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변동과 건강검진결과 상담으로 단골 확보해야
당뇨환자 단골약국이용 비율 72%, 생활습관 개선 도와야

 

 

 

 

 

 

 

 

 

 

1. 약국가 블루오션은 단골환자 케어
2000년 의약분업이 시작되면서 의사들이 제일 강하게 주장했던 부분이 처방전 조제에 대한 끼워 팔기 금지이다. 예를 들면 의약분업 전에는 혈압약 아테놀올을 팔면서 비타민 A, C, E가 포함된 항산화제나 은행잎제제를 팔고 당뇨약을 복용중인 환자에게 Se, Cr이 포함된 항산화제를, 관절염 환자에게는 diciofenac 100mg와 콘드로이친 함유제품을 팔았다. 또 위장약 환자에게는 라니티딘 150mg과 반하사심탕 한달 분 조제를 하는 등 일반의약품의 범위가 광범위했고 약국에서 취급할 수 있는 종류가 다양해서 의사들은 약국의 상담판매를 우려했다. 심지어 낱알 감기약을 판매할 때도 두 가지 종류 이상 파는 것은 조제에 해당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지금은 병원에서도 각 질환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을 팔고 있고 백화점과 홈쇼핑에서도 팔기 때문에 10년 사이에 약국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봐야 한다.
또한 편의점에서 일반 상비의약품 판매를 하므로 점점 약국은 고립무원에 서있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상황을 타개해야 할 것인가? 곧 배출되는 6년 약사와의 경쟁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리도 우리만의 블루오션을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의 블루오션은 단골환자의 케어에서 시작한다. 단골환자는 고혈압이나 당뇨, 천식 앓는 만성질환자가 대부분이다. 환자에게 고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내어줄 때 늘 혈압이나 혈당의 변동성을 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혈압의 변동성은 나트륨이나 소염진통제등의 약품과 스트레스에서 그리고 혈당의 변동성은 활동량부족이나 스트레스 그리고 음식조절의 실패에서 비롯되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환자와 자주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미국에서는 당뇨환자 교육만을 담당하는 약국도 있지만 한국은 당뇨환자 교육에 약사라는 직능이 빠져있다. 

 


2. 당뇨환자의 추이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국내 만 30세 이상 성인 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은 10.1%,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19.9%이다.
다시 말하면 성인 10명 중 1명은 현재 당뇨병 상태, 10명 중 2명은 당뇨병 전단계인 ‘잠재적 당뇨병’상태이므로 한국인 10명 중 3명이 고혈당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연령별로 보면 30~44세 사이의 당뇨병과 공복장애 유병률이 18.4%, 중년층(45~64세) 34.7%, 장년층(65세 이상) 47.7%로 분석되었다.
놀랍게도 본인이 당뇨병 환자임에도 그 사실을 모르는 비율이 27%인데 특히 30~44세 사이 젊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46%가 당뇨병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한편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지난해 직장인 건강검진을 받은 근로자 중 혈당검사를 받은 38만542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0%가 당뇨 질환의심이거나 자기관리 및 예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중 7.9%(3만558명)는 당뇨 질환 의심으로 나타났고, 22.1%(8만4999명)는 자기관리 및 예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연령별로 보면 30~40대는 10%~20% 정도, 50~60대는 20% 이상에서 자기관리 및 예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질환의심의 경우 40대 4.7%(3293명), 50대 8.1%(9724명), 60대 12.0%(1만6685명)으로 나타나 고연령층에서의 당뇨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직장인은 자기관리 및 예방 필요 26.4%(4만5421명), 질환의심 10.2%(1만7620명)로 나타났고, 여성 직장인은 자기관리 및 예방 필요 18.5%(3만9478명), 질환의심 6.1% (1만2938명)로 남성에서의 당뇨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성·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남성은 30대부터, 여성은 40대부터 20% 정도의 당뇨 질환 위험을 보여 이 시기에 혈당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줘야 한다.
다시 말하면 누구나 건강검진을 반드시 받아야하므로 우리의 블루오션 시장은 대상이 무궁무진하다. 환자들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처방전을 받아오면 약만 지어줄 것이 아니라 건강검진 결과지를 약국으로 가지고 오도록 해서 하나하나 항목별로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은 의사가 건성으로 일러주는 얘기를 다 알아듣지 못했을 뿐 아니라 수치가 정상에서 벗어난 것만 질병으로 생각하게 된다. 약사의 눈으로 결과지를 보면 건강하게 보이지만 질환전의 상태를 알아 볼 수 있으므로 질환의 예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꼭 약을 팔기 보다는 운동이나 음식습관을 조절해 줌으로써 환자의 신뢰를 얻는 전략을 구사하다보면 약국을 믿고 모든 가족의 건강 상담을 하게 되고 이러한 끈끈한 관계가 메뚜기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전환시킨다.

 

3. 보험재정으로 본 당뇨병의 사회적 비용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5년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2003년 기준으로 20~79세 전 국민 건강보험 총 진료비 16조5,000억 원 중 당뇨병 환자의 총 진료비는 3조2,000억 원으로 전체의 19.25%를 차지했고 당뇨병 환자의 일인당 연간 총 진료비는 220만2,337원으로 전 국민 평균 진료비의 4.62배에 달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2011년 상반기 2만11개의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당뇨병 환자 183만8773명 중 단일기관을 이용한 환자 수는 71.8%인 132만118명이었다.
다시 말하면 단골병원과 단골약국을 이용하는 환자가 72%에 해당한다는 의미이고 최근에는 고혈압 당뇨에 대해 단골병원을 이용하면 진료비를 깎아주는 제도가 도입이 되어있으므로 더욱 단골환자 만들기는 용이하다.

 

4. 당뇨병 상담 통해 영원한 단골 확보해야
처방조제하기도 바쁜데 약국에서 당뇨를 관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처방전에 따라 약을 정확히 내주는 것만으로 약사로서 100% 일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의사들은 혈당을 조절하기 위한 처방전을 발행함과 동시에 효과적인 자가 관리 교육과 행동 변화가 당뇨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 단순한 약물치료보다 환자가 질환을 이해하고 혈당을 조절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느끼지만 종합병원이 아닌 일반병원에서는 인력부족과 낮은 교육수가 때문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
실제 국내에서 당뇨병 환자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는 당뇨병 교육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이라고 하는데 당뇨병 교육만 잘 이뤄져도 관련 의료비를 최대 62%나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한국 당뇨병 학회 심포지엄에 따르면 당뇨병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육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교육을 통해 당뇨병 자가 관리에 필요한 지속적인 정서적 지지와 행동 강화를 제공해야 하며 ▲숙련된 교육자에 의한 교육수가를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효과적인 당뇨병 교육을 통해 전체 진료비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외국의 사례로 446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라틴아메리카 10개국에서 실시한 ‘Programa de Educacion de Diabeticos No Insulinodependientes en America Latina(PEDNID-LA)’ 연구를 보면 당뇨병 교육은 ▲혈당 감소 ▲체중 감소 ▲지질 수치 향상을 가져왔으며 이는 62% 약제비 감소로 이어졌고, 자가 혈당 관리로 인해 추가된 비용을 제외하고도 최종 34%의 총 의료비 감소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현재 당뇨병 교육에는 간호사들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데 물론 약국에 당뇨수가가 인정되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처방조제외의 부가가치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5. 당뇨환자 생활습관, 약국에서 관리하자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은 당뇨의 예방 및 관리에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이 식생활 개선과 신체활동 증진을 통해 체중을 5~7% 감소시킬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3~6년 동안 40~6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한국인 당뇨병 연구서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75%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는 분석이 나왔으며, 당뇨환자의 복부 비만율은 여성이 56%, 남성 41%로 조사됐다.
한국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1980~90년대 당뇨병 환자는 이른바 마른 당뇨로 알려진 ‘非비만형’이 많았지만, 점차 서구형인 ‘비만형 당뇨병’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비비만형의 인슐린 분비장애가 당뇨병의 원인이었지만 지금은 비만형당뇨의 인슐린 저항성과 간의 포도당 신합성 증가가 당뇨병의 주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조절이 핵심이다. 혈당과 체중을 잘 조절하고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개개인의 열량범위 내에서 모든 영양소가 포함되도록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관리 ? 예방을 위한 식사지침은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기 ▲하루에 필요한 열량만큼만 섭취하기 ▲각 식품군을 골고루 먹기 ▲과일을 많이 먹었을 때는 당질 섭취를 줄이기 ▲지방(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기 ▲2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기 ▲천연조미료를 사용하여 싱겁게 먹기 ▲영양성분표시 확인하기 ▲고섬유질 식사하기다.
단백질보다는 지방의 당신생이 용이하므로 혈당이 높은 환자의 고열량음식의 제한은 필수적이다.
생활 속에서 신체 활동량을 증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① 가정에서: TV 리모컨 사용하지 않기, 서서 전화 받기, 전화 받으며 집안 돌아다니기, TV 시청시간에 스트레칭, 아령운동, 러닝머신 하기,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가능한 몸을 크게 움직이면서 가사일 하기
② 직장에서: 의자에서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 하기, 이동 시 계단 이용하기, 점심식사 후 동료들과 함께 산책하기, 신체 활동 동호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③ 이동 중에: 장거리 운전 시에는 중간에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하기,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목적지보다 한 두 정거장 먼저 내려 걸어가기, 가능한 멀리 주차하기
이러한 생활 관리는 말로 하기는 복잡하지만 냉장고 부착용 브로셔를 이용하면 환자가 쉽게 기억하고 행동할 수가 있다. 약국에서 직접 만들기 보다는 제약회사에 요청하여 환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한다.
다음호에는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에 대한 더 구체적인 관리와 당뇨약에 관한 얘기를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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