 형태로 되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사마귀가 신경을 압박하면 상당한 고통이 느껴지고 환자는 걸을 때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족저 사마귀와 티눈을 감별하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사마귀는 누를 때보다는 잡을 때 더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고 표면을 깎아내면 특징적인 검은 점을 보이거나 경우에 따라 병변의 중앙부에서 점상 출혈이 생깁니다.

물사마귀: 물사마귀는 5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그리 흔하지 않은 질환입니다. 물사마귀는 수두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주로 얼굴과 목에 여러 개의 병변이 생기지만, 몸통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물사마귀의 병변은 보통사마귀와 비슷하지만, 사마귀보다 질감이 부드럽고 한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병변의 중심부가 움푹 파인 것은 물사마귀를 진단하는데 매우 유용한 특징입니다. 병변의 직경은 1~5mm정도이며,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사라집니다.

조갑 주위 사마귀: 심상성 사마귀의 일종으로 주로 조갑 주위에 병변을 만드는데, 조갑 주의에서 융합되어 근위부나 측면의 조갑 주름을 침범하기도 하며, 손가락을 깨무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 흔합니다.
조갑하 사마귀는 조갑에 인접한 사마귀가 조갑(손발톱)에 파묻혀 일부만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도 합니다. 조갑 주위에 사마귀가 생기면 다른 부위에 발생한 사마귀보다 화학적 외과적 치료가 더 어려운 편이라고 합니다.

치료: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 약국에서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우와 의사의 진단이 필요한 경우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문과 성기에 난 사마귀
·당뇨병 환자
·얼굴의 사마귀
·많은 사마귀들이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경우
·생애 처음으로 사마귀를 경험하는 50세 이상의 환자
·자극을 받지 않아도 가려움증이나 출혈을 동반하는 사마귀
·크기가 커지거나 색깔이 변한 사마귀

전술한 환자들의 경우는 사마귀로 오인될 수 있는 피부암이거나 사마귀 치료제를 섣부르게 사용했을 경우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의사의 진료를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 현재 사용되는 치료법 중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완벽하게 입증된 것은 없고 또한 부작용이 많고 고가이며 많은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질환의 병변이 저절로 소실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심상성 사마귀는 2년 이내에 자연소실 되거나 간단한 치료로 흉터 없이 치료가 됩니다. 17% 살리실산과 17% 젖산이 함유된 콜로디온용액을 매일 바르게 하거나 액체 질소로 15~30초간 얼리는 냉동 외과술을 시행합니다. 1회 치료에 완전 소실되지 않은 경우 2~3주 후 반복 시행합니다. 병소의 수가 적은 경우 전기소작술과 함께 소파술을 시행하는 것도 좋으나 반흔을 남길 수 있습니다. 5-fluorouracil도 심상성 사마귀의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레이져 요법도 35%정도에서 재발하거나 새로운 부위에 사마귀가 발생하므로 가능한 한 반흔을 남기지 않는 치료법을 선택합니다.
족저 사마귀는 40%살리실산 테이프를 수일간 병소에 부착하여 각질을 연화시킨 뒤에 냉동 외과술을 시행하거나 30~70% trichloroacetic acid를 도포하여 부식시킵니다.
편평사마귀는 매일 tretinoin(0.05% retinoic acid)을 도포하는 방법이 흔히 사용됩니다. 사마귀를 제거할 만큼 박피 효과가 충분치 못할 경우 5%benzoyl peroxide나 5%salicylic acid를 tretinoin 과 번갈아 도포합니다. 5-fluorouracil(1% 또는 5%)크림의 국소도포도 편평 사마귀 치료에 이용됩니다.
물사마귀는 자세히 관찰해 보면 중심부에(바이러스의 입자로 구성된) 조그만 물질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을 짜내면 물사마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물사마귀는 사마귀와 다른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데 안면부에 발생할 경우 자가 치료보다는 의사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행의감탕: 마황탕의 계지를 빼고 의이인을 가미한 방제 또는 마행감석탕에서 석고를 빼고 의이인을 가미한 방제로 볼 수 있습니다. 근육 류마티스, 관절 류마티스, 신경통, 물사마귀, 수장각화증, 습진, 천식, 비듬, 변형성 관절수종증이 있는 자에게 사용하며 땀을 많이 흘리는 허약체질에는 안씁니다. 얼굴과 같이 외용 사마귀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흉터가 걱정될 경우에 추천할 수 있는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갑주위 사마귀는 사마귀를 손톱으로 긁거나 이빨로 손톱을 물어뜯는 사람에게 발생하므로 주의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적인 외상과 마찰에 시달리는 신체부위에는 사마귀가 발생하기 쉬운데, 그 이유는 피부가 파열될 경우 바이러스의 침입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덕테이프(duct tape)로 사마귀를 제거할 수 있는데 미국에서 사용되는 방법이라 합니다. 덕테이프를 사마귀 위에 6일동안 붙였다 떼고 사마귀를 따뜻한 물에 5분 담갔다 꺼낸 뒤 손톱 다듬는 줄로 사마귀를 살살 문질러 제거하는데 약 8주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냉?요법과 효과가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사마귀를 치료하려면 오랜 기간이(최소 몇 주, 최대 3개월)이 소요되므로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할 필요가 있고 3개월이 지났음에도 효과가 나오지 않으면 의사에게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사마귀 치료의 시작은 사마귀가 왜 발생하는가를 잘 아는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마귀는 반복적 마찰과 외상으로 피부가 손상을 입었을 때 전염이 됩니다. 사마귀 바이러스는 실온에서 수주에서 수개월간 감염력을 잃지 않기 때문에 피부의 손상이나 외상을 특히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사마귀가 있는 사람은 면도기를 통한 자가접종도 가능하므로 전기면도기를 사용한다거나 수영장에서 편평 사마귀가 쉽게 전염되므로 수영장 출입을 줄이는 방법과 손톱을 자주 물어뜯는 습관의 개선 역시 필요해 보입니다. 피부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사마귀 전염을 막는데 급선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필자는 5-fluorouracil이 전문약으로 전환되기 전에는 심상성 사마귀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추천을 했었는데 그 효과는 매우 빠르고 좋습니다. 하지만 부작용 등의 이유로 전문약이 된 이후에는 추천하는데 애로점이 있습니다.
얼굴에 물사마귀가 있을 경우엔 마행의감탕을 적극적으로 추천해 봄이 바람직하고 율무 단미제를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트레티노인 크림과 5%benzoyl peroxide 제품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트레티노인 크림과 5-fluorouracil 제품이 전문약이기는 하지만 병의원에게 처방전을 받을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마귀가 소멸된다는 사실을 환자에게 주지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약국 OTC로 3개월 이내에 효과가 없을 경우 의사 진단을 추천해야 합니다.
피부암이 의심되는 사례와 면역저하, 당뇨 환자의 사마귀는 병의원 진료를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
바이러스는 각질 부위에서는 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각질이 상대적으로 적겠죠?) 사마귀에 더 잘 노출되는가 봅니다. 지나치게 때를 미는 습관이나 화장을 지나치게 클렌징 하는 습관도 사마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수분을 보충하고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 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의 충분한 보충은 사마귀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기간에 사마귀를 제거하는 획기적인 방법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마귀가 불치병이 아니란 사실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질병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질병에 대한 상담을 하게 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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