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시‘드문드문 핑거’혹은‘노 핑거’효과
주식채권 비율 엄지로 결정, 60세 이상은 금융상품 추천


 










‘원 핑거(One Finger)’ 법칙이라고 들어 본적이 있는가? 백화점에 가서 아이 쇼핑을 할 때 맘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손으로 물건을 쥐지 말고, 손가락만 사용해서 만져보면 계획에 없던 충동구매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원핑거 법칙이다.

지름신 대책은‘원 핑거’법칙
미국 UCLA 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우리는 어떤 상품을 소유할 수 있다고 여기는 순간 그 대상에 대한 애착이 생겨서 객관적인 가치 이상을 부여하게 된다고 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보유효과’라고 한다. 아이 쇼핑만으로는 구매와 연결될 가능성이 낮지만 어떤 상품을 ‘손에 쥐게 되면’ 사고 싶은 충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보유효과’ 때문이다.

킴 맥그리그는 이런 ‘보유효과’를 억제 하려면 상품을 만질 때 손가락만 사용하라고 권한다. 그러면 ‘만져보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갖고 싶다’는 소유 의식은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애완용 동물 판매장을 방문한 아이들이게 동물을 만져 볼 때 한 손가락만 사용하도록 했더니 아이들은 자신들이 터치한 동물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고 그날 체험에 만족했다고 한다.

펀드 재테크에는‘드문드문 핑거(Rare Finger)’법칙
‘주식 펀드에 투자해서 대박 재테크를 하려면 제발 손가락을 가만 나둬라’는 말이 있다. 주식 펀드에 투자하고는 수익률이 얼마나 나왔는지 적립금이 얼마나 불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시도 때도 없이 손가락으로 적립금 조회 버튼을 클릭하면 할수록 그 사람의 펀드 재테크 수익률은 낮아진다는 뜻이다.

흔히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자살로 죽는 사람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년 동안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은 8천 명 정도이고, 자살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은 1만 5천명이 넘는다. 그런데도 우리가 교통사고 사망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이유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서 자살자 뉴스보다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뉴스를 더 많이 보기 때문이다.

주식펀드에 투자할 때도 이와 같은 시각적 착시 현상이 작용한다. 주식 펀드에 투자하면 때로는 주가가 오를 수 도 있고, 때로는 내릴 때도 있다. 하지만 주식 펀드에 투자하고, 손가락으로 시세 조회 화면을 자주 클릭하면 할수록 손해 본 경험은 머릿속에 오래도록 선명하게 기억되고, 이익을 본 경험은 과소평가 된다. 주가가 조금 내릴 때는 추가 하락의 공포심은 점점 커져서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서둘러 주식을 매각하는 바람에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거의 누리지 못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증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정보도 많고, 매일 업무 시간 중에 시세 조회 단말기를 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서 주식 투자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주식 투자 수익을 누리기는커녕 주식 투자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다. 지나치게 손가락으로 시세 조회를 여러 번 클릭하다보니 주가 하락에 대한 시각적 착시 현상이 생기는 바람에 공포심이 유발되고 손절매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적 착시 현상을 해결하려면 ‘드문드문 핑거’ 법칙을 적용해서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 정도만 펀드 적립금을 조회하고, 시세를 조회하는 것이다. 특히 주가 폭락으로 마음이 불안 할  때는 잠시 ‘노 핑거(No Finger)’법칙을 적용하는 것도 좋다.

분산 투자는 ‘엄지손가락(Rule of Thumb)’ 법칙
변액 펀드에 투자할 때 주식과 채권 비율을 어떻게 정하면 좋을지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경우 ‘엄지손가락(Rule of Thumb)’ 법칙을 적용하면 단순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엄지손가락(Rule of Thumb)’ 법칙이란 한 손을 펴서 10살 단위로 따져서 자신의 나이가 속하는 손가락까지만 채권이나 예금 등 이자를 또박또박 받을 수 있는 데 투자하고, 나머지는 모두 주식 펀드에 투자하는 분산투자 법칙을 말한다.

‘엄지손가락(Rule of Thumb)’ 법칙을 적용하려면 30살 아저씨가 재테크를 하면서 분산 투자 비율을 정할 때는 세 번째 손가락이 속하는 30%는 이자가 또박또박 나오는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나머지 70%를 주식펀드에 투자하면 된다.

만약 10살 자녀를 위해서 재테크 할 경우에는 10살 첫 번째 손가락에 속하므로 10%를 금융 아침 상품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모두 주식 펀드에 투자해도 좋다는 뜻이다. 앞으로 돈 쓸 날까지 투자 기간이 충분하므로 투자금의 90%를 주식 펀드에 투자한 후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다시 회복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은 한 손만 펴야 한다는 점이다.

‘엄지손가락(Rule of Thumb)’ 법칙을 적용할 경우, 60살이 넘는 사람은 가급적 투자금 전액을 모두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주가가 하락했다가 다시 회복하기까지 기다릴 시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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