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랏차차! 3人3色

경기도 고양시 류재춘내과 류재춘 원장

 

신동민 기자│medi@binews.co.kr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먹는‘나이’가 그렇고, 몸으로 부딪혀야만 얻을 수 있는‘경험’또한 그렇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류재춘내과의 류재춘 원장은 진료 후에 비슷비슷하다는 환자들의 얘기가 싫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료를 위해 40대를 훌쩍 넘긴 나이에 2년간 미국 연수를 다녀왔다.

경험하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것들
“간단히 환자나 보고 돈이나 번다는 개원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류재춘내과는‘심장초음파’로 유명하다. 지난 2009년 2년간의 미국 연수 생활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익힌 초음파 분자 영상학의 역할이 컸다.
류 원장은“일산 백병원 재직 중에는 주로 중재시술을 담당했지만 개원 후 심장초음파를 자주 시행하게 됐다. 그러면서 동맥경화나 심근허혈 환자들이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는 없을까? 라는 의문점이 들었고 이와 관련한 공부를 하던 중 미세공기를 이용한 초음파 분자 영상학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분야로 유명한 곳을 찾아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분자 영상학이란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을 비침습적인 생체영상으로 응용해 생체 내에서 일어나는 분자 수준의 변화를 영상화하는 방법이다.
류재춘 원장은 초음파 분자 영상학으로 유명한 Oregon Health Science University를 택했다. 특히 그가 근무한 Cardiovascular imaging Lab에는 심근조영 초음파의 개척자로 불리는 Sanjiv Kaul 교수와 초음파 분자 영상학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 Jonathan R Lindner 교수가 포진해 있던 만큼 해외연수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었다.

 

배움을 특화된 병원진료에 접목
지난해 귀국한 류 원장은 미국연수 동안 배운 초음파 분자 영상학을 토대로 새로운 진료계획을 짰다. 
“적혈구 크기의 미세기포는 혈관 내에만 있기 때문에 미세기포에 우리가 찾아내고자 하는 표적분자를 붙여 혈관 내로 주사하면 목표로 하는 심장근육 미세혈관이나 동맥경화가 발생한 혈관에 가서 붙게 되고 그곳에 초음파 영상을 얻게 되면 질병이 생긴 부위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던 그는“또한 치료하고자 하는 약물을 미세기포에 넣어 정맥 주사하면 병변 부위에 미세기포가 머무르게 되고 이때 초음파를 사용하여 기포를 파괴하면 국소약물치료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류 원장의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심장관련 학회에서 초음파 분자영상에 대한 강의를 하고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초음파 학회에서 줄기세포 치료의 혈관 재형성에 관한 미세기포 분자 영상 연구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어렵지만 해답은 있기 마련
“비슷비슷한 진료만 제공하는데 머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 힘들어하는 개원가에 대한 류 원장의 지적이다.
그는 “병원 운영에도 신경 써야 할 개원의가 자비를 들여 해외 연수를 다녀오기란 말처럼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보다 멀리 내다보고 해외 연수를 통해 돈 이상의 무언가를 얻어 돌아 올수 있다면 의사 자신 뿐 아니라 병원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만큼은 확신한다. 젊은 의사들에게 주저 말고 도전해 보라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특화된 심장 클리닉을 목표로
류 원장은 단순히 진료만 끝내고 환자를 돌려보내지 않는다. 그들의 희노애락을 공유하며 상호간의 믿음을 쌓아가는 것을 중시한다. 그가 일산백병원 시절 자신에게 관상동맥술이나 우회술을 받았던 환우들과 함께 ‘유심회’라는 심장환우들의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매월 한번 씩 정기 모임을 갖고 있으며 일년에 한, 두 번씩은 등산을 가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의사로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을뿐더러, 환자들과의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특화된 심장 클리닉을 운영하고 싶다. 또한 상하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항상 평등한 시선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류재춘 원장의 목표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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