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강좌, 혈압측정 등 국민들과 함께하는 학술대회   
의사로서의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윤리강령도 선포


정지은 기자 │medi@binews.co.kr


조경환 이사장
가정의학은 나이와 성별, 질병의 종류에 상관없이 ‘가족’을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의료를 제공하는 의학의 한 분야다. 지속적인 의료는 환자와 의사 관계에서 일회적인 관계가 아닌, 건강 문제에 관해 오랜 기간을 걸쳐 주치의로서 지속적으로 책임을 진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1978년 미국의 가정의학을 도입해 다음해인 1979년에 가정의학 전공의를 선발·수련을 시작했으며, 이는 가정의학 전문의 제도가 법적으로 확립되기 전이다. 이후 초대 회장인 홍창의 교수를 중심으로 1980년 1월 25일 대한가정의학회(The Korean Academy of Family Medicine)가 창립하고, 1983년 5월 18일 세계가정의학회(WONCA) 회원국으로 등록했다. 1985년에는 가정의학이 23번째 전문의 과목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학회 회원 수는 8300명으로 조경환 이사장과 차형수 회장을 중심으로 발전을 더해가고 있다.


건강박람회, 시민강좌 통한 국민과의 소통강화  
학회는 정기적으로 학회지 발간, 학술상 시상, 춘?추계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며 회원들 간의 학술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28~3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에서 ‘우리 가족 맞춤 건강지킴이-가정의학: 국민과의 행복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에 건강박람회를 겸한 시민강좌를 개최했다. 

시민강좌에는 관동의대 오한진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 동아의대 한성호 교수,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 등이 연자로 나서 각각 ‘장수건강 비법’, ‘건강 유전자 스위치를 켜라’, ‘잘 먹고 잘 살기’, ‘비만예방법’ 등의 주제를 발표했다. 이외에도 행사에 참여하는 일반 시민들과 의료 취약자들을 대상으로 혈압 측정, 혈당 검사 등도 진행하며 헌혈 캠페인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조 이사장은 “가정의학의는 1차 의료의 최전방에서 국민들과 보다 가가까워야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학회가 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의료인들을 초청해 경비를 지원해주며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정의학의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자와 의사간 신뢰를 위한 ‘윤리강령’

학술대회에서는 의사 집단에 대한 국민의 시선과 환자와 의사간 신뢰 등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상황에서 학회에서는 윤리강령을 발표했다. ‘가정의학과 의사 윤리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성별·빈부·인종·국적에 무관하게 모든 환자를 차별 없이 진료한다’, ‘의사로서 품위와 직업전문성을 유지하고 윤리적 품성을 갖추기 위해 정진한다’ ‘환자를 진실하게 대하고 진료와 관련된 사실에 대해 진실만 전달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조 이사장은 “환자가 의사와 마주하면 어려움을 느끼고 불편해 하는 일이 많다”면서 “가정의학회에서 환자의 마음을 살피고, 맘 편히 진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의사들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의사로서 가정의가 함양해야 할 기본적 소양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교육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잘못된 정보 바로잡아 국민건강 살펴야
 
이외에도 학회에서는 올해 초 사회적 이슈가 된 AI(조류인플루엔자)에 관해 ‘조류 독감은 익힌 음식을 통해 감염되지 않으며, 조류독감이 유행한 지역에서도 익힌 오리나 닭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광화문에서 닭·오리고기 시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시식행사에는 가정의학회 속속 회원 100여명이 참석하기도 하였다.  조 이사장은 “이 행사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올바른 의학정보를 제공하고, 잘못된 인식으로 가금류의 소비가 줄어 사회적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며 “사회적 이슈가 되는 병, 독극물 중독 등 국민들의 보건의료에 관련되는 사항들에 대해 의료인들이 목소리를 내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이사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들의 추세가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은 만성질환의 발생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는데 이러한 질환의 흐름들에 발맞추어 가정의학의들의 술기를 가르치고 의사로서의 에티튜드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가장 전방에 서있는 의사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체계화된 의료시스템을 작동하여 조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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