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8일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게재된 3상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트라스투주맙(상품명:허셉틴) 및 다른 치료제로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ErbB2)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라파티닙과 카페시타빈(상품명:젤로다) 병용 치료가 카페시타빈 단독치료보다 치료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자들은 이러한 독특한 약물의 메커니즘을 고려할 때, 저분자 이중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인 라파티닙을 HER2(ErbB2) 양성 유방암의 조기 치료에 사용하는 것을 추가로 연구해 봐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라파티닙은 개발중인 약물로 아직 판매 승인을 받은 국가는 없다.
 
미국 펜실베니아 피츠버그 앨리게니 종합병원의 유방종양국장이자 본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찰스 가이어 박사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ErbB2) 양성 유방암 환자들은 트라스투주맙 치료와 표준적인 초기 화학 치료에 실패하게 되면 치료가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전이성 유방암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의 환자들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라파티닙과 카페시타빈 병용치료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카페시타빈 단독 치료보다 치료 효과가 우수함이 입증되었고 우리는 유방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본 치료가 가능하게 될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라파티닙 병용 치료는 카페시타빈 단독 치료와 비교할 때 심각한 독성이나 이상반응과 연관된 사망률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가장 흔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설사, 수족 신드롬, 수족 신드롬으로 인한 발진이었다.
 
전이성 유방암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40만 명의 여성이 사망하는 주요 원인이다.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은 질병이 진행될 위험이 높고 과발현되지 않은 HER2 종양을 가진 여성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현저히 높다. 전이성 유방암은 결국에는 트라스투주맙에 내성을 갖게 된다. 
 
GSK 종양의학품개발센터의 파올로 파올레티 선임부사장은 “GSK는 말기 유방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의 치료 패러다임을 올바르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이 중요한 결과를 NEJM이 게재하기로 결정한 것에 매우 열광하고 있다”며 “이 결과가 라파티닙을 유방암 치료에 조기 사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흥분되는 뉴스”라고 말했다.
 
 
 
라파티닙, 약물유전학 등 첨단기술 사용
 
 
라파티닙은 GSK가 저분자 이중 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로 발견해 개발하고 있는 약물로 경구용 1일 1회 복용요법으로 유방암과 고형 종양 치료제로 최근 연구되고 있다. 라파티닙은 EGFR (ErbB1) 과 HER2 (ErbB2) 수용체의 티로신 키나아제 성분을 모두 억제한다.
 
이 수용체가 자극되면 종양의 진행, 침입, 전이와 연관된 세포의 증식과 복합적인 공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수용체의 과발현은 다양한 인간 종양에서 보고되었으며 질병의 예후를 악화시키고 전반적인 생존율을 감소시키는 것과 연관이 있다.
 
라파티닙은 트라스투주맙 및 다른 치료제로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ErbB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제로 미국, 유럽 연합, 스위스에서 판매 승인 요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에서도 등록 서류가 제출되었다. GSK는 2006년까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중동의 국가들에서 라파티닙을 등록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K는 지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엘트롬보팩(eltrombopag), 파조파닙(pazopanib)과 카소피탄트(casopitant) 등 종양치료 관련 약물의 개발 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엘트롬보팩은 화학치료요법을 받는 암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혈소감 감소증을 치료하는 약물로 현재 2상 임상 단계에 있다.
 
파조파닙은 혈관 신생(angiogenesis : 종양성장에 필요한 신생 혈관 형성)을 억제함으로써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로, 카소피탄트는 뉴로키닌-1 수용체 길항제로서 화학치료요법에 따른 구역과 구토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항구토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두 약물 모두 현재 3상 임상 중이다.  
 
한국GSK 김진호 사장은 “GSK가 개발 중인 획기적인 항암제들이 암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여 암을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는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며 “GSK가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도 항암제 임상 시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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