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에 관한 최신지견 만성변비 오해, 올바른 치료 저해 원인 미국 위장병학 저널(AJG), 기존 만성변비 연구결과 분석 만성변비 통설 비판 올바른 변비 치료를 위한 복약지도 요구돼 김병수 기자│sskbss@binews.co.kr 변비는 우리나라 성인 네 명 중 한 명이 겪을 정도로 삶의 질에 고통을 주고 있다.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늘어나는 변비 환자 못지않게 각종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에 근간을 둔 무분별한 자가처방으로 오히려 변비 증상들이 악화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미국 위장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이러한 만성변비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를 이끌었던 독일 베를린에 있는 훔볼트 대학 내과교수 슈테판 밀러-레스너 박사 등은 지금까지의 임상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오해하기 쉬운 변비 상식들을 꼽아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오해하기 쉬운 만성 변비 상식 흔히 변비에 대해 식이섬유 제품을 많이 먹고, 운동만 하면 변비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변비약은 복용할수록 효과가 감소하고, 내성이 생긴다고 해서 무조건 기피한다. 밀러-레스너 박사는 이렇게 변비상식이라 여겨지는 것들이 실제로는 입증되지 못하거나 잘못된 내용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했다. 만성 변비는 식이섬유, 수분, 운동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을뿐더러, 변비약이 장에 해롭고, 내성을 유발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오해일 뿐이라는 것. 쭗‘식이섬유·운동·수분’과 만성변비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하다고 해서 만성변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정상인과 변비환자의 식이섬유와 수분섭취량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심한 만성변비 환자 대부분의 경우 과다한 식이섬유 섭취는 변비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부족을 단순히 변비의 원인으로 탓해서도 안 된다. 운동량을 늘리는 게 약한 변비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심한 만성변비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노인성 변비는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운동뿐 아니라 식습관, 성격, 약물 등 다른 요인들도 크게 작용하므로, 운동뿐 아니라 다양한 치료법을 병행해야 변비를 개선시킬 수 있다. 변의 수분함유량이 변의 굳기를 변화시키기는 하지만, 무조건 물을 많이 먹는다고 만성 변비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쭗숙변의 독소, 생리 때의 변비증가도 잘못된 인식 흔히 숙변이 있으면 세균이 번식하고, 독소가 생겨 각종 질병이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어떤 연구도 숙변의 독소를 입증하지 못했다. 변비환자들이 정기적으로 하는 관장 등 장 세척이 근거 없는 얘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많은 여성들이 생리 주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변비가 생기거나 더 심해진다고 생각한다. 임신처럼 호르몬의 변화가 클 때는 장기능이 저하되어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정상인 젊은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에 따른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장기능에 끼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 쭗장기간 변비약 복용, 내성과 대장 손상 변비약을 오래 사용하면 효과가 감소하고, 내성이 생겨 복용량을 늘리게 된다는 얘기도 많다. 하지만, 변비약에 대한 내성은 어떤 변비약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심한 이완성 변비 환자 일부에서 나타나는 것이지 연구로 증명된 사실이 아니다. 한 연구에서 변비환자에게 2~34년 동안 비사코딜(상품명 둘코락스)을 사용하였는데, 효과가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비약의 복용이 대장을 손상시킨다는 오해의 경우에도 동물만을 대상으로한 실험이었거나, 대장질환이 있는 환자 대상의 연구 등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못한 연구자료에서 비롯되었다. 권장량만 지킨다면 변비약은 대장에 해롭지 않다. 변비약이 대장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도 증명되지 못한 오해일 뿐이다. 비사코딜 성분이 미국 FDA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1등급으로 분류된 점은 이런 오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대변해 준다. 또한 변비약을 먹었을 때의 복통은 변비 그 자체 증상일 수도 있고, 변비약의 효과가 환자에게 복통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변비약은 장에서만 녹도록 특수코팅처리가 되어 있어 식사직후나 음식물, 우유 등과 같이 복용하면 복통이 생길 수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변비약을 선택해 복용법 및 권장량을 지킨다면 복통 걱정은 사라질 것이다. 만성변비, 효과적인 변비약의 정확한 복약지도 필수 변비 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작정 변비약에 의존하거나 구전에 의한 정보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변비약을 선택할 때에는 주변 권유보다는 의사 및 약사와 상의해 자신에게 적합하고 안전성이 입증된 변비약과 복용법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미국 FDA가 안전성을 입증한 성분은 비사코딜이나 도큐세이트 성분이다. 반면 식이섬유나 생약 성분이 무조건 변비를 치료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건강보조식품 및 일부 변비약에 함유된 과립형 차전자, 알로에, 카스카라, 센나의 같은 생약 성분에 대해서는 그 안정성과 효과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센나와 카스카라는 우리나라 식약청에서도 안전성 문제로 인해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한 상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박희정 주임은 “변비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수많은 변비환자들이 만성변비에 대한 오해로 변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의사, 약사들의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복약지도가 중요하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의·약사분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변비와 변비약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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