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르비타·쏘팔메토베타 등 남성갱년기 도움
질병 아닌 자연스런 현상, 가족들의 관심 필요

 

여성들은 갱년기를 표현하는데 적극적이고 치료도 적극적으로 한다.
“약사님 내가 요즘 자꾸 열이 확 오르고 아무리 추워도 자꾸 문을 열어야 잠이 오는데 이거 갱년기 맞지요? 생리도 들쭉날쭉하네….”
남성들은 사오정과 맞물린 갱년기를 표현하지 않는다. 아니 폐경이라는 기능 소실이 보이는 여성과 달리 눈에 띄게 달라지는 점이 없어 본인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이 양반 요즘 이상해요. 아무 것도 아닌 일인데 매사에 버럭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니 나도 짜증나네요. 나도 갱년기라 힘든데 언젠가 부터는 사소한 일에도 간섭을 하거나 따지네요”
그 동안 집안의 대장으로 살아왔지만 전과 달리 모든 일에 자신이 없고 사소한 일에 능력을 의심 받으면 반발하고 싶어 하고 가끔 실패하는 발기부전도 자신감 상실로 남는다.
 
1. 남성 갱년기 장애와 전립선 비대증
한 때 외국을 다녀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DHEA를 사오는 것이 유행이었다. DHEA (DeHydro EpiAndrosterone)는 미국 내에서 일반 식품으로 분류되어 슈퍼마켓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데 복용 시 활력증가나 성욕 증진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DHEA는 콜레스테롤로부터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과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을 만들기 위한 중간 단계 물질로 30대 이후부터는 몸 안에서의 생산과 분비가 차츰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여 노화를 방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과량의 DHEA를 복용하면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생산이 체내에서 증가하기 때문에 남자는 전립선암, 여자는 유방암이나 자궁암이 유발될 수 있으며 콧수염과 여드름이 나고 피부가 거칠어질 수 있다.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주로 성욕의 감소와 발기부전, 신경질, 우울, 기억력 저하, 집중력 부족, 피로, 불면증, 식은 땀 등이다. 나이가 들어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데 같이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인 estrogen은 많이 줄어들지 않아서 증상이 더 심해진다.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 이외에 고혈압약이나 당뇨병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발기 부전에는 파란 다이아몬드인 비아그라가 효과가 있지만 성욕 감소를 해결할 수는 없다.

 

① 발기 부전
- 전문의와의 상의에 의한 남성호르몬 대체요법이나 타 약물 치료 가능.
- 금연과 규칙적 운동과 표준체중 유지가 중요,
-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약물: 혈압약, 스타틴계 콜레스테롤약, H₂억제제, 전립선비대증치료제
- 멀티비타민, 아르기닌(혹은 시트룰린), 인삼, 은행잎 엑스의 복용이 도움이 된다.

 

② 골격의 변화
- 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관절과 근육의 탄력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 부족으로 축적된 복부 지방에서 estrogen이 분비되어 갱년기 증상을 심하게 한다. estrogen의 분비 여부는 비만 남성 노인환자의 유방이 여성형 유방인 것에서 확인한다.
-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콜라겐 생성을 돕는 비타민 C, 신체 활력과 대사를 위한 비타민 B&E 등, 골밀도가 낮으면 비타민 D와 칼슘보충을 위해 녹색 채소와 생선, 콩 섭취.

 

③ 동맥경화증
- 남성의 동맥경화는 음주와 흡연의 영향을 받아 심각한 양상(심장병, 뇌졸중, 혈관성 치매 유발)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발기부전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저지방 식사와 체중조절을 하고, 지방의 대사를 돕는 마늘이나 파, 채소 등을 많이 먹는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산화되면 동맥경화의 발병인자일 뿐 아니라 발암원이 된다.
- 마늘, 오메가 3, 호모시스테인을 예방하는 비타민 B6, 엽산, 비타민 B12.

 

④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은 정액을 생산하여 자궁으로 정충이 살아서 유입되게 하고 요도를 윤활하여 감염을 방지한다. 이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전립선 가운데 위치한 요도가 좁아져 소변배출에 이상이 생긴다. 빈뇨, 절박뇨 등의 방광 저장 증상과 지연뇨, 단절뇨, 배뇨 시 힘을 주어야 하는 현상 등 방광의 배출 장애를 모두 포함한다.
전립선 비대의 원인은 고환 노화로 남성호르몬의 분해 대사와 제거능력이 변해서이다. testosterone이 DHT (dihydrotestosterone)로 전환될 때 생긴 이 DHT가 전립선 세포를 증식시켜 비대를 일으킨다.
우리나라처럼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민족은 DHT 전환 효소인 5-α-reductase작용이 증가하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육류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어도 전립선이 비대하게 된다. 최근 비만인구의 증가로 인해 전립선 비대증환자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알콜은 아연의 흡수를 감소시키고 비타민 B6를 고갈시켜 체내 아연의 결핍을 촉진한다.
담배의 카드뮴은 아연의 작용을 억제한다.

- 아연: 5-α-reductase의 작용을 억제하고 DHT가 전립선 수용체에 결합하지 않도록 한다. prolactin의 분비 억제로 전립선의 크기 억제를 돕는다.
- 쏘팔메토, 쿠쿠르비타, β-시토스테롤, 비타민 C, 항산화제 등과 호박씨, 토마토, 마늘, 굴, 두부, 가지 등.

ㄱ. 쿠쿠르비타는 일반의약품으로 속쓰림, 위통, 구역 등의 위장장애와 α차단제와 병용 시 혈압저하,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과량복용 시는 신경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ㄴ. 쏘팔메토: 5-alpha reductase 억제 또는 DHT의 androgen recepter 결합 억제를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의 부작용이 있어 복용 시 물을 많이 먹고 병원처방약과 같이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ㄷ. 베타 시토스테롤: 일반의약품. 식물 속에 풍부한 콜레스테롤 유사구조인 식물성 스테롤인데 전립선 비대증에 효과가 있다. 시토닐 캅셀 외에도 에스신, 옥수수불검화 추출물도 해당.

 

2. 여성 갱년기
난소의 기능 저하로 호르몬 분비가 저하될 때 뇌의 호르몬 분비 자극도 조절이 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정도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많아 거의 아무 증상 없이 지나가는 사람, 6개월~1년 정도 증상이 있다 사라지는 사람, 혹은 4~5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뇌의 시상하부가 난소의 퇴화에 적응하는 기간이 지나면 자율신경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은 없어지지만 노화 현상은 빨리 진행된다.

 

① 자율신경 실조증
원인은 estrogen과 progesterone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생긴다. 분명히 난소에서는  estrogen과 progesterone을 생산하는 기능이 떨어지는데 체지방에서 계속 estrogen을 만들어내고 문명공해로 인한 환경여성호르몬이 외부에서 들어오므로 estrogen은 그다지 줄어들지 않는다. 서구식 식이로 인한 비만에서는 체지방에서의 estrogen 생산은 증가된다.
약의 복용할 지 여부는 증상을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상증상으로는 hot flash와 전신 열감, 혹은 식은땀과 저혈당, 심계항진, 흥분, 불안, 초조, 우울감, 성욕 감퇴 등이 있다.
동양 사람들은 콩을 많이 먹기 때문에 갱년기 자율신경 이상을 덜 느낀다고 한다.


- 호르몬 대체요법의 장점을 무시하고 환자들에게 호르몬요법의 단점만을 설명해서는 안 된다. 안전하게 호르몬 대체요법을 할 수 있도록 금연과 채식, 적절한 운동을 같이 권한다. 호르몬대체요법을 시작했으면 갑자기 중단하지 말고 의사의 지시 하에 용량을 조절한다.
-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요가나 정기적인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 맵고 뜨거운 음식과 카페인, 니코틴을 줄인다.
- 간에서 estrogen 대사가 이루어지므로 간 기능이 의심된다면 간장약을 복용한다.
- EPA,비타민 E, 감마리놀렌산, 감마오리자놀, 이소플라본(콩), 리그난(아마씨), 성요한풀, 석류 등과 항산화작용이 있는 색깔 있는 야채의 생식


ㄱ. 승마(블랙코호쉬): 독일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홍조, 발한, 의욕저하, ⓑ의기소침, 정신적 긴장, 신경과민, 불안, 불면 등의 자율신경장애 ⓒ생리전의 불수의적 이상(생리근육통)증상 등에 효과가 있다. 광과민성이나 간독성이 있을 수 있으며 피로나 불안 위장장애 등이 수반되기도 한다. 항응고제, 강심제, 기관지 확장제, 항우울제, 편두통치료제와 병용할 때 주의하여야 한다.
ㄴ. 레드클로버: 콩과 식물로 콩 속의 이소플라본 보다 2배 많은 양이 함유되어 있다. 이 이소플라본은 내인성 에스트로겐대사에 영향을 미쳐 에스트로겐 대체제로 사용한다. 갱년기 장애 이상 증상 중 특히 안면홍조에 빠른 효과를 가지고 있다. 편두통, 설사, 발진, 여드름, 근육통 등이 생길 수도 있다. 항응고제를 병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고 H2억제제나 PPI 위장약을 같이 먹으면 식물성 에스트로겐 제제의 약효가 줄어든다.

 

② 골다공증과 근육통
여성 호르몬 분비 저하로 골밀도가 낮아지므로 골밀도를 높이는 약을 처방받아 먹거나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한다. 칼슘은 우유보다는 녹색 채소, 생선과 콩으로 섭취한다.

 

③ 고지혈증
체내 여성 호르몬의 감소로 콜레스테롤 대사과정에 변화가 생겨 콜레스테롤이 높아진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폐경이후 고지혈증이 진행되면서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므로 남성에 비해 심장병이나 뇌혈관질환이 약 10년 늦게 발생한다고 한다.
- 고지혈증 치료약과 코큐텐, 오메가 3지방산, 폴리코사놀, 식이섬유 등.

 

④ 재발성 방광염증과 질염 혹은 요실금
질과 요로의 상피세포가 얇아지면서 혈액순환도 줄어 세균이나 진균이 감염되기 쉽다.
예방을 위해서는 유산균이 효과적인데 질과 요도 점막의 유익균을 증가시키기 때문이고 이때 유산균의 장내 부착율을 높이기 위해 프리 바이오틱이라는 식이섬유를 같이 복용한다.
산부인과에서는 요실금이 있을 때 다른 치료 이전에 호르몬 대체요법 혹은 천연생약 호르몬제를 먼저 복용하도록 한다.

 

갱년기는 병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오는 자연스런 신체의 변화과정이다. 가족 간의 따스한 관심과 격려만이 갱년기를 쉽게 넘길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환자들에게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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