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글리벡 복용으로 건강하고 정상적인 일상 생활 가능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글리벡 치료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2007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에서 발표된 글리벡 치료 6년 연구 결과(IRIS)에 따르면, 글리벡은 복용 2년 이후부터 질병이 치명적인 상태로 진행되는 것을 꾸준히 감소시켜 6년 후에는 질병의 진행률을 0%까지 떨어뜨렸다. 또한 글리벡을 복용하는 환자의 6년 생존율은 88%에 달했다.
IRIS는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최대 규모의 임상연구로 16개국 177개 연구기관에서 1,106명을 대상으로 시행되었으며, 이번 결과는 지난해에 이어 6년째 진행된 결과가 추가 발표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글리벡을 꾸준히 복용한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기(초기)환자는 질병이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PH+)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대부분은 만성기에서 진단되며 이를 치료하지 않을 경우 50%는 3년에서 5년 사이 만성기에서 가속기를 거쳐 급성기로 불리는 매우 치명적인 상태로 접어든다. 병기의 마지막 단계인 급성기로 진행되면 생존기간은 일반적으로 3개월에서 6개월에 불과하다.

글리벡, 인터페론 치료 실패 환자도 생존률 76%
글리벡 치료 1년부터 6년 사이 치료 효과는 현저히 증가하였는데,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의 지표인 필라델피아 염색체가 제거된 완전세포유전학적 반응을 보인 환자가 첫해 70%에서 6년째에는 82%로 증가했다. 또한 글리벡 복용 환자들의 6년 생존율은 88%였으며, 만성골수성백혈병과 관계없는 사망 혹은 골수이식 사례를 제외하면 전체 환자 생존율은 95%에 달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이 원인이 되어 사망하는 사례는 5% 미만이었다.
환자들의 글리벡 치료 효과(반응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병이 진전될 위험은 치료 6년째 0.4%까지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리벡 치료 5년에서 6년째의 기간 동안 병이 진전될 위험성은 0%로 나타났으며, 내약성도 기존과 유사해 글리벡의 뛰어난 안전성에 이의를 제기할 만한 새로운 결과는 없었다.
한국노바티스 종양학 임상학술부 김기원 본부장은 “글리벡 6년 생존율이 90%에 달한다는 것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주치의 처방에 따라 글리벡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건강하게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지난 6년간의 탁월한 치료효과와 안전성으로 글리벡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발표된 미국혈액학회 저널 에서 글리벡은 인터페론 치료에 실패했던 환자들에서도 76%에 달하는 높은 6년 생존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년 동안의 글리벡 복용으로 이들 대부분은 필라델피아 염색체가 소실되었거나(57%) 감소(40%)되었다.

병세표 공격 ‘최초 표적 항암제’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은 발현 병세포를 공격하도록 분자적으로 설계된 최초의 표적 항암제이다. 기존의 항암치료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적인 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부작용이 심했다. 글리벡은 암세포를 생성하는 단백질인 타이로신 키나제 (tyrosine kinase)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도록 ‘설계된 약’으로 암 치료와 항암제 개발의 패러다임을 표적 치료로 바꾼 대표적인 항암제이다.
일반적으로 의약품이 정부 당국의 판매승인을 얻는데 6개월 이상 걸리는 것과 달리 2001년 당시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글리벡을 2개월 만에 신속 승인을 내린 것도 이러한 배경에 있다. 한 달 후인 2001년 6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글리벡의 판매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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