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면 부신피질서 코티솔과 알도스테론 분비해 염분 축적
만성 두통 소화기 어지럼증 피로 성욕저하 피부질환 발병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 직장, 가정에서의 복잡 미묘한 상황들은 우리를 한시도 가만히 두질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지도 않는 듯 우리는 스트레스에 파묻혀 사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말합니다. 누구나 스트레스가 없어야 건강해진다고 말을 합니다. 약사들도 환자들에게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고 막연하게나마 스트레스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생각 합니다.
스트레스란 무엇이며, 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스트레스가 어떻게 질병을 야기하는지 우리 약사들이 잘 알아야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질병을 일으키는지 자세하게 다뤄보면서, 그에 대한 대응법 및 약국에서 어떻게 스트레스를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스트레스라는 단어는 물리학 용어로 라틴어인 stringer(긴장, 팽팽히 죄다)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단어가 의학적으로 사용된 것은 미국의 생리학자 캐논(Canon)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생존 수단으로 투쟁 도피반응과 생리적 균형을 발표함으로써 스트레스 개념을 개략적으로 의학계에 처음 소개하였다고 합니다.


*스트레스의 사전적 정의

[의학]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이나 조건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 긴장 상태.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등의 신체적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불면증이나 신경증, 우울증 등의 심리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사전적으로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에 나와 있는 표를 보면 스트레스는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쁘다고만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의 특징

1. 항상 존재 한다 :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다.
2. 변화로부터 시작 된다 : 외부/내부의 변화(요구; 요인)에 의해 유발되어 정신/신체의 변화(반응)가 일어난다.
3. 부담으로 작용 한다 : 스트레스 요인(고통뿐만 아니라 쾌락도 포함)에 상관없이 뇌를 포함한 신체기관이 영향을 받음으로써 비특이적인 반응이 일어나지만, 이 자체가 질병은 아니다.
4. 재적응해야 한다 : 신체/정신의 균형이 위협 받는 상태로 새로운 상황에 맞추어 다시 새로운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재적응에 성공하게 되면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과 미래에 도움이 되는 좋은 스트레스(또는 최적의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란 항상 존재하는 것으로 우리가 어떤 변화된 상황에 마주치게 되었을 때 느끼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말합니다. 무언가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변화가 올 때 그 변화를 잘 이겨내기 위한 생리학적 대응 과정이 스트레스인 것인데, 이것만 본다면 스트레스는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변화
우선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고나 질병 과도한 업무 등으로 우리가 스트레스에 노출이 될 경우, 인체는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육체적인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위기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입니다. 동공을 확대시켜 더 잘 살필 수 있게 하고, 심장을 더 빨리 뛰게 해서 근육에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글라이코겐을 포도당으로 전환시켜 에너지 이용을 수월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림]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변화


결국 스트레스란 평상시보다 큰 육체적 능력이 필요할 때 우리 몸이 평소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을까요?

 

■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우선 스트레스가 무엇 때문에 문제가 되는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생활 방식이 과거-길게는 수만 년 전부터 시작해서 짧게는 수백 년 전의 시간-와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과거의 조상들을 상상하기 어렵다면, 아마존 등의 원시 부족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원시부족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수렵과 채집을 할 때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간을 할 일 없이 지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신체적으로 긴장할 필요도, 특별히 예민할 필요도 없이 느긋하게 살다가, 사냥을 나가거나 채집을 할 때만 예외적으로 강력한 신체적 능력을 요구하는 삶을 사는 것이지요. 사람만 그러한 게 아니라, 대부분의 자연계에 존재하는 동물군 들은 대개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은 할 일 없이 지내다가, 위험한 일이 닥쳤을 때만 강력한 에너지를 쏟아내어 위기를 이겨내고, 나머지 시간 동안은 또 다시 할 일 없이 지내는 것이죠. 그래서 자율신경 역시 이런 생활을 기초로 해서 진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위험할 때만 즉각적으로 에너지를 집중해서 소비하고 육체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화를 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신체에 무리가 오지 않도록 배려를 했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삶이란 것은 대부분의 시간을 할 일없이 지내는 것이 아니라, 휴식이란 것을 거의 취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든 노동과 스트레스를 보상 해주지 못하면 신체는 회복될 기회를 잃고 결국 고장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수만 년 이상 진화의 과정에서 우리가 겪어온 것과는 정반대의 삶을 강요받는 오늘날 스트레스는 질병의 원인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우리가 우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1차적으로는 부신수질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서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키고 신체적인 능력을 키워 위기를 극복할 능력을 향상시키게 됩니다.
좀 더 잘 달리고 좀 더 명확하게 판단하고, 좀 더 강한 신체능력을 발휘하여, 평소보다 훨씬 강한 육체적 능력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나친 무리가 따를 수 있어서 신체는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흥분한 이후에 충분한 휴식을 요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시기가 지나가고 난 뒤에 충분한 휴식을 거치지 못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게 될 경우엔, 부신피질에서 코티솔과 알도스테론을 분비해서 염분을 축적시키고 심장 수축력을 증가시키는 등 순환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혈압이 상승하거나 심장에 무리가 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려 순환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므로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오는 게 당연합니다.
또한 코티솔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면역 억제와 같은 부작용도 발생하게 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 이후인데, 스트레스가 여기서 더 진행이 되면 코티솔 분비가 더는 가능하지 않은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이를 부신고갈이라고 부릅니다. 코티솔을 지나치게 소비함으로 인해 코티솔 고갈까지 이르게 되면 코티솔과 함께 분비되는 알도테론과 같은 물질의 분비도 고갈되면서 저혈압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코티솔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는 단계에 이르면 몸에 저장된 지방을 이용할 수 없게 되어 저혈당에 빠지기 쉽고, 군것질을 좋아하게 됩니다. 기운 없고 무기력한 비만인이 되는 것이죠. 성욕도 줄고 의욕도 줄어들고, 만성적인 피로에 노출되게 됩니다.
또한 아드레날린이 분비될 때, 몸 안에 과립구가 아드레날린과 같이 분비됨으로써 몸에 화농성 염증이 자주 나게 되기도 합니다. 아드레날린은 적극적으로 활동할 때 분비되는 물질이므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될 때는 과립구의 분비도 촉진된다고 합니다. 과립구가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화농성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염증이 잘 나게 되기도, 염증이 생기면 잘 아물지 않기도, 혈압이 오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 약국에서 스트레스 관리하기
스트레스는 우리가 위기에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생명유지의 장치인 동시에 만성적인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게 하려면 충분한 휴식이 정말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약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트레스로 기인한 질환은 만성 두통과 만성 소화기 질환 등이 있습니다. 물론 혈압과 어지럼증, 만성피로, 잦은 감기, 성욕저하, 염증성 피부질환 등도 만성화된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또한 약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용어로 ‘스트레스 살’이란 표현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살이 찔 수 있을까요?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부신이 고갈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코티솔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못해서 혈당이 떨어질 때 체지방을 분해해서 혈당을 올리는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자주 군것질을 하게 되고 몸은 피곤한 상태에 이르게 되겠죠. 환자가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찐다고 표현을 할 때 스트레스와 자율신경 부신고갈을 함께 고려한다면 환자에게 좀 더 좋은 상담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비만 이외에도 그 환자가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관심 깊게 살펴줄 수 있다면 신뢰감을 얻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를 정확히 이해하면 여러 질환을 유기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환자들의 질환을 한 가지 증상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총체적으로 관찰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들과 상담을 할 때 현재 환자의 증상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양한 가능성을 관심 깊게 살필 줄 안다면, 환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사는 약의 전문가인 동시에 좋은 상담이 가능한 임상가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약, 건식, 생리학 등 깊이 있는 공부를 통해 실력 있는 약사로 거듭나길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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