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가 개발 중인 RAD001 (성분명: 에베로리무스)이 치료법이 한정된 진행성 위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위암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RAD001의 효능과 안전성을 관찰한 제 2상 임상 연구에서 RAD001로 치료 시 환자의 55%에서 종양 성장이 멈췄으며, 45%에서 종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이 연구결과는 최근 개최된 2009년 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됐다. 이번에 발표된 임상연구는 오픈라벨, 단일그룹의 다기관 임상으로 일본에서 진행되었으며 참여한 54명의 환자들은 모두 기존에 집중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일본이나 아시아계였다.

상반기 환자 500명 대상 3상시험 돌입
일본 동부 시바현에 위치한 국립암센터병원의 혁신종양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아쯔시 오츠 (Atsushi Ohtsu) 박사는 “이처럼 공격적인 암에 사용되는 기존의 표준 치료에 실패하여 암이 진행한 환자의 경우, 치료법이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RAD001이 이들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초기 임상연구의 고무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에는 약 500명의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RAD001 단독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알아보는 글로벌 제3상 임상연구 프로그램의 등록이 시작될 예정이다.


노바티스 항암제사업부 부사장이자 글로벌 개발 책임자인 알렉산드로 리바 (Alessandro Riva) 박사는 “대부분의 진행성 위암 환자들이 결국에는 기존 치료법에 반응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히 필요한데, 초기 연구 결과에서 RAD001이 이들 환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노바티스는 치료가 어려움 위암에 대한 RAD001 의 치료 가능성을 관찰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면서 다른 종양 치료에 있어서 RAD001 의 역할도 함께 연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료 8주차에서 55% ‘안정병변’ 나타나
기존 치료요법에도 불구하고 암이 진행된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재발했거나 전이성 위암인 경우) 매일 RAD001 10mg을 투여하여 그 효능과 안정성을 알아보기 위한 개념입증방식 (proof-of-concept)의 제2상 임상연구이다. 질환 제어율 (DCR: disease control rate)을 연구의 1차 유효성평가기준으로 했으며, 2차 유효성평가기준에는 객관적 반응률 (ORR: objective response rate), 무진행 생존 (PFS: progression-free survival), 전체 생존 (OS: overall survival), 안전성 프로파일을 포함시켰다.


평균 치료 기간은 57일이며 치료 8주차에서 DCR (완전 관해/부분 관해/안정병변)은 55%로 나타났다 (95% 신뢰구간: 40.4 - 68.4%). 연구의 1차 유효성평가를 관찰한 53명의 환자 중 29명 (55%)에서 안정병변이, 22명 (41%)에서 질병진행이, 2명 (4%)에서 알려지지 않은 반응이 나타났다. ORR은 0 이었다. PFS 중앙값은 83일로서 (95% 신뢰구간: 50 ? 91일), 환자의 29.6%가 4개월 차에 여전히 질병무진행으로 관찰되었다. 연구 당시 전체 생존 중앙값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에서 가장 흔히 나타난 이상반응으로는 (전체 등급; 환자의 10%를 넘는 경우) 구내염, 식욕 부진, 피로, 발진, 메스꺼움, 말초 부종, 혈소판 감소증, 설사, 소양증, 빈혈, 미각장애, 구토, 열병, 간질성 폐렴, 변비, 불면증이었다. 심각한 이상반응으로는 (3-4등급; 환자의 3%를 넘는 경우) 빈혈, 저나트륨혈증, 간기능 증대, 피로, 구내염, 식욕 부진, 고저인산혈증, 장폐색증, 고혈당증, 림프구감소증이 있었다.


RAD001 은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mTOR 억제제로서, 다발성 종양 유형의 질환치료에서 연구되고 있는 임상약물이다. 에베로리무스는 암세포에서 종양 세포 분열, 세포 대사, 혈관 성장의 중심 조절자로 작용하는 단백질인 mTOR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위암 외에도 RAD001은 현재 신장 세포암, 신경내분비 종양, 림프종, 폐암, 유방암 및 간암과 기타 암; 그리고 복합 결절 경화증의 치료에서 단일 약물 및 기존 항암제와의 병용요법으로 그 임상효과가 평가되고 있다.


에베로리무스는 암 치료에 있어서 아직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임상 약물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감독 감시되는 임상연구를 통해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임상연구는 에베로리무스의 잠재적 효과와 위험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 임상연구결과가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 약물을 항암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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