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약사회 지불제도 개선 공동연구결과 약국 위치와 전용면적, 경쟁약국 숫자와 제반환경, 인건비 등에 따라 조제 1건당 매출수익이 최대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내용의 '지불제도 개선 공동연구(연구책임자 최상은 교수)'는 전국의 약국 1만8561곳을 대상으로 했다. 이 중 1만8468곳은 2010년 기준 4/4분기 청구자료가 모두 확보된 기관이다. 또한 서울-광역시, 중소도시, 군 이하, 동일건물 내 의료기관 위치 여부 등까지 세분화시켰고 위치에 따라 약국 유형을 대형병원, 일반병원, 2개 이상 의원, 1개 의원, 의료기관 전무 등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수가 차등화 등 합리적인 지불보상체계를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조제 1건당 평균 매출 3만5890원으로 집계
조사 약국들의 조제 1건당 평균 매출은 3만5890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약국 위치와 지역, 면적, 경쟁약국 수, 경쟁약국 의료기관 위치 등에 따라 편차가 극심했다. 이 가운데 대형병원 인접 약국이 11만2030원으로 압도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일반병원급 인접 약국 3만5160원, 2개 이상 의원 인접 약국과 1개 의원 인접 약국은 각각 2만3470원, 2만1850원 순이었다.
대형병원에 인접해 있을수록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인건비나 연간 건강보험 처방수, 월 평균 총 조제료가 높아져 조제 1건당 매출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주변에 의료기관이 없는 경우에는 전방위 처방전을 받는 특성상 건당 5만8420원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와 지방에 따라 편차는 크게 갈렸다.
서울과 광역시급 지역의 경우에는 4만1570원으로 조사됐지만 중소도시는 3만2220원, 군 이하 지역은 2만349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재고자산 판매되기까지 약 70일 정도 소요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약국의 재고자산은 연평균 5.2회 회전하고, 판매되기까지 약 70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산업 평균 재고 자산 회전률 11.30회, 재고자산 판매 소요기일 평균 17일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수치이다.
연구팀은 단기적 개선방안으로 약국 유형에 따라 처방과 복약지도에 따른 수가차등화를, 장기적으로 복약관리 및 단골의사 연계제도, 서비스 인증제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조제건당 일괄 지급되고 있는 현행 복약지도료를 서비스 질에 따라 차등화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연구팀은 “개별 서비스 평가나 보상보다는 약국평가인증제와 같은 포괄적 질 보상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약국 서비스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