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30주년, 650명 활동하며 세계적 학회로 발돋움
‘학회 국제화’ ‘국민과 소통’ ‘회원의 창조적 역량 강화’ 중점


대한척추외과학회(회장 김기택)는 대한정형외과학회 소속으로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 척추 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학회이다. 1984년 4월 6일 20여명의 정형외과 의사를 중심으로 창립된 이래 현재는 회원수가 650여명에 이르는 세계적인 학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한척추외과학회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22~24일까지 인천송도컨벤시아에서 '2014년 대한척추외과학회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 및 비전 선포식'을 갖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기택 교수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1984년 창립, 가장 오랜 역사 가진 학회
대한척추외과학회는 안병훈, 문명상, 김남현 교수가 척추분야의 기초 및 임상을 학문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전문 학술 단체가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고 1984년 1월 10일 서울 팰리스호텔에서 한술단체 창립 준비 모임을 가지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4월 6일 창립총회에는 척추외과를 전문분야로 하는 정형외과 전문의 20여명이 참석했으며 초대 회장으로 인제의대 서광윤 교수를 선출하고, 회칙을 인준했다.

5월 3일에는 제1차 평의원회를 열어 매년 봄, 가을 2차례 정기 학술대회 개최를 결정하였으며 초기 학술대회는 서울에서 개최하다 1995년부터는 춘계학술대회는 지방에서,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서울에서 개최하고 있다. 1984년 1차 추계학술대회부터 해외 석학을 초청하기 시작했는데 학술대회에서 처음 초청한 석학은 일본 고베국립병원 정형외과의 가타오카 오사무 과장으로 ‘Pathogenesis of Atlantoaxial Dislocation'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1987년에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학회를 상징하는 엠블렘을 공모했으며 정재윤 교수의 안을 채택하여 1988년부터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1989년에는 기존에 9명이던 평의원수를 12명으로 증원하였고 회원 자격을 외과 전문의에서 정형외과 전문으로 변경했다. 현재 학회 평의원회는 18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대 회장이 2/3가량을, 차기 회장을 비롯한 젊은 세대 연구진들이 1/3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1994년 척추외과 분야의 전문 학술지로는 국내 최초로 대한척추외과학회의 공식 학회지인 ‘대한척추외과학회지’를 발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김기택 회장
소통 부재 해결위해 총력
대한척추외과학회의 경우 이러한 학회의 체제나 학문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척추질환 치료 과의 국민 속의 인식, 개원가와 대학 간의 소통 부족, 정당한 의료인이 시행한 치료에 대한 부정적 견해 및 치료비 삭감, 부정적 현실로 인한 후배들의 척추 전공의 기피 등의 문제점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30~40명의 이사진 대신 원로들이 주축인 평의원회가 활동하면서 원로들과 젊은 연구자들과의 소통도 문제다.

김기택 회장은 “원로들과 함께 평의원회를 운영하면서 그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젊은 연구자들이나 개원의 등과의 소통 부재 등 문제점도 있다”며 “올해는 평의원회에 개원의와 군의관을 추가하고,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미래기획위원회 설립해 균형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대한척추외과학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단결력이다. 김 회장은 “학술대회를 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80여명 정도가 자리를 뜨지 않는다”며 “체계적인 학회 운영이 단결력의 힘”이라고 말한다.

신뢰받는 선도 학회 목표
대한척추외과학회는 지난 5월에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와 비전 선포식에서 ‘신뢰받는 선도학회’를 목표로 ‘학회의 국제화’ ‘국민과의 소통 증진’ ‘회원의 창조적 역량 강화’라는 핵심 가치를 발표했다.
김 회장은 “학회의 국제화를 위해 학술대회를 대외적으로 개방하고 국제적인 출간물을 발간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 유수 학회 유치를 물론 학문적인 교류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지난 6월 3일부터 5일 동안 서울에서 열린 척추 관련 국제학회인 ‘세계요추연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the Study of the Lumbar Spine) 41회 정기학술대회’ 행사를 대한척추외과학회가 주관했다.

또한 올해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물꼬를 틀 계획이다. 김 회장은 “국민들 대다수가 척추 관련 질환을 대부분 신경외과에서 본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정형외과 진료분야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척추’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척추질환 건강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치료가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가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건강한 S라인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것. 한편으로 ‘척추 건강의 날’을 제정하고 전국 순회 건강강좌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 순회 건강강좌는 전국 병원에서 연1회 이상 대국민 척추 강좌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현재 신청을 받고 있다. 지부별로 강좌를 주관할 계획이며 지난 6월 24일 평의원회 승인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늦어도 8월에는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이 캠페인 이외에도 척추 질환의 검진 사업과 불우환자를 위한 수술비 지원 사업, 국군장병을 위한 척추질환 강좌도 병행한다.

회원의 창조적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학회 내 미래기획위원회를 설립하고 보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의료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물론 연구재단 설립 및 발전기금 모금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기택 회장 인터뷰 >

‘2014년을 소통의 원년으로 삼겠다’

지난 5월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 및 비전 선포식에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기택 교수가 3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올해 무엇보다 국민과의 소통, 회원 간의 소통에 무게를 두겠다고 말한다.

Q. 회원 간의 소통을 위한 노력에 중점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그렇다. 학회는 교수들만을 위한 장(場이)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런 취지에서 본래 제도의 장단점을 파악하던 ‘제도위원회’ 대신 올해 회원 간의 소통까지 책임지는 ‘미래기획위원회’가 설립된다.
우리 학회는 이사회 대신 평의원회를 운영하는데, 역대 회장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다 보니 무게와 안정감이 있는 대신 회원 간의 소통이 부족한 면도 있다. 때문에 미래기획위원회가 회원 간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말 그대로 영어교과서를 만든다던지 향후 10~15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회무 참여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평의원회에 2명의 개원의와 1명의 군의관을 추가로 구성할 예정이다.

Q. 개원의를 특별히 염두에 두는 이유가 있다면.
사실 정형외과 내에서 척추 질환을 기피하는 경향이 짙다. 힘든 수술이 많지만 그에 따른 보상이 적기 때문이다. 국민의 10%내외 정도가 척추 환자인데, 최근 신경성형술이나 풍선성형술 등 학문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치료법도 난무하고 척추전문병원들이 난립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는 올바른 척추 치료법에 대한 회원 대상의 심포지엄을 늘릴 계획이다. 회원들 사이에서도 학문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개원가와 대학 간의 괴리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취지다.

Q. 세계무대에서 대한척추외과학회의 위치는.
우리 학회 회원들의 논문은 SCI 등재나 국제학회에서도 여러 번 소개될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척추 분야에서는 아시아 내 1위라고 보면 된다. 논문 발표 수나 강연 요청 등 아시아에서는 거의 최고 수준이다. 특히 척추기형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때문에 2007년 아시아태평양척추외과학회 학술대회와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추연구회(APCSR) 학술대회 등 국제대회를 유치했고 지난 6월 ‘세계요추연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the Study of the Lumbar Spine) 41회 정기학술대회’ 행사도 주관했다. 내년에는 아시아태평양최소침습척추학회 (PASMISS)도 열 예정이다. 보통 3~4년에 한 번씩을 국제 학술대회를 유치하는 셈이다.

Q. 대한척추외과학회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우리학회는 ‘국민들의 진정한 척추 돌보미’이다. 앞에서도 지적했던 것처럼 최근 근거가 없는 수많은 치료법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학회의 경우 정통한 치료법만 인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진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때문에 국민들과 멀어진 감도 있다. 국민들은 통증이 적고 편리한 수술을 원하지만 그런 치료법의 경우 사기성이 많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원칙 중심의 정통한 치료법을 고집하는 진정한 척추 돌보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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