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보장기간 길게 설정해야
여러 상품 가입해도 중복 보장 불가능…확인하고 가입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밀접하게 접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병원이다. 젊을 때에는 건강에 자신 있어 병원비에 대해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 병원비가 차지하는 부분이 커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각 가정의 지출에서 병원비로 나가는 부분이 많아지게 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아져 병원비의 대부분을 노년기 때 지출한다. 그러나 노년기에는 소득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늘어나는 병원비가 부담이 되며 병원비의 부담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병원비를 보장해 주는 의료실비보험의 가입률이 꾸준히 높아지는 것이고 국민건강보험의 보완적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유용한 보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손보험 즉, '의료실비보험'이란 질병, 사고 등으로 본인이 부담해야 할 입원, 통원, 수술 등의 실제병원 치료비를 보장해 주는 상품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 공단부담금을 제외한 본인부담의료비를 보장하며 국민건강보험 비대상 고액의료비인 MRI, 초음파, 특진료 등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의료실비보험이 보험 가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넓은 보장범위 때문이다. 치료비뿐만 아니라 특약을 통하여 사망까지도 보장해 주어 그 실용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2009년 10월 이후 표준화된 의료실비보험은 입원의료비, 통원의료비와 같이 본인이 실제 사용한 의료비를 보장해주는데 입원의료비의 경우 하나의 상해, 질병 입원당 최대 5,000만원 한도로 병원치료비의 90% 해당액을 보상한다. 본인이 부담하게 되는 10%의 해당액이 계약일을 기준으로 연간 2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그 초과금액은 보험사에서 보상을 하게 된다.
통원의료비의 경우에는 외래와 처방조제로 나누어 보상하며 외래와 처방조제를 합산하여 최고 30만원까지 보상한다. 외래의 경우 방문 1회당 실제 본인이 낸 병원비에서 의료기간별 1~2만원을 공제한 금액을 차감하여 외래의 보험가입금액을 한도로 보상 받을 수 있다. (매년 계약일로부터 1년 단위 방문, 180회 한도)
처방조제비는 처방전 1건당 본인이 낸 비용에서 8천원의 공제금액을 차감하고 보험가입금액을 한도로 보장 받을 수 있다. (매년 계약일로부터 1년 단위 방문, 180회 한도)

의료실비 주요 보장내용

입원비

입원비 5천만원 한도 90% 보장. (단, 연간 본인부담금 200만원 초과분 보장)

통원비

외래 회당 25만원, 약제비 건당 5만원 한도. 본인부담금 공제

보장기간

입원: 발병, 사고일로부터 365일

통원: 연간 180회, 약제비: 연간 180건

상급병실료

1일 10만원 한도내에서 50% 보장

<표1> 의료실비 주요 보장내용

 

의료실비보험은 각종 질병부터 성인병, 각종 재해사고까지 보장해주기 때문에 현재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고 있고 국민건강보험에서 부족한 보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 지급 급증으로 인한 보험사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보험관리공단에서는 매년 각 보험의 손해율을 집계하는데 2007년에 80% 내외였던 일부보험사의 손해율이 2011년에 들어서는 거의 115%까지 육박하고 있다. 이는 보험사들이 수익을 보지 못했다는 말이고 보험가입자들이 그만큼 보험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결과이다.

 

3000만

2500만

2000만

1500만

1000만

500만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6

<표2>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수 (단위: 명)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보험만기가 긴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통계적으로 60세 이후에 지출하는 병원비가 평생 동안 지출하는 병원비의 50%이상이라고 하니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기간을 길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험료도 같이 올라간다. 그리고 현재의 가입자의 분포가 의료비 지출이 많은 60대의 가입률이 낮은 반면에 30-50대의 가입률이 높아 향후 실손 의료 보험료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을 해보게 된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알려주는 보험사나 설계사가 그리 많지 않다. 필자가 만나는 대부분의 실손 보험 가입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거의 모른 채 실손 보험만을 신뢰하고 있었다.

 

30대

57.2

40대

53.8

50대

45.5

60대이상

11.8

<표3>연령대별 실손의료보험 가입률(단위:%)

 

향후, 실손의료보험의 자기부담비율이 현행 10%에서 2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 갱신주기는 3·5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고, 보험료 인상률 연간 인상한도는 종전 25%에서 10%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손의료비 보장만을 주계약으로 하는 단독 상품도 등장하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보험업 감독규정’의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지난 7월 8일 확인됐다. 개정안은 공청회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보험 가입자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보험료와 2배로 뛴 자기부담금 등 이중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높아진 자기부담금으로 인해 일부 고액진료 등을 가입자 스스로 포기하는 일도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융당국이나 보험사가 기대하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가입자의 보건환경 악화로 이어진다.

가입자들은 이미 ‘보험료 폭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실손의료보험 평균 인상률은 44%에 달했다. 종전까지 매월 1만원을 보험료로 냈다면, 계약 갱신 후에는 1만4400원을 내고 있는 것이다. 보험료 인상률 연간 한도가 축소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보험료가 줄어들 가능성도 없다. 보험사들은 수익강화, 사업비 축소 등 자구노력은 외면한 채 손해율을 앞세워 10% 범위 내에서 매년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실손보험은 생명보험사의 정액보험과 달리 정해진 금액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지출한 병원비를 실비로 보상해 주기 때문에 여러 상품에 가입이 되어있다고 해도 중복으로 보장받을 수 없으며, 오히려 보험료는 중복으로 내야 해 부담이 되므로 중복으로 가입이 되어 있는 보장이 없는지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생명보험협회(www.kila.or.kr)나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의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쉽게 검색해 볼 수 있다.

평소 말로만 얘기하던 '건강이 제일이다' '병에 장사 없다'라는 말이 있듯 가족 중에 누구라도 하나 아프면 걱정과 위로를 보내게 될 것인데 하지만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부담을 덜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보장자산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실손보험이 좋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실손보험만 믿고 다른 보장을 세우지 않을 경우, 실제 소득이 없는 노후에 엄청난 금전적 부담으로 보험의 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 등과 함께 병행하여 가입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손보험을 비롯해, 암, 건강, 종신, 연금, 저축 등 각각의 보험을 따로 설계하기보다는 기존에 보유한 보험과 자신의 재무상태를 감안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계획을 세워 가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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