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설
 
일산 가좌약국 약사
연구공간DOP 연구원
 
 
 
먼저 상처의 유형을 학술적으로 분류하기 보다는, 병·의원으로 가야할 상처와 약국에서 셀프메디케이션 지도를 통해 치유가 가능한 상처로 분류해 보자.
 
 
 
병·의원으로 가야할 경우
 
 
1. 동물에게 물렸거나, 칼에 베었거나 1.3cm 이상 찢어져서 근육이나 뼈가 보일 경우 
 
 
2. 출혈이 심하거나, 피가 심박동을 따라 솟구치거나, 10분후에도 지혈이 안되는 경우
 
 
3. 환자 스스로 제거할 수 없는 오물이나 파편이 있는 경우
 
 
4. 이틀 후, 상처주위가 붉게 되거나 화농이 생길 경우
 
 
5. 오염된 것에 의해 구멍이 났거나, 깊이 파인 상처의 경우 (혐기성균인 파상풍균의 성장에 필요한 환경이 제공되므로 항독소 투여를 위해 48시간 내에 병·의원으로 보낼 것)
 
 
위의 경우를 제외한, 감염우려와 작은 상처가 셀프메디케이션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셀프메디케이션을 통한 상처관리 순서
세척액 선택 후 상처세척
 
 
Gruber 등의 실험에서는 상처치유속도는 식염수와 포비돈 요오드가 비슷하고, 과산화수소수가 식염수나 포비돈 요오드보다 빨리 치유되었으나, 실험자와 실험재료에 따라 치유과정에서 소독액의 영향은 다양한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아래의 사항을 참고로 개별상처에 맞는 세척액을 선택하기 바란다.
 
 
1. 식염수, 흐르는 수돗물은 가정에서 일차적으로 상처부위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유용하다.
 
 
2. 포비돈 요오드: Mertz 등에 의하면 피부에 문지르고 3분경과 후 의미 있는 균주감소를 보인다고 하는데 육아조직에서 모세혈관의 혈행을 일시적으로 느리게 하거나 중단시키므로 정상적 치유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
 
 
3. 과산화수소수의 경우 3%농도로 실험결과 S.aureus를 죽이기 전에 먼저 섬유아세포를 죽이므로 상처치유의 관점에서 보면 적절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4. 70% 알콜은 Murphy 등의 실험결과 20~40분 경과 후 항균력을 발휘한다고 하나  삼출액을 응고시키기 때문에 개방된 상처에서 사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상처세척 후 국소항생제를 바를 것인가? 습윤드레싱을 할 것인가?
 
 
국소항생제는 감염을 억제하기 때문에 사용해야한다는 측과, 과도한 조직연화작용과 내성균발현 때문에 사용을 반대하는 측 주장이 맞서고 있다.
 
감염가능성이 클 경우, 감염해결을 우선으로 항생제를 사용하고, 감염이 조절되면 습윤드레싱으로 상피화에 의한 치유를 도모하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항생제를 바르고 그 위에 습윤드레싱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감염 가능성이 적은 경미한 상처는 세척 후 습윤드레싱을 바로 적용하도록 한다.
 
 
 
상처치유단계
 
 
상처치유는 지혈 → 염증 → 증식 → 성숙 의 4단계를 거치며 각 단계는 서로 중첩된다.
 
성숙단계에서는 조직화된 콜라겐이 미성숙하고 부드러운 젤상 콜라겐을 대체하며 이 과정은 3주~2년까지 지속된다고 하나 20년이 지나도 계속되고 있음이 현재 증명되고 있다.
 
1년 정도 후에 최대장력에 이르게 되지만 이는 정상피부장력의 80% 에 지나지 않는다.
 
치유과정에서 콜라겐과다축적으로 생긴 비후성 반흔이나 켈로이드(둘은 조직학적 차이가 있다)에 적용하는 연고와 실리콘젤시트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습윤드레싱의 역사
 
 
드레싱은 상처를 덮는 행위를 가리키며, 감염방지, 삼출액과 농의 흡수, 보호, 압박, 지혈, 약물 투여등의 직접적 치료효과부터, 상처를 숨기는 미적 효과까지 다양한 목적을 두고 행해진다. 이때 사용되는 소재를 드레싱재(材)라고 한다.
 
19C 세균학자 파스퇴르는 상처부위를 건조시켜 처치하는 것이 감염을 방지하는 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였고, 면거즈와 같은 건조드레싱 소재는 현재도 약국에서 일반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건조드레싱의 문제점은 삼출액에 포함된 다핵백혈구, 대식세포, 단백질 분해효소, 세포성장인자등 치유에 관여하는 물질들이 건조 환경에서는 외부 배출되거나, 건조로 인해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습윤 상태보다 상피세포의 재생과 이동이 느리고, 거즈 교환 시 신생조직이 거즈와 함께 떨어져나가 재손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건조드레싱은 감염이 없거나 가벼운 상처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962년 돼지를 대상으로 polyethylene 필름을 사용한 습윤드레싱이 건조드레싱보다 상피형성 속도가 2배 빠르게 진행된다는 Winter 연구, 1963년 인체에서 Winter의 연구결과를 확인한 Hinman 과 Mainbach 의 연구 등, 몇 개의 중요한 연구결과 습윤드레싱 이론이 발전하기 시작했고, Winter의 습윤드레싱 이론을 충족시키는 드레싱재가 1971년 Smith & Nephew의 폴리우레탄필름 Opsite를 시작으로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드레싱제의 형태는 필름형, 충진형, 스프레이형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현재 약국가에 주로 유통되고 있는 필름형을 위주로 드레싱제의 소재를 알아보자
 
 
 
습윤드레싱제의 대표적 구성소재
1. 의료용 폴리우레탄(PU)
 
폴리우레탄(PU)은 드레싱재와, 다른 드레싱재의 지지대로 널리 쓰이는 고분자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메디폼, 폴리멤 등이 있다.
 
 
2. 하이드로콜로이드
 
친수성 입자와 소수성 입자를 페이스트상으로 혼합하여 필름에 도포한 형태의 드레싱재이다.
 
친수성 입자는 삼출물 흡수기능을, 소수성 입자는 점착제 기능을 담당하며 이들의 조합에 따라서 회사별 제품특성이 다르다.
 
흡습성이 좋아서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팽창한 드레싱재가 상처부위에 압력을 가하여 삼출액 생성을 50% 줄이는 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Tegasorb(3M), 이지덤(대웅,=DuoDerm)이 있다.
 
 
3. 합성 하이드로겔
 
하이드로겔이란 ‘3차원 망상구조로 이뤄진 고분자로서, 물에 녹지 않고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정의한다.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 외에 수분을 배출하는 기능도 갖고 있어서 말라있는 상처에 수분을 공급하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며, 고분자를 구성하는 단량체의 형태와 상대적 양에 의해서 합성 하이드로겔의 특성이 결정되기 때문에 제조사별로 제품특성이 다르다.
 
하이드로겔은 드레싱재외에도 콘택트렌즈. 수술 장갑용 코팅제 등등에 쓰이고 있다.
 
제품으로는 FlexiGel(Smith & Nephew) 이 있다.
 
 
 
알맞은 드레싱재의 선택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시행한 국내 유통 제품간 두께, 탄력, 점착력, 그램당 흡수율, 증기투과율 등의 물성 비교자료가 없기 때문에, 제품간 차별성을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상처유형이 제각각이어서 최적의 드레싱재를 선택하기 곤란한 면이 있기 때문에,
 
일단 제품을 결정한 후에도 치유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계속 체크하도록 한다.
 
4일내에는 상처회복이 시작되어야하며, 만성상처에서는 2~4주 지나도 상처크기의 감소가 없다면 선택한 치료법은 의미가 없다.
 
가좌약국의 경우 항균연고는 4개회사, 습윤드레싱제는 5개회사 제품을 구비하고 있으며, 최근 3개월간 상처치유제품을 구매한 방문객의 40%는 습윤드레싱제를 선택했다.
 
항균연고의 구매율이 높은 이유는 광고의 영향으로 인해 상비약 용도로서 구매하는 경우 무의식적으로 연고를 선택하며, 습윤드레싱제에 비해서 저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상처가 나서 약국을 방문한 경우는, 대부분 습윤드레싱제를 선택하였다. 다양한 습윤드레싱제 출시가 증가할수록 소비자의 선택폭은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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