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염증 원인이면 코퍼펩타이드, 미녹시딜 흡수 촉진 트레티노인
피부 트러블과 성기능장애 등 부작용 주의해 다양하게 접근해야

 

 

 

 

 

 

 

 

얼마 전 방송에서 코미인(Cu-peptide, minoxidil, tretinoin)을 이용한 탈모법이 소개되어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미녹시딜과 코퍼펩티드액 트레티노인을 찾는 환자들이 많이 있었고, 스티바에이액(트레티노인 외용액)은 도매상에서 동이 날정도로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필자의 약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동안 유행처럼 코미인을 사고자 약국에 문의를 해오는 환자들을 상담해 주느라 정신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탈모인구가 1000만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과거완 달리 탈모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짙은 색의 굵은 모발은 섹시함과 건강함을 상징하기 때문에 탈모가 시작될 때 탈모인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상당히 크다고 합니다. 따라서 탈모증은 큰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치료하고 싶은 증상인 것이고, 탈모 전문가들은 그 시장을 100조에 이른다고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약국이 탈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탈모증 자체가 단기간에 좋아지지 않기도 하지만, 제품이 너무 제한적이라서 약국에서 제안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약사들이 탈모에 너무 무관심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도 됩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약사들이 알면 도움이 될 탈모에 대한 다양한 사실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고, 탈모증에 도움이 될 약품과 영양물질 등에 대해서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모발의 생리1)
머리카락은 모낭기저에서 자라는 빽빽이 케라틴화된 세포가 원통 모양 덩어리를 이룬 것입니다. 모낭은 머리카락과 피부의 고정 장치로서 새로운 머리카락을 생성하는 세포를 갖고 있습니다. 진피 유두 옆에 모낭기저에 위치한 이러한 배아 세포들은 모낭 바탕질을 형성하는데 이 바탕질 세포가 케라틴화되어 머리카락이 됩니다.2)3)


모낭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세 단계를 순환합니다. 성장기에는 모낭이 길어지고 진피유두가 확장되며 새로운 머리카락이 생겨납니다. 퇴행기에는 세포 분열은 중단되고 모낭은 짧아지며 모낭 기저에서 망울이 크게 생성됩니다. 휴지기에는 짧아진 모낭 안에서 착색되지 않은 곤봉 모양 뿌리가 생성됩니다. 휴지기에 머리카락은 두피에 느슨히 매달려 있습니다. 성장기는 평균 1000일이고 휴지기는 100일 정도 지속이 됩니다. 평균적으로 쇠퇴기 동안은 하루에 50~80개의 머리카락이 빠집니다.


[그림1] 모발의 구조
모낭과 피지선은 δ-5-3-β-hydroxysteroid hydrogenase, 17β-ydroxysteroid hydrogenase, 5α-reductase type Ι와 같은 효소를 생산하는데 이 효소는 약한 안드로겐(dehydro-3-epi-androsterone,4-androstenedione)을 testosterone과 dehydrotestosterone(DHT)로 전환시킵니다.
또 다른 효소인 aromatase는 외모근초(outer root sheath)의 아래 부분에서 발견되는데, 이것은 안드로겐(4-androstenedione, testosterone)을 에스트로겐으로 바꿉니다.4)

 

유전성 탈모증상의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서 5-알파 리덕타제 효소를 절반밖에 갖고 있지 않은 반면에 아로마타제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 아로마타제는 특히 앞머리의 모발선 근처에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성의 탈모가 남성의 탈모와는 다른(두정부의 탈모) 형태가 된다고 합니다.

 

2. 탈모의 병인학
안드로겐 유전성 탈모에서는 모낭이 점차적으로 작아지고 성장기는 짧아지고 휴지기가 길어져서 성장기와 휴지기의 비율이 12대 1에서 5대 1로 감소합니다. 휴지기 모발은 모낭에 느슨하게 매달려 있기 때문에 휴지기 머리카락 수가 증가하면 머리가 빠지게 됩니다. 또한 퇴행기가 증가하여 머리카락 수는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휴지기 탈모가 일어남에 따라 솜털이나 짧은 모발이 성장기 머리카락으로 교체되게 됩니다.


이 과정에 안드로겐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DHT는 testosterone이 5α-reductase에 의해 변형된 안드로겐으로 모발 성장을 막는 1차적 억제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DHT는 testosterone보다 안드로겐 수용체 결합률이 5배 더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5α-reductase에 대한 조절이 남성 안드로겐 유전성 탈모치료에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3. 탈모에 쓰이는 약물
1) 미녹시딜(minoxidil)
piperidinopyrimidine 계열로 고혈압에서 혈관확장제로 사용되던 약제로 말초 혈관에 작용하여 피부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거나 세포의 칼륨 채널을 열어서 모낭세포를 활성화시키며 모발의 생장주기를 연장합니다. 주로 머리 윗부분 정수리의 탈모에 효과가 있으나 지속적으로 사용을 해야 하며 사용을 중단하면 2개월부터 다시 탈모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효과는 사용 후 2~3개월이 지나야 효과가 있습니다. 적어도 1년 정도는 사용해야 하므로 끈기가 필요합니다.
미녹시딜의 농도가 높을수록 효과가 증대될 수 있지만 부작용이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부작용으로는 자극감과 두피 외의 피부에 다모증을 유발하여 엉뚱한 곳에 털이 날 수 있습니다.

 

2) 트레티노인(tretinoin)
미녹시딜의 피부흡수를 촉진하여 발모 속도와 양을 2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미녹시딜과 마찬가지로 피부건조, 작열감, 가려움, 발진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코퍼 펩타이드(CU-peptide)
남성 호르몬 자체가 탈모를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5α 환원효소의 촉매 작용에 의해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뀐 뒤 안드로겐 수용체(Androgen receptor)와 결합하여 모유두와 모낭의 기능을 저하시며 탈모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5α 환원효소는 1형과 2형이 존재하고 있는데 카드뮴, 구리, 아연에 의해서 1형 5α 환원효소가 억제되기는 하지만 2형 5α 환원효소는 구리 이온에서만 억제가 됩니다. 또한 구리는 피부의 모낭을 확대시키고 그 효과는 미녹시딜과 유사합니다.
코퍼 펩타이드는 탈모의 원인인 5α 환원효소 1형과 2형을 모두 억제하므로 탈모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며 세포 외 기질의 합성을 촉진해 모발의 성장기와 퇴행기를 정상화 시킵니다. 또한 모유두 내 섬유 다발 밀도를 증가시켜 가는 모발을 정상 모발과 같이 굵게 만들고, 혈관형성과 기능을 강화시켜 모낭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합니다. 천연 성장인자의 합성을 촉진시켜 모발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강력한 항염 작용으로 두피의 염증으로 인한 탈모를 예방합니다.

 

4)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
피나스테라이드는 남성형 탈모증 치료제로 FDA으로부터 승인(1997년) 받은 경구용 탈모치료제입니다. 남성형 탈모증을 야기 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DHT를 떨어뜨려 탈모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입니다. 피나스테라이드는 5α-Reductase 제 2형 효소의 작용을 차단시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화되는 것을 억제시켜 탈모를 감소시킵니다.
원래는 양성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부작용으로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탈모 치료제로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남성 전용으로 사용되지만 발기불능, 성욕감퇴, 사정량 감소, 정력 감소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복약지도 시 주의해야 합니다. 반면 여성의 경우 남자 태아의 최기형성에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데, 임신만 않으면 큰 상관이 없으므로 폐경 후 여성에게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5) 판시딜 마이녹실-s, 판토가
약용효모와 케라틴, Vit-B1,B5 L-시스틴 파라아미노벤조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손상된 모발과 손발톱의 발육부진, 확산성 탈모에 사용할 수 있도록 나온 약입니다. 3~4개월 복용할 것을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이소플라본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다 분비가 원인인 남성탈모증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phytoestrogen은 남성형 탈모의 원인이 되는 호르몬인 DHT를 억제하여 탈모를 예방하거나 역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매일 50~100mg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탈모의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7) 오메가-3
고지혈증은 탈모를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므로 오메가-3 지방산을 복용하면 탈모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8) 비타민 B군
탈모 환자의 많은 경우에서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 과음, 운동부족 등의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습니다. 탈모환자의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아져 있을 때 호모시스테인의 수치를 7~8mol 이하로 감소시키기 위해서 비타민B6, B9, B12을 섭취시키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도하면 좋습니다.5)

 

9) 철분
급격한 다이어트나 과도한 생리로 인한 빈혈은 탈모를 유발시킵니다. 10kg이상의 급격한 다이어트는 2~3개월 이내에 다량의 탈모를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4. 더 알면 좋은 것들
탈모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또한 봄, 여름보다는 가을, 겨울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후진국보다 선진국(정신적 노동이 많은 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갑상선 저하증은 탈모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고(눈썹의 탈모가 특징적), 출산 후 탈모는 임신기간 중에 호르몬 변화로 인해 모발의 퇴행기 휴지기가 지연되어 탈모가 이뤄지지 않다가 출산 후에 한꺼번에 평소의 2배 이상의 모발들이 빠지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증상은 5개월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원형탈모증은 인구의 0.16~0.2%가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약 1.7%에서 일생 중 한 번은 원형탈모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자가면역설, 유전적 소인, 정신적 긴장이 관여합니다. 30%에서 가족력을 발견할 수 있으며, 정신적 충격을 입은 병력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6)
과량의 비타민 A는 탈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비타민A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모근을 둘러싸고 있는 모낭에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약국에서 일반 의약품으로 판매하는 양을 훨씬 상회하는 양(150,000IU) 이상일 때 발생하는 일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7)
항암제를  복용할 때도 탈모증이 올 수 있는데, 항암제의 세포분열 억제작용이 탈모를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항응고의 복용은 모유두에 있는 혈관의 혈액 성분에 변화를 초래하여 모발의 영양장애를 일으켜 탈모 증세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습관이 있거나 머리를 땋거나 감아 말 때 휴지기에 있는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게 되므로 이를 견인성 탈모라고 합니다. 슈퍼모델 나오미캠벨이 견인성 탈모를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노이로제로 인한 머리 쥐어뜯음이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발모벽이라고 하는데 정신과적 치료가 수반 되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매독, 종양, 갑상선 항진증으로 인한 탈모 등 다양한 원인의 탈모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5. 결론
탈모에 대해 기본적으로 약국에서 알아야 할 것들만 정리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알아야 할 내용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탈모 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약국이 탈모 시장에서 상대적 약자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전문성이 동네 미용실보다도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탈모 전문가로 인정받고자 한다면 탈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약사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병태생리학적 지식과 임상적 경험을 잘 응용한다면 탈모에 대한 접근이 그렇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약사는 탈모에 사용할 수 있는 많은 무기를 이미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약과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들 모두가 탈모치료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탈모하면 미녹시딜과 프로페시아만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제품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주)-----------------
1.  동국제약 학술자료
2. 비처방약 핸드북
3. 동국제약 학술자료
4. 비처방약 핸드북
5. 탈毛드
6. 피부질환의 일차진료 제2권
7.  탈모증 다스리는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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