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스트레스 고려하면 전문성 높이고 환자 건강 찾아
PMS 환자는 Ca, Mg 섭취하고 스트레스 완화 병행해야

 

 

 

 

 

 

 

 

"생리통에는 게보린이 제일 좋나요?"

약국에서 종종 듣게 되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게 된 약국에서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은 '1)그냥 무관심한 척 게보린을 내어준다. 2)비슷한 가격대의 마진이 좀 되는 품목을 여러 장점을 들어가며 돌려서 판다' 정도일 겁니다. 하지만 여성의 생리통 내지는 생리 전 증후군을 좀 더 면밀히 관찰하고 이해한다면, 여성의 생리통과 관련된 여러 잠재적인 증상을 해결해 줌으로써 보다 전문적인 약사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글을 통해 생리통과 생리 전 증후군에 대해서만큼은 제대로 한 번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생리주기와 생리학

 

출처: 대한 산부인과학회 공식 블러그

 

생리주기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의 호르몬 활성에 의한 것입니다. 뇌하수체는 성선자극호르몬(GnRH: gonadotropin-releasing hormone)을 분비하여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생리주기의 마지막에 에스트라디올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낮아지면 이에 시상하부가 자극을 받고 GnRH를 분비합니다. 분비된 GnRH는 LH(Luteinizing hormone: 황체호르몬)와 여포자극호르몬(FSH: folliclestimulating hormone)을 합성하고 분비하는 뇌하수체와 생식선 자극세포를 자극합니다.


월경주기의 약 8일까지 여포가 과다하게 생성되면, 많아진 여포의 생성은 배란으로 이어지고, 이 배란기에 LH가 급상승합니다. LH의 급상승은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과 단백분해효소(proteolytic enzyme)의 생성을 자극할 뿐 아니라 난자를 성숙시킵니다. LH가 급상승한 후에 일어나는 배란은 일부 여성에게선 배란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여포가 파열된 후인 황체기는 황체의 수명이 2주 정도인 관계로 14일 정도 지속되는데 황체는 이 기간 동안 progesterone, estrogene, androgen을 분비합니다.

임신이 되지 않았을 경우엔 황체기 끝 무렵에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의 농도가 감소하면서 자궁내막선이 팽창하여 괴사되고, 또한 프로게스테론의 감소는 프로스타글란틴을 합성시키고 이는 혈관 수축과 자궁수축 생리혈의 출현으로 이어집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감소는 새로운 주기의 시작으로 GnRH의 증가를 불러오고 LH와 FSH를 새로 생성하게 합니다.

 

2. 호르몬의 성격

1) 에스트로겐
에스트로겐은 뇌를 흥분시키고, 명확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에스트로겐은 방광에 작용하고, 음식으로부터 지방을 저장하게 하고, 체온을 조절하고, 에너지를 만듭니다.
에스트로겐은 다소 시끄럽거나 까칠한 호르몬이라 말 할 수 있겠습니다. 가임기 여성이 좋은 정자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남자를 잘 선택해야 하는 자연의 원리가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좀 더 정확하게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자연은 에스트로겐에 이런 기능을 부여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에스트로겐은 임신을 성립하게 하는 호르몬으로 2차 성징의 주역이고, 가임기 여성에게선 여포를 성숙시키고 자궁내막을 증식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김 약사의 생각>
에스트로겐은 임신을 시키기 위한 호르몬입니다. 그래서 가임기의 여성을 좀 더 동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슴을 볼록하게 허리는 잘록하게, 얼굴은 어느 때보다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또한 훌륭한 정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똑똑하고 건강한 수컷을 찾아야 하니까 좀 더 명확한 지적능력을 갖춰야 할 것 같습니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암컷들은 언제나 더 나은 수컷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수컷을 심사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몸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나친 과소비를 하는 것과 같아서, 에너지 소비가 대단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2) 프로게스테론
프로게스테론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호르몬입니다. 그 양이 부족해질 경우 정신적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고, 임신에 문제가 올 수 있습니다. 많은 생리 전 증후군이 프로게스테론의 부족이 원인이 되고 있으며, 에스트로겐과 균형을 맞춰서 여성의 지방을 태우고 충분한 머리카락을 갖고, 에너지를 내기 위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고, 강한 뼈 성호르몬을 만들기 위해 존재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임신을 유지시키기 위한 호르몬으로 임신이 잘 유지되도록 자궁내막을 잘 지탱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수정란이 자궁벽에 잘 정착(착상)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합니다. 또한 프로게스테론은 배란을 억제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피임약의 원료물질로 사용이 될 수 있고, 또한 체온을 높이는 역할도 합니다. 따라서 기초체온을 잼으로써 배란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하지요.

 

<김 약사의 생각>
프로게스테론은 상대적으로 임신을 유지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여성을 좀 더 차분하게 만드는 호르몬인 것 같습니다. 다른 정자를 받아들이지 않도록 또 다른 임신을 막는가 하면 기분을 좋게 하는 물질(serotomine) 의 분비를 돕기도 하는 등 프로게스테론은 에스트로겐의 독주를 막기도 하면서 여성의 심리적 상태를 안정화시킴으로써 임신유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네요.

 

3. 월경통
주로 난포기에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규칙적인 배란이 시작되는 소아청소년기에 증가하다가, 경구피임약 등의 복용으로 그 비율이 점차 줄어들다가, 임신의 마지막 3개월 동안 자궁의 교감신경이 사라졌다가 출산 후 일부가 재생성되는 과정을 통해 월경통은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골반 병리와 관련된 2차 월경통은 2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있으니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1차 월경통은 황체기 마지막에 황체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면서 시작됩니다. 프로게스테론의 감소는 아라키돈산을 증가시키고, 여기서 발생한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수축을 일으키고, 자궁경부를 좁게 만들고 바소프레신을 방출합니다. 프로스타글란딘, 바소프레신, 류코트리엔의 증가는 자궁수축을 강하게 만들고 혈관수축을 일으켜서 자궁의 혈관수축에 의한 국소빈혈과 통증을 유발합니다. 물론 이런 작업이 생리혈을 내보내는 것을 도와주지만, 월경통 환자의 경우 그 압력이 400mmHg가 넘고, 수축도 90초 이상 지속되며, 그 간격도 매우 짧습니다. 따라서 자궁 내 압력과 자궁의 혈관 수축에 의한 국소 빈혈과 조직의 저산소증을 초래하고 따라서 통증이 생깁니다.

 

1) 월경통의 비약물적 요법
휴식과 열 찜질, 운동 마사지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하복냉이 있을 경우 열 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흡연은 혈관 수축으로 인한 더 심한 월경통을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습니다.

 

<김 약사의 생각>
자궁의 국소빈혈이 생리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사물탕과 같은 국소빈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이 좋은 선택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오수유가 함유된 약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될 것 같습니다.

 

2) 월경통의 약물요법
① 아스피린
프로스타글란딘 억제를 통한 월경통 억제에 도움이 됩니다. 경미한 경우보다는 좀 증상이 심각한 여성에게 적합합니다. Reye's syndrome 때문에 청소년에게 추천하기엔 무리가 있고,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② 아세타미노펜
프로스타글란딘에 대한 효과가 적어 NSAIDS보다 효과가 약합니다.
③ NSAIDS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프로피온산 유도체가 적합한 약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④ 경구피임약
⑤ 오메가-3
류코트리엔 억제가 생리통의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⑥ Mg와 Ca 섭취 증가
⑦ Vit-B1, B2, Vit-E

 

4. 월경전 증후군(PMS:premenstral syndrome)

PMS란 월경주기 중 황체기에 나타나는 주기적인 육체적 감정적 변화로 대개 월경의 일주일 내에 사라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유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의 레벨 변동이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저칼슘혈증과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Vit-D, 부갑상선호르몬 농도 장애 역시 월경전 증후군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세로토닌 혈중 레벨 등도 PMS의 원인으로 예상되고 있고 유전적, 사회문화적인 문제도 PMS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1) PMS의 병인
프로게스테론의 대사체인 알로프레그나놀론(allopregnanolone)의 감소는 불안감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알로프레그나놀론은 GABA 시스템과 접촉하는데, PMS 여성의 경우 황체기에 그 수준이 낮습니다. 따라서 낮은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여성의 PMS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SSRI나 배란 억제제, 호르몬 주기를 억제하는 물질(피임약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PMS 여성에서 세로토닌 수준은 낮아져 있으며 이는 또한 자극감, 불쾌감 및 식욕 등과 관련 있어 보입니다. 또한 오피오이드(opioid), 교감신경성, GABA시스템 역시 PMS와 병태생리학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김 약사의 생각>
PMS는 황체기에 프로게스테론이 부족한 상태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프로게스테론이 부족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이 너무 과다해서 상대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비만여성), 배란이 잘 되질 않는 것도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평상시 세로토닌 혈중 농도가 낮은 여성도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을 가진 경우) PMS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PMS환자의 경우 체중 조절을 통해서 과도한 에스트로겐 분비를 억제하고, 또한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하는 게 PMS 치료에 좋을 것 같습니다. 생약성분 중에선 시호가용골모려탕이나 가미귀비탕 가미소요산 등이 도움이 될 것 같고, 칼슘과 마그네슘의 보충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트립토판과 같은 세로토닌의 전구체를 복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양질의 식사, 금주, 금연, 단당류의 섭취를 조절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될 것 같네요.

 

2) PMS의 증상
식욕, 화가 나거나 감정적 격변, 우울, 과민감성, 건망, 집중력 저하 등과 같은 심리적 변화와 복부부음, 유방압통, 여드름, 전신부종, 두통, 소화기 과민성 등 신체적 변화가 옵니다.

 

3) PMS의 치료
① 칼슘, 마그네슘, Vit-E, 피리독신 ,은행잎 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② 피리독신
유방통증, 자극감, 피로도, 부종 및 PMS로 인한 우울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③ Vit-E
유방 압통에 추천
④ 칼슘
하루 1200mg의 복용으로 감정, 육체적 증상 모두에서 도움이 됩니다. 50%이상의 여성이서 50% 이상, 29%의 환자에서 75% 이상의 증상이 개선되었습니다.
⑤ Mg
PMS 환자의 혈중(적혈구) Mg 수치가 낮습니다. 마그네슘을 하루 360mg 주입하면 참을성이 없어지는 등의 PMS 증후군에 도움이 됩니다.
⑥ Mn
망간이 부족하면 월경 전 증후군이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⑦ K
칼륨 복용 시 PMS가 호전될 수 있습니다.

 

<김 약사의 생각>
기본적으로 PMS 환자가 오면, 우선 고려할 것은 부종, 정신적 스트레스, 식욕 등을 고려해서 약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칼슘, 마그네슘은 반드시 쓰는 게 좋을 것 같고, 고단위 비타민B군과 비타민-E를 고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환자의 기초체온과 하복 냉감, 또는 체중과다, 생리기능, 호르몬 문제(다낭성낭포증후군), 부신과잉(쿠싱증후군)등도 함께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생리통으로 인한 질환에서 끝내지 말고, 호르몬 불균형과 스트레스에 대한 문제도 같이 고려하면 약사의 전문성도 높아지고, 약국 경영, 환자의 건강회복 3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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