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제약은 현재 연구 중인 경구용, 선택적인 VEGFR 1,2,3(혈관내피 성장인자 수용체 1, 2, 3) 억제제인 액시티닙(Axitinib: AG-013736)을 젬시타빈(gemcitabine)과 함께 투여하는 경우, 젬시타빈 만을 사용하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진행성 췌장암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OS: Overall Survival)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제2상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개최된 제 9차 세계위장관암학술대회(WCGIC : World Congress on Gastrointestinal Cancer)에서 발표됐다.
 
 
 
액시티닙·젬시타빈과 병용 사망위험 33% 감소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진행성 췌장암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이번 제2상 무작위배정(2:1) 임상 연구는 액시티닙을 젬시타빈과 병용(AG + GEM)하거나 젬시타빈을 단독 복용(GEM)하도록 했다. 연구의 1차 평가 변수는 젬시타빈 단독 복용 환자와 비교했을 때, 액시티닙과 젬시타빈을 병용한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을 알아보는 것이었고, 2차 종료시점은 액시티닙과 젬시타빈 병용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 무진행생존기간(PFS), 안전성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2상 임상의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젬시타빈 단독 복용의 경우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 (median overall survival)이 5.6 개월인데 비해, 액시티닙과 젬시타빈 병용은 6.9개월로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사망 위험률도 젬시타빈 단독요법에 비해 액시티닙과 젬시타빈을 병용했을 때에서 26% 감소했다(HR=0.74; CI 0.427 - 1.284).
 
활동도(performance status)가 좋은(ECOG PS 0 or 1) 94명의 환자를 별도로 분석했을 때 역시, 병용요법 시 단독요법에 비해 사망 위험이 33% 감소했다(HR= 0.67).
 
액시티닙과 젬시타빈의 병용 투여 용량은 각각 5mg과 1000mg/m2이었고, 두 치료군 모두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으로는 설사, 피로, 메스꺼움, 구토가 있었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30일 대 113
 
 
이 밖에 AG+GEM은 GEM과 비교 했을 때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30일 대 113일로 더 높게 나타났으며, AG+GEM을 복용한 환자의 7%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이 관찰된 것에 비해 GEM 복용 환자 중에서는 ORR을 나타낸 환자가 전혀 없었다. 또한 GEM 그룹 환자의 18%에서 질병 진행(progressive disease)이 나타난 것에 비해, AG+GEM은 10%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기초로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액시티닙-젬시타빈 병용 효과를 젬시타빈-위약 병용과 비교 관찰하기 위해, 무작위 이중 맹검 3상 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 1차 평가 변수는 전체 생존 기간이다.
 
라 피티-살페트리에(La Piti-Salpetriere) 병원의 쟝 필립스 스파노 박사는 “췌장암은 무엇보다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치료하기 어려운 고형종양 중 하나로 계속 자리잡고 있다”면서 “현 개발 단계에서 이 정도 수준의 작용과 내약성을 보이는 제제의 발견은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이번 결과는 액시티닙이 진행성 췌장암에 대한 종양 억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며, 향후 췌장암 환자에 대한 이번 약물의 잠재적 혜택을 평가하는 제3상 임상연구의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액시티닙은 경구용의 선택적 VEGFR 1, 2, 3 (혈관내피 성장인자 수용체 1, 2, 3) 억제제로, 단독 및 화학요법과의 병용을 통해 종양 퇴행 (regression)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VEGF 결합을 억제함으로써 항혈관생성 (anti-angiogenesis), 즉 혈관 생성을 차단, 종양 성장에 필요한 혈액과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아 종양이 아사하게 된다. 액시티닙은 연구 중인 제제로 아직 미국 FDA나 기타 국가의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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