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랏차차! 3人3色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한홍내과 한경숙 홍미재 원장

 

신동민 기자│medi@binews.co.kr

 

이름의 맨 앞 글자를 하나씩 따서 개원을 한지 올해로 20년이 흘렀다.
함께 병원을 키워가며 보낸 짧지 않은 시간은 이들을 선후배 사이에서 친자매 버금가는 인생의 동반자로 바꿔 놓았다. “빠른 것이 능사인 시대, 도리어 천천히 쌓아가면서 얻는 것이 더욱 많다”라고 한경숙, 홍미재 두 원장은 말했다.   

 

이 지역 평생 주치의 되고파
“이 지역 토박이 환자 3대를 모두 진료해 주고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한 ? 홍내과’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 용하기로 소문난 병원이다. 심한 경쟁 속에서 별다른 홍보 없이 환자들이 몰리는 데는 ‘평생 주치의’를 다짐하며 오랜 시간 꾸준한 진료를 제공했던 것이 유효했다. 이화여대 의과대학과 명지병원 4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이 이곳에 공동개원을 한 것은 1992년.
“처녀 때부터 진료하던 환자가 지금은 중학교 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가 됐고, 수능 치른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대머리 아저씨로 변했다”고 한경숙 원장은 회고한다. 홍미정 원장도 비슷한 경험을 말하며 “환자들에게 의사로 기억되느냐 아니면 단순히 병을 치료해 준 사람으로 남느냐는 그 의사의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본다. 이 환자를 평생 책임지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20년째 진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론 엄마처럼, 때론 언니처럼
‘한·홍 내과’에는 간호사들도 평균 10년 이상 근무하며 동고동락하고 있다. 근무하던 간호사들이 결혼하여 아이까지 출산한 사람도 10명 넘는다. 믿고 맡길 사람 구하기 힘들어 걱정하는 개원가에서 보기 드문 기현상이다.
그렇다보니 노하우가 쌓여 의사들은 간호사들과 손발이 척척 맞아 좋고, 환자들은 대기 시간을 줄여 신속하게 진료 받을 수 있어 좋다. 병원 안은 많은 환자들이 몰리고 접수창구 옆 대기표 번호도 점점 올라가고 있지만 혼잡한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한 원장은 “직원간의 충돌로 분란이 생기면 알게 모르게 환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때문에 동료애를 키우고 화목한 근무 분위기가 조성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려고 노력 중이다. 그렇다보니 직원들도 병원을 평생직장으로 여기며 오랫동안 근무하는 것 같다”며 “환자가 많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주변의 병원들이 운영 노하우를 물어오기도 하지만 특별한 것이 있는 게 아니다. 의사에게 있어 손발이 되어주는 믿을 수 있는 노련한 스태프들이 최고의 비법인 것 같다”고 밝혔다.

 

예방 못지않은 제대로 된 환자교육
주로 당뇨병, 고혈압, 만성간염, 동맥경화증 등으로 내원하는 만큼 만성질환 환자의 비중이 높다. 그런데 큰 병이 되어서야 종합병원을 찾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때문에 한경숙, 홍미재 원장은 바쁜 진료 일정 가운데서도 환자교육에 적잖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최신 지견을 얻기 위해 현재 두 원장은 모두 당뇨학회와 고혈압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내원한 환자들에게 매월 1회 건강관리에 유용한 소식지를 발송하고 있으며,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건강강좌나 칼럼 등을 꾸준히 업데이트 중이다.
홍 원장은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약을 복용하다가 차도를 보이면 치료를 중단하기 쉽다. 단순 진료에만 그친다면 오히려 환자의 병을 키울 수 있다. 배우고 터득한 지식을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해주는 것이 의사로서 의무가 아닐까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와의 대화 속 해답 있어
또한 한경숙, 홍미재 원장은 환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다. 이러한 대화 속에서 환자의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생각 등을 자연스럽게 체크해 볼 수 있어서다.
한경숙 원장은 “모든 질병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무턱대고 어디가 아프냐고 묻기보단 환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얘기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편이 병의 원인을 찾아내는데 효과적이다. 환자가 몰리더라도 이러한 원칙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환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진료하다보면 굳이 병원을 광고하지 않아도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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